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시간 순삭. 가볍게 즐기는 시티투어 2048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이 대작 MMORPG 위주로 흘러가면서 예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잠깐식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
많은 수익을 위해 콘텐츠를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다보니, 매일 매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 하루 종일 게임을 붙잡고 있어도 모자랄 판이다.
그래픽이 향상된 만큼 배터리 소모도 빨라져,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게 장점인 모바일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충전기를 연결하고 플레이를 하거나, 아예 PC에서 블루스택, 녹스 같은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로 플레이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게임들에 지쳐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이 최근 발매됐다. 1인 개발사 에그롤 소프트에서 개발한 시티투어2048이 그 주인공이다.
시티투어2048은 제목에 붙은 2048이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퍼즐 게임 2048의 룰을 활용해 만든 게임이다. 원조 2048처럼 숫자만 잔뜩 나오는 게임은 아니지만, 같은 모양의 블록을 많이 합쳐서 높은 레벨의 건물을 만드는게 목표다.
처음에는 돌멩이 같은 간단한 블록으로 시작하지만, 블록을 계속 합치면서 발전시키다보면, 세계 유명 도시를 상징하는 멋진 건물들을 만들 수 있으며, 목표를 달성하면서 다음 도시로 넘어가 전세계 이용자들과 각 도시별 최고 점수 경쟁을 즐길 수 있다.
말만 들으면 매우 간단해보이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제법 난이도가 있다. 기존 2048 게임과 마찬가지로 블록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이 5*5로 정해져 있고, 다음 블록이 뭐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없이 블록을 막 배치하다보면 금방 모든 칸이 가득 차면서, 게임오버 화면을 보게 된다. 반대로, 머리를 잘 써서 블록을 잘 배치하면, 연결되어 있던 블록이 연이어 합쳐지면서 짜릿한 콤보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블록이 합쳐질 때는 가장 나중에 놓은 블록 위치로 합쳐지기 때문에, 같은 모양의 블록이 나왔더라도 어느 쪽에 놓을 것인지 머리를 잘 굴려야 콤보를 많이 이어갈 수 있다.
실수로 블록을 잘못 배치했을 경우에는 아이템을 써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되돌리기 아이템을 쓰면 블록을 배치하기 바로 전으로 되돌아가며, 마술봉 아이템을 쓰면 건물을 강제로 윗단계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빗자루 아이템을 쓰면 방해가 되는 건물을 파괴할 수 있다.
이 아이템들은 상점에서 돈을 써서 구입할 수 있지만, 게임 중에 등장하는 인앱 광고를 시청하고 무료로 받을 수도 있으며,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다다음 건물이 뭐가 나올지 궁금하다면 광고를 보고 다음 블록이 뭐가 나올지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결제율이 높지 않은 장르의 게임이다보니 인앱 광고가 많아서 게임의 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용자들은 무료로 게임을 즐기고, 개발자는 충분한 수익을 얻으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인앱 광고가 많이 거슬리는 사람들을 위해 광고 제거 기능도 있으니, 유료 게임 하나 구입한다는 생각으로 5500원을 결제하면 광고 없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복잡한 게임에 지친 이들이나, 숫자만 있는 기존 2048보다 좀 더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시티투어2048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