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부터 블레스까지 3월 하이엔드 MMO 시장 치열
한동안 잠잠하던 게임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바로 2020년 대작으로 손꼽히는 대작들이 잇달아 3월 모습을 드러내면서 게임 시장의 대격변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게임은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이하 A3)다. 'A3'는 지난 2002년 PC온라인게임으로 출시해 많은 사랑을 받은 넷마블 자체 IP(지식재산권) PC온라인 RPG 'A3'를 모바일 MMORPG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3월 1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A3는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은 오픈 당일에도 이어져 몰려오는 게이머로 10여개 서버가 포화 상황을 이뤄 게임 접속을 위해 수천 명의 대기열도 발생할 정도였다. 이에 넷마블은 빠르게 서버를 추가해 25개의 서버로 확대해 원활한 서비스를 도왔으며, 18일 현재 매출 5위에 오르며 상위 게임들을 위협하고 있다.
A3는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작품이다. 그 동안 유니티 엔진이 MMORPG에서 언리얼엔진에 미치지 못한 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굵직한 MMORPG를 다수 개발한 넷마블은 이러한 편견을 깨고 수준급의 그래픽을 선보여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화면 끝까지 밀려오는 적들, 그리고 장대한 필드 등 넷마블은 유니티 엔진을 통해 또렷하고, 방대한 세계를 그려냈으며, 다양한 장비와 코스튬, 커스터마이징으로 생성한 나만의 캐릭터 그리고 영화 못지 않은 스토리 연출 등도 A3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MMORPG의 성장 요소와 손에 땀을 쥐는 배틀로얄의 경쟁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이다. 30명이 최후의 1인 혹은 팀을 가리는 배틀로얄 콘텐츠는 단순히 전투의 재미뿐만 아니라 육성 요소에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배틀로얄 콘텐츠를 플레이하며 얻을 수 있는 '헤이렌의 정수'를 통해 게이머는 다양한 육성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으며, '소울링커'를 획득해 더 희귀도가 높은 등급의 '소울링커'를 조합할 수도 있고, 장비를 합성 및 강화하여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이는 이른바 "지르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MMORPG의 고정관념을 제대로 저격해 만약 게이머가 컨트롤에 자신만 있다면 배틀로얄과 MMORPG 양 분야 모두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 모습이다.
조이시티의 블레스 모바일도 만만치 않은 콘텐츠로 무장한 게임이다. 오는 20일 CBT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블레스 모바일은 사전 예약자 100만 명을 달성한데 이어, 공식 카페 가입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반기 기대작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온라인게임 블레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인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4 기반의 화려한 그래픽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언리얼엔진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투사체가 날아오더라도 캐릭터에 맞지 않으면 타격 판정이 되지 않는 등 '논타깃팅' 액션을 통해 조작의 손맛을 살린 것은 블레스 모바일 만의 특징 중 하나.
손가락 하나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는 ‘핑거 무브(Finger-Move)’ 커스터마이징도 블레스 모바일이 새롭게 시도하는 시스템이다. ‘핑거 무브’ 시스템은 MMORPG 최초로 영화의 특수 효과 연출법인 '몰핑'(Morphing) 기술을 활용하여, 손가락 하나만으로 손쉽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기존의 다른 게임과 같이 숫자를 조정하거나 작은 화살표 버튼을 계속 조작할 필요가 없으며, 손가락 하나만으로 타겟이 되는 얼굴을 간단히 선택하고 다이얼을 드래그 하는 손쉬운 터치만으로도 개성 있는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MMORPG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운영 역시 블레스 모바일은 기존 작품들과는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블레스 모바일은 조이시티의 자회사 씽크펀이 개발과 운영을 동시에 맡아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조이시티 측은 개발자가 직접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받아 이를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으며, 씽크펀 역시 온라인 발표를 통해 지속적인 오프라인 유저 이벤트로 게이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개발사와 게이머 간의 벽을 허물고, 이들이 원하는 운영하겠다는 자신들의 발언을 실천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위 게임 간의 자리바꿈이 이어지던 2020년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A3와 블레스 모바일은 하이퀄리티의 그래픽과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콘텐츠와 시스템으로 무장에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연 이들 작품이 상반기 국내 게임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