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MMORPG의 흥행 카오스 모바일이 이을까?
과거 PC방을 뜨겁게 달궜던 게임 '카오스'가 MMORPG로 돌아왔다. 워크래프트3의 게임내 모드로 출발한 카오스는 나이스게임 TV를 통해 리그가 열릴 정도의 엄청난 인기를 누린 것은 물론, LOL 1세대 프로게이머 중 카오스 리그 출신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남긴 전설의 게임이다.
이렇게 ‘게임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인지도를 높인 카오스는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고, 모델링을 전면 수정한 온라인 게임으로 지난 2011년 OBT를 진행하며 야심차게 시장에 나서기도 했다.
비록, 워크3의 영웅들을 그대로 차용한 원작과 다르게 오리지널 캐릭터를 내세웠지만, 결국 한계를 넘지 못하고 서비스 종료에 이르고 말았지만, 카오스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비록 게임은 서비스 종료를 했지만, 유명 일러스터 홀딘이 남긴 일러스트 만큼은 게이머의 뇌리 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긴 했다 )
이러한 과거를 뒤로하고, 카오스의 IP를 사용한 모바일게임 카오스 모바일이 지난 2월 27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카오스 모바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AOS 장르가 아닌 한국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이른바 리니지 스타일의 한국형 MMORPG로 출시됐다는 것이다.
특히, 5:5 대전으로 진행되는 MOBA 장르를 무리하게 모바일로 옮긴 것이 아닌 카오스의 핵심 요소를 파밍과 육성, 3대3 PvP와 보스레이드 등의 콘텐츠가 특징인 MMORPG로 적절하게 이식한 것이 이 게임의 핵심 요소다.
이러한 개발사 엑스엔게임즈의 의도는 정확히 맞아들어 카오스 모바일은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진입하며,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낸 '로한M', '에오스 레드' 등 한국형 MMORPG의 흥행 행진을 이어갈 기대주로 손꼽히는 상황이다.
게임의 그래픽은 하이엔드 그래픽을 선보이는 거대 게임사의 작품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MMORPG의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다. 탑 뷰 방식으로 시점이 고정된 카오스 모바일의 캐릭터는 타 MMORPG와 비교해 상당히 큰 사이즈로 구현되어 있어 시원시원한 스킬효과와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다래, 레오닉, 악동 등 카오스를 즐긴 이들이라면 추억에 잠길만한 ‘강림’ 캐릭터의 디테일도 주목할 만하다. 카오스 모바일은 일종의 '변신 모드'라 할 수 있는 강림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이 '강림'은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변하여 공격속도, 방어력 등 추가 보너스를 받게 되는데, 이 효과가 너무 막강해 사실상 기본 캐릭터로는 전투가 불가능한 정도이며, 높은 등급의 강림 캐릭터를 얻어야 보다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어찌보면 과금 요소로 다가올 수 있지만, 이 강림 캐릭터는 미션 혹은 이벤트를 통해 뽑기 쿠폰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 기회가 생각보다 자주 주어지며, 한번 높은 등급의 캐릭터를 뽑아 놓는다면 큰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를 3등신으로 줄인 듯한 귀여운 펫 시스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강림과 함께 전투력의 핵심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펫은 추가 방어력, 상태 이상 부여 & 회복 등의 능력을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더욱이 펫 도감을 완성할 때마다 추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펫에 룬을 추가해 기사, 궁수, 마법사 등 클래스에 맞는 옵션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형태로 육성할 수 있다.
MMORPG의 기본 요소도 충실히 구성되어 있다. 먼저 장비 강화의 경우 크게 단순 강화와 인첸트로 나뉘어 있는데, 장비의 능력치를 올리는 강화와 달리 인첸트는 장비에 추가 옵션이 임의로 제공되어 각 직업에 맞는 장비로 변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공격속도, 이동, 방어력 등 사냥에 필요한 다양한 스탯을 보충해주는 물약과 함께 한 자리에서 계속 사냥할 수 있는 자동사냥 및 다양한 던전 등 MMORPG의 기본 콘텐츠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처럼 카오스 모바일은 과거 많은 이들을 PC방으로 오게 만들었던 카오스의 특성을 한국형 MMORPG에 이식한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이다. 게임 내 모드에서 온라인으로, 그리고 MMORPG로 끊임없는 변신을 꾀하고 있는 카오스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또 게이머를 즐겁게 만들어 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