[꿀딴지곰 겜덕연구소] 레트로 게임기 제작의 달인, ‘독수공방’을 가다

(해당 기사는 지난 2019년 2월 28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레트로 게임기 제작의 달인이라 불리우는 ‘불지옥대마왕’님이 운영하는 ‘독수공방’에 찾아가 다채로운 게임기 제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레트로 게임기 제작의 달인!]

꿀딴지곰 :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기 제작의 달인’이라는 신기한 주제가 나왔군요. 그리고 그 달인 분이 머무는 곳의 이름도 특이하네요. ‘독수공방’이라니.. 이곳이 대체 어떤 곳인가요?

조기자 : 하핫. 아직은 모르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독수공방’은 엄청난 퀄리티의 레트로 게임기들이 제작되고 있는 ‘성지’ 같은 곳입니다. 그야말로 ‘레트로 게임기 천국’이라고 할까요?

꿀딴지곰 : 오호 그렇군요. 레트로 게임기 천국이라.. 정말 무시무시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조기자님도 살짝 흥분되어 계신 것 같고요.

조기자 : 그럼요. 국내에도 ‘양덕’들 못지않은 레트로 게임기 제작의 달인이 있다! 이런 것을 알리고 싶어서 오늘 이렇게 독수공방에 대한 주제를 잡게 되었습니다. 정말 멋진 작품들이 많이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꿀딴지곰 : 크~ 어떤 작품들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_+

(독수공방의 입구. 독특한 로고가 필자를 반긴다)

[독수공방! 그곳은 레트로 게임기 천국!]

꿀딴지곰 : 그런데 조기자님이 이 독수공방에 대해서 아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조기자 : 아. 그렇죠. 사실 저도 얼마전까지는 몰랐는데.. 이전에 제가 레트로 게임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을 겁니다. 그 레트로 게임 장터에서 어떤 분이 홀연히 나타나 게임기를 전시하기 시작했었어요. 그때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죠. 너무 멋진 게임기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꿀딴지곰 : 아!! 레트로 장터때 봤던 그 게임기들!! 저도 기억 납니다.

조기자 : 기억하시는군요. ^^ 그때 너무 감명을 받아서 명함을 받았고, 따로 인사를 한두 번 드리다가 이렇게 꿀딴지곰 포스팅까지 모시게 된 것이죠.

(레트로 장터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경이적인 퀄리티의 레트로 게임기들. 이 게임기들이 ‘독수공방’에서 제작된 것이었다!)

꿀딴지곰 : 오 그 대단했던 게임기들을 오늘 소개해주시는 것이로군요.

조기자 : 네에. 일단 먼저 인사를 하시지요. 독수공방을 운영하시는 ‘불지옥 대마왕’님 이십니다. 여기에서는 편의를 위해 대마왕 님이라고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대마왕 : 안녕하세요~ 독수공방 대표로 일하고 있는 불지옥 대마왕입니다. 이전에 레트로 장터에서 두 분께 인사드렸는데, 이렇게 꿀딴지곰 포스팅에서 직접 만나뵙게 되니 더 반갑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

(푸근한 인상의 불지옥 대마왕님. 과거에 ‘디아블로’를 즐기면서 쓰던 닉네임이 주욱 이어졌다고 한다)

조기자 : 오늘 여러가지 작품들을 공개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포스팅이 레트로 게임에 대한 소개도 하지만 이러한 DIY 분야도 자주 소개를 하거든요.

대마왕 : 네 저도 꿀딴지곰 포스팅을 몇 번 봐서 글에 대한 성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제 작품들을 하나씩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 가장 먼저 소개해주실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요?

대마왕 : 흠.. 여러가지 게임기들이 있는데요, 제일 먼저 소개해드릴 작품은.. 역시나 ‘스타포스 스타워즈에디션’ 입니다. 판매용은 아니고 작업 포트폴리오 겸 만든 게임기지요. 한 번 보실까요?

![스타포스

스타워즈에디션](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04.png)
(독수공방의 야심작! ‘스타포스 스타워즈에디션’의 이 영롱한 모습을 보라)

![스타포스

스타워즈에디션](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05.png)
(후면의 모습. 이 디테일은 진짜 대단하다고 밖에…)

![스타포스

스타워즈에디션](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06.png)
(앞면의 스틱과 버튼. 손잡이에 드로이드 R2D2 를 구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기자 : 와 다시 보지만 정말 대박이네요. 이것이 바로 ‘스타포스 스타워즈에디션’ 이로군요.

꿀딴지곰 : 이렇게 디테일이 훌륭하다니.. 레트로 장터 때 힐끔 봤는데 지금 보니 엄청난 퀄리티에 감탄하게 됩니다.

대마왕 : 이 ‘스타포스’ 게임기는 순전히 제 취향대로 작업을 해본 게임기입니다. 네이버 라즈겜동 카페 라즈베리봉님이 설계하여 공제한 ‘스타포스’ 케이스를 토대로 스타워즈와 융합시켜본 것이죠. 제가 ‘스타워즈’를 좋아하다 보니 이런 느낌이면 어떨까 생각했던 건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더군요.

그런데 이 게임기에는 숨겨진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 번 보시죠.

![스타포스

스타워즈에디션](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07.png)
(대마왕 님이 스위치를 켜자 불이 들어오는 스타포스!)

![스타포스

스타워즈에디션](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08.png)
(앞면만 불이 들어오는 게 아니다. 뒷면 틈 사이로도 빛이 새어나온다.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스타포스

스타워즈에디션](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09.png)
(심지어 빛이 더 아름다운 색으로 바뀐다)

![스타포스

스타워즈에디션](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10.png)
(옆면의 모습. 이 자체로 예술품을 방불케 한다)

꿀딴지곰 : 우워.. 첫 작품부터 정말 엄청나네요. 이런 완성도의 레트로 게임기는 처음 봅니다. 정말 가지고 싶어서 군침이 줄줄 흐르네요; 진짜로 양덕들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대단한 작품을 보게 됐네요.

대마왕 :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기자 : 디테일이 엄청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마왕님, 이렇게 작업하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대마왕 : 오래 걸리죠. 사실 하루종일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일부 작업하고 도색하고 건조.. 등등 시간이 필요한 작업 공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시간이 걸립니다. 보통 제가 이런 프로젝트를 수주받으면 일주일 정도는 걸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기자 : 일주일이요? 제 예상보단 훨씬 기간이 짧은데요. 일주일이면 이렇게 엄청난 게임기가 탄생하는 것이로군요 ^^

꿀딴지곰 : 죄송하지만 어떻게 작업하신 건지 공정을 짧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대마왕 : 네 당연히 가능합니다. 간략하게 사진 위주로 설명을 드릴께요. 어디서부터 설명을 드려야 하나.. 일단 스틱부인 R2D2를 보시죠.

제일 먼저 3D 설계를 해서 3D 프린터로 뽑아내는 작업을 합니다. 이렇게 3D 프린터로 스틱부 초안이 나오면 거친 면을 갈아내고 퍼티를 발라서 다시 갈아내는 등 평평하게 만들어 도색을 할 준비를 하는 것이죠.

![스틱부인

R2D2](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11-side.png)
(3D 프린터로 뽑은 후 퍼티를 활용해서 평평하게 갈아낸다)

대마왕 : 이렇게 잘 갈아낸 후에는 서페이서로 도색을 해주고 미리 만들어준 기믹을 붙여줍니다. 1미리 프라판으로 재단을 해서 붙여주는 작업을 하는 것인데요, 비뚤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섬세하게 작업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여러 조각을 알맞게 붙이면, 벌써 어느정도 R2D2 같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스틱부인

R2D2](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13-side.png)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대마왕 : 이후 제대로 광을 내기 위해 도색을 해줍니다. 은색으로 도색하고, 도색한 부분이 손에 묻지 않도록 다시 클리어 투명으로 마감을 해줍니다. 이후 세부 도장 작업을 하면 R2D2 형 조이스틱이 완성되는 겁니다.

![스틱부인

R2D2](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15-side.png)
(조금씩 조이스틱 부분이 모양을 갖춰간다)

조기자 : 우워. 조이스틱 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작업이 들어가는군요…

대마왕 : 그렇죠. 사실 이 조이스틱 부분을 먼저 말씀드린 게, 본체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본체를 보도록 하시죠. 이것이 기본적인 ‘스타포스’의 케이스입니다. 여기에 여러가지 장치를 덧붙이는 작업을 진행하는 겁니다.

![흰색의 스타포스 게임기

원형](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17.png)
(흰색의 스타포스 게임기 원형)

대마왕 : 이 케이스 뒤쪽에 빛이 새어나올 수 있도록 타공을 하고 스틱처럼 1-2미리 프라판을 붙여줍니다. 일단 작업 전에 어떤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 것인가 충분히 구상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구상을 마치고 그 다음에 원하던 기믹을 잘 잘라서 붙여주면 되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안쪽에 LED를 설치할 것이라는 계산과 함께 은은하게 빛이 새어나올 수 있도록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스타포스

게임기](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18-side.png)
(틀을 만들어준 후 하나씩 곁 면을 붙이기 시작했다)

대마왕 : 이렇게만 하면 섭하죠. 여기에다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파이프를 달아줍니다. 파이프를 만들어서 붙여주면 다소 밋밋한 지금의 느낌을 훨씬 디테일한 것처럼 바꿔줄 수 있는 거죠.

(컴파이 뒤에 달아줄 파이프를 만들어둔다)

![파이프를 달아준

모습](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21-side_yno1T0u.png)
(파이프를 달아준 모습)

(초벌 도색을 해준 후)

(영문이 새겨진 스티커를 붙이면 훨씬 디테일한 연출이 가능해진다)

대마왕 : 이렇게 겉 면을 8할 이상 제작하고 난후에 내부 작업에 돌입합니다. 어떻게 내부 작업을 할지도 미리 고민을 하셔야 하는데요, 저 같은 경우 이 게임기에 라즈베리파이를 집어넣기로 했고 또 색의 변화도 주려고 했습니다.

또 한가지 색이 아니라 여러가지 색으로 변화가 주어졌으면 했지요. 마침 라즈겜동의 ‘북마크’님께서 프로젝트 ’찬란한빛’ 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거기에 라즈겜동 ’뇽가뤼’님의 스타워즈스킨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LCD와

라즈베리파이](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25.png)
(내부의 모습. LCD와 라즈베리파이, 스틱부가 보인다. 그리고 글루건으로 LED 라인을 만들어넣은 모습이다)

(이렇게 해서 최종 완성된 스타포스 게임기의 모습)

(참 영롱한 스타포스의 모습)

대마왕 : 이렇게 해서 스타워즈 포스 게임기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참 쉽죠?

조기자 : 참.. 쉽죠… 하하. 정말 멋진 작품이 나온 과정을 살펴보게 되었네요. 멋지다는 말 밖에 안나오네요. 다른 수식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요.

꿀딴지곰 : 그러게요.. 정말 쉽지 않은 퀄리티인데 이걸 해내셨네요. 하하.

대마왕 : 사실 저 같은 경우는 ‘독수공방’을 운영하기 때문에 도색이나 DIY 관련 장비들이 대부분 구비되어 있으니까 마음먹은대로 만들어나갈 수 있지만 장비가 없는 매니아 분들은 이런 작업을 하기가 쉽진 않죠.

그래서 일단 제게 연락이 오는 분들은 제가 최대한 성심성의껏 설명을 해드리고 있고요, 여의치 않으신 분들의 경우는 제작 의뢰를 받기도 합니다.

조기자 : 게임기를 만드시는 건데.. 혹시 게임 롬도 함께 담아서 취급하시는 건지요?

대마왕 : 아뇨. 저는 이러한 게임기만 만들고 있고요, 혹시나 세팅을 요청하신다고 해도 게임 롬은 절대 넣지 않습니다. 오락실용 크라운 게임기를 책상 위에서 할 수 있도록 축소해서 제작한다는 생각을 하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 뷰리클을 만나보자]

대마왕 : 그러면 두 번째 게임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게임기는 ‘뷰리클’ 입니다.

꿀딴지곰 : 뷰리클? 뷰리클이라는 뜻은 무엇인가요?

대마왕 : 아, 일본에 타이토라는 개발사에서 내놓은, 뷰릭스라는 게임기가 있습니다. 이 뷰릭스를 네이버 카페 ‘라즈겜동’에 있는 텐타클이라는 개발팀에서 벤치마킹하여 만들었다고 해서 ‘뷰릭스 + 텐타클’로 뷰리클이라는 게임기가 등장하게 되었죠. ‘독수공방’에서는 이 뷰리클을 일부 제작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기자 : 오 기대됩니다. 레트로 장터 때 한 번 보기는 했는데 정말 대단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대마왕 : 사실 이 뷰리클은 독수공방에서 제작된 게 아니라 별도로 라즈겜동 박군님께서 작업한 것인데요, 저희 사무실에 DP되어 있는 것이죠. 물론 독수공방에서도 이와 다른 버전이 별도 제작되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 ‘뷰리클’을 한 번 보시죠.

(뷰리클의 영롱한 모습. 이런 게임기가 책상 위에 하나 놓여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듯)

(아름답다는 말 외에 무슨 말이 필요하랴)

(후가공을 한 버전과 3D프린터 출력버전. 질감에 차이가 있다)

(스틱부의 모습. 일본 산와제 스틱과 버튼으로 조작감마저 베스트 수준)

꿀딴지곰 : ‘스타포스’ 게임기도 좋지만, 이녀석도 좋네요. 아주 멋드러진 게임기입니다.

조기자 : 사실 저도 스타포스 게임기 보다 이 뷰리클 게임기가 더 탐이 납니다. 디테일은 스타포스가 뛰어나지만 실제로 게임을 하려면 뷰리클이 더 쾌적해보이거든요.

대마왕 :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 아까 보여드린 스타포스 게임기가 5인치 LCD를 채용하고 있는 반면에 지금 보여드린 뷰리클 게임기는 8인치 LCD를 탑재했습니다. 3인치 차이라고 하면 큰 차이가 아니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조작감에 있어서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차이가 있죠.

5인치 게임기는 말 그대로 재미삼아 즐기는 정도, 8인치는 제대로 각 잡고 즐길 수 있는 게임기.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조기자 : 이런 뷰리클 게임기에도 특별한 기능이 더 있다면서요?

대마왕 : 그렇습니다. 정식 8인치 화면 위에 별도의 OLED 화면이 탑재되어 게임기의 품격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화면 위에 별도의 OLED 화면이 탑재되어 있는 모습. 두 게임은 독수공방 측에서 기판을 보유하고 있고, 기판을 보유한 게임만 게임롬으로 작동시킨다고 한다)

조기자 : 오 저것은.. 상단에 게임이 별도로 표시가 되는군요?

대마왕 : 네 그렇습니다. ‘버블보블’과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인데, 위에다 도트로 게임 타이틀을 찍었습니다. 한땀한땀 점을찍는 도트 작업이지만 훨씬 게임기의 격을 올라가게 해주죠.

저 화면에는 예를 들어 게임 캐릭터 커맨드 라거나 숨겨진 비기 같은 것들도 넣을 수 있죠. 보조 기능으로 상당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이 또한 네이버 카페 ‘라즈겜동’의 텐타클팀과 많은회원님 들이 함께 힘들여 작업하신 것입니다.

조기자 : 그러면.. 지금 독수공방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뷰리클은 어떤 녀석인가요?

대마왕 : 아, 네에 제가 작업중인 게임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현재 제가 작업중인 버전은 ‘아이언맨’ 버전 뷰리클입니다.

꿀딴지곰 : 아이언맨이요? 오오

(아이언맨. 이 버전 뷰리클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대마왕 : 현재 작업중인 것을 보시죠.

(작업중인 아이언맨 버전 뷰리클)

꿀딴지곰 :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멋집니다. 이렇게 색이 고급질 수가!!

대마왕 : 이번에 색을 잡아봤는데 괜찮게 뽑혔습니다. 여기에 테두리도 작업이 들어가 있죠.

(아이언맨의 색과 똑같다.. 결과물을 예측하면 눈물이 날 만큼 멋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대마왕 : 사실 지금 한참 작업중인 상황이라 완성된 형태의 ‘뷰리클 아이언맨 버전’을 선보여 드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일주일만 뒤에 오셨어도 아주 빠닥빠닥한 뷰리클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실은 이번에 라즈겜동 뷰릭클5인치 공제가 있었고. 라즈겜동 1만명 회원돌파, 그리고 독수공방이 생긴 기념으로 라즈겜동 회원분들에게 이벤트성으로 판매를 올려볼까 라는 생각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인연을 만나 행복히 게임하는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조기자 : 아 얼마나 멋진 뷰리클이 나올지 감이 옵니다. 사실 이 뷰리클이 3D 프린터로 제작된 거라 이렇게 멋지게 가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대마왕 : 네 말씀하신대로입니다.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을 거치고 있긴 합니다 ^^;

(거친 3D프린터의 결과물을 사출된 것 마냥 만드는 작업은 보통 손이가는 작업이 아니다)

꿀딴지곰 : 그런데 저희가 이 뷰리클을 구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마왕 : 흠.. 지금은 바로 구하실 수 있는 방법은 없는데.. 크게 2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라즈겜동에 가입하셔서 3D 프린터로 제작한 뷰리클 케이스를 구하는 방법이죠. 그 케이스를 제게 가져오시면 제가 제작 용역을 의뢰받아 만들어드릴 순 있습니다.

또 하나는 한두 달 있다가 제가 완제품을 하나둘 씩 내놓을텐데 그걸 구입하시는 방법이 있겠네요.

꿀딴지곰 : 아하,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군요…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대마왕 : 가격은 요청하시는 것에 따라 천차만별인데요, 생각하시는 것 보다는 저렴하지 않을 겁니다. 재료비만 해도 30만원은 되는 게임기들이라.. ^^

[세 번째 프로젝트! 라즈트로 시티!]

대마왕 : 자아 이제는 세 번째 게임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게임기는 ‘라즈트로시티’ 입니다.

꿀딴지곰 : 이번에도 기대가 됩니다 대마왕님 ^^

(믿음직한 모습의 라즈트로시티)

(두툼하면서도 정통 오락실 게임기의 느낌이 스며져나온다)

(라즈트로 시티도 상단 창이 살아있다..)

(숨막히는 옆태)

(뒷모습. 실제 게임기에 붙어있는 감전위험 스티커가 눈에 띈다)

꿀딴지곰 : 이야. 뷰리클도 좋았지만 이 게임기도 좋은데요?

대마왕 : ‘라즈트로시티’는 일본 세가의 ‘아스트로시티’를 벤치마킹하여 개발된 바탑형(책상 위) 게임기입니다. 두터운 CRT 관을 쓰는 것처럼 80~90년대 정통 오락실 게임기의 향기를 자아내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죠.

라즈겜동의 라즈베리봉님이 디자인을 맡아주셨고 텐타클 팀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작업에 참여하여 만들어낸 역작입니다. ^^

조기자 : 저는 세가의 게임 캐비닛을 잘 알고 있던 터라 이 게임기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_+ 게임하기엔 진짜 좋을 것 같은 모습입니다. 안정적이네요.

대마왕 : 그렇죠. 게임에 최적화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게임기니까요. 실제로 저도 조작을 해보면 ‘라즈트로시티’가 참 안정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승룡권도 잘 나가고요.

조기자 : 이 게임기는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간단하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대마왕 : 알겠습니다. 이전에 ‘스타포스’ 게임기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으니 이번에는 되도록 짧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일단 스틱부를 만들어본다. 스틱과 버턴을 연결하고 일차적으로 선정리를 해준다)

(헷갈리지 않게 미리 써주는 것이 포인트)

![라즈트로

시티](http://file.gamedonga.co.kr/files/2020/03/13/image044-side.png)
(옆면에 구멍을 내고 아두이노 쉴드를 고정시킨다)

(이후 전면 LCD판과 보드를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케이스를 조립하고 LCD를 부착시킨다)

(조립한 케이스에 각종배선 및 라즈베리파이와 전원, 앰프, 액정 등을 고정시킨다)

꿀딴지곰 : 아니.. (-_); 대마왕님; 갑자기 너무 건너뛴 것 같은 느낌인데요? 천천히 설명이 나가다가 갑자기 게임기가 거의 완성이 된 모습이…;;

대마왕 : 아 죄송합니다. 사진을 다 못 찍어놔서.. 그래서 이정도만 해도 이해가 팍팍 되지 않나요 ^^

(후면에 라즈베리파이가 잘 설치되었는지 보고 볼륨노브와 독수공방 스티커를 붙인다)

(완성!!)

(참 쉽죠?)

꿀딴지곰 : ………..아 참 쉽죠가 참 쉽게 나오네요. 하하.

대마왕 : 하핫. 이런 게임기들은 정말 만드는 보람이 있습니다. 요즘 직장인분들 바쁘시잖아요. 시간은 없고 삶은 각박하고.. 그런데 이런 게임기가 하나 책상 위에 놓여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지쳐서 집에 온 뒤에, 간단하게 켜서 옛날 게임 한 판 하고 자면.. 하루의 삶이 위로가 될 것 같지 않나요?

조기자 : 아 정말 좋죠. 좋은 풍경입니다.

대마왕 : 저도 처음엔 그냥 게임기가 좋아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만들다보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또 마음에 위안을 얻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이 일을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 하던 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조기자 : 취미가 직업으로. 멋지십니다. ^^

꿀딴지곰 : 다음으로 또 소개를 해줄 게임기가 있을까요?

대마왕 : 그럼요. 이외에도 엄청 많은 게임기들이 있죠. 완성은 다 안되었지만 몇 가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작되고 있는 차세대 프로젝트들]

대마왕 : 사실 아직 완성이 되어 있는 건 아닙니다. 미리 오신다고 하셨으면 준비를 해놨을텐데… 조기자님과 꿀딴지곰님께서 너무 급작스럽게 오셔서 ^^;;

꿀딴지곰 : 아유. 원래 따로 준비하면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저희는 가식없는 모습 그대로가 좋습니다 하하.

대마왕 : 알겠습니다. 현재 준비중인 작품들을 몇가지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조기자님도 참여했던 프로젝트죠. ‘미니컴파이’가 있습니다.

(게임보이 케이스에 라즈베리파이를 넣은 ‘미니컴파이’)

(깔끔한 배선과 완성도 높은 기판을 통해 ‘미니컴파이’ 마크투라고 할 정도로 발전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오리지널 버전 색에 슈퍼패미콤 버튼 배열)

(이 아름다운 선정리를 보라)

대마왕 : 미니컴파이는 구닥동이나 라즈겜동에서 인기가 있던 프로젝트죠. 독수공방에서도 이 ‘미니컴파이’ 제작 용역을 받고 꽤 많은 미니컴파이를 배출했습니다.

북마크님과 미스터요다님이 기판을 새로 고안하셔서 제공해주시고 승압보드나 스피커, LCD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개량이 되어서 이제는 화질이나 안정성 측면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울 수준으로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조기자 : 미니컴파이가 이렇게 진화하고 있다니 대단하네요 ^^ 동호회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대마왕 : 다른 프로젝트도 몇 가지 있는데요, 살펴보시죠.

(MDF를 활용한 바탑형 게임기가 시험적으로 제작되고 있는 모습)

(막 케이스만 제작해서 조립해놓은 상태. 이 게임기들도 곧 완성품으로 빛을 보게 될 거라고 한다)

(가방 형태의 게임기. 가방을 열면 게임기로 변신하는 형태. 나무 원목이어서 무지하게 튼튼하다.. 콜렉터보다 플레이어로님의 작품이다)

(8인치가 아닌 5인치 형태의 뷰리클...최근 라즈겜동에서 케이스 공제가 진행된 바 있다. 그리고 우측 위에 나무형 게임기의 모습)

(또 다른 형태의 바탑 게임기. 나무를 조립해서 제작하는데, 아직 조립이 진행되진 않은 형태다)

조기자 : 와아.. 소개해주신 게임기들 말고도 이렇게 많은 게임기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네요. 그리고 3D프린터나 사출을 통해서만 만드시는 줄 알았더니 나무나 MDF를 활용한 바탑 게임기도 개발중이시군요~

대마왕 : 그렇습니다. 다양한 바탑 게임기를 만들고 다듬고 있죠. 새로운 아이디어도 계속 나오고 있고, 할 일이 끝이 없네요. ^^

(독수공방 구석의 3D 프린터도 하염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여기서도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계속 생성되고 있는 중이다)

[특별부록 : 독수공방 소개!]

조기자 : 자아 오늘 이렇게 다채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독수공방에 대해서도 살짝 설명을 해주시죠.

대마왕 : 아 넵. ㅎㅎ 독수공방은 레트로 게임기를 기획 및 제작하고, 또 제작의뢰를 받기도 하며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찾아와 제작을 하는 곳입니다. 레트로 게임기가 아니더라도 도색이나 가공 등을 하고 싶으시다면 누구나 오셔서 저렴한 가격에 이용을 하실 수 있는 곳이죠.

특히 게임기 제작에 엄두가 나지 않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는데요, 웬만한 고민은 제가 해결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없는 공구가 없다!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다)

(독수공방 전경. 제작의 달인 아니랠까봐 책장이나 선반 등은 전부 직접 만드셨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피규어 도색 등도 병행하는 중)

(컴프레셔와 도색환경도 잘 갖춰져 있다)

(피규어 도색에도 일가견이 있는 대마왕님)

꿀딴지곰 : 이야 정말 다채로운 일을 하시는군요. 하루가 훌쩍 사라지시겠는데요?

대마왕 : 네 그렇죠. 카페의 공구 관련 물품, 피규어 도색, 게임기 제작 등 다양한 의뢰가 오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일정관리 등을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작업하다보면 예정보다 더 걸릴 때가 많아서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살고 있어요 ^^

(조기자와 꿀딴지곰이 방문한 날도 이미 여러 명의 손님이 오셔서 게임기를 만드는 작업중이었다)

(열심히 게임기를 만들고 계신 손님들)

(가방형 게임기가 뚝딱 만들어졌다. 스틱부가 분리가 되기 때문에 접어서 수납하기 편하다)

조기자 : 공방이라는 뜻을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많은 분들이 와서 마음껏 자신이 원하는 게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하니… 30~60대 분들의 성지라는 게 괜한 말이 아니다 싶습니다. 하하. 혹시 대마왕님이 향후에 생각하고 계신 프로젝트가 있다면 한두 가지 귀띔을 좀 주시죠 ^^

대마왕 : 아아. 네 저는 게임기 제작 공제 프로젝트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재료를 전부 공수해서 실비 가격만 받고, 게임기를 가지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따로 이 독수공방으로 모셔서 다함께 각자가 직접 자신의 게임기를 조립하는 거죠. 게임기 제작 패키지 같은 느낌으로?

그런 식으로 직접 자신이 만든 게임기가 더 애착이 가고 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조기자 : 와아 멋지네요. 독수공방에서 그런 게임기를 만드는 공제가 있으면 저도 한번 꼭 참여해보고 싶네요.

대마왕 : 향후에 라즈겜동 등에서 공지를 할 예정이니 기회되면 함께 참여하시죠.

꿀딴지곰 : 아, 저는 조기자님 차를 타고 와서 정확히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데.. 독수공방의 위치는 어디인가요?

대마왕 : 독수공방은 광명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도 가능하고, 만차여서 주차가 되지 않아도 근처에 바로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편리하죠.

(바로 이곳.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305-1, 프라임 모터스 420호에 ‘독수공방’이 있다)

(그곳에 가면 열심히 작업하고 계신 ‘대마왕’님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연락처는 010-7446-1544)

조기자 : 휴우.. 그러면 오늘은 이만큼 하고 정리를 할까요? 오늘 저희들 상대하시느라 대마왕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갑자기 불쑥 나타나서 대마왕님 방해만 한 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대마왕 : 아닙니다. 조기자님과 꿀딴지곰님. 저도 오늘 무척이나 재미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도 사주셔서 감사하고요 ^^

꿀딴지곰 : 저는 한국에도 이런 공방이 있다는 점에 놀랐구요, 게임기 퀄리티에 놀랐고 또 열정에 놀랐습니다. 30대와 50대 사이의 게임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이곳은 너무도 매력적인 공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노년에 이런 공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지내면 좋겠다.. 그런 생각마저 드는군요;

조기자 : ㅋㅋㅋ 힘들어요 교수님. 저희들은 글쟁이니까 이쪽 분야로 오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싶은데요. ㅎㅎ 하여튼 대마왕님 오늘 고생 많이 하셨구요, 저희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마왕 : 네에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편히 들러주세요. 반가웠습니다~

조기자: 휴우..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교수님도 오늘 수고하셨구요, 이번 시간에는 ‘레트로 게임기 제작의 달인이 머무는 독수공방'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 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RNMJOB5slwh28PMEQ0xFww

조기자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