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에 주목받는 게임 기업들
연일 달러화가 강세다. 19일 장 중에는 1300원에 육박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는 내린 상황이지만, 높은 환율에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에는 긍정적이었으나,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많은 사업군에서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게임사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외부 활동의 감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바일 어트리뷰션 기업인 앱스플라이어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앱 설치 건수와 앱 내 인앱 구매를 분석한 결과 게임, 식음료, 쇼핑 앱 이용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인 게임 기업에 관심이 몰린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거둬들인 달러 수익으로 환차익을 크게 낼 수 있고, 달러의 가치가 여느 때 보다 귀한 시대에 달러 보유량도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어 여러모로 이득이다.
대표적인 회사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19년 4분기 기준으로 해외 매출만 3,991억 원이다. 북미 시장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북미 자회사 잼시티와 카밤이 캐주얼과 RPG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3월에는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의 글로벌 론칭을 진행했고, 북미 시장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다양한 작품의 글로벌 론칭도 진행할 예정이다.
컴투스도 북미 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회사다.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서머너즈워가 1등 공신이다. 19년 4분기 기준 해외매출이 948억 원이며, 컴투스는 19년 내내 28% 이상의 수익을 북미 시장에서 거둬들였다. 또한, 앞서 북미 인기 IP를 보유한 스카이바운드에 지분을 전략적으로 투자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히트 콘텐츠 '워킹데드'의 모바일게임 개발의 착수했다.
펄어비스와 카카오 게임즈도 주목할 만하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북미 시장에서 자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시장 매출이 19년 4분기 기준으로 33% 달한다. 여기에 콘솔 버전의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으며, 기대작인 섀도우 아레나의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의 북미 서비스를 진행해 이익을 거두고 있다.
전 세계에 6500만 장 이상을 판매한 배틀로얄 게임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펍지도 빠지면 섭섭하다. 펍지가 속한 크래프톤 연합은 2019년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 1349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여기에 펍지는 콘솔 버전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펍지는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브랜든 그린의 차기작 '프롤로그'도 준비 중이다.
소셜 카지노 게임의 강자인 더블유 게임즈도 달러화 강세로 인해 크게 주목 받고 있는 기업이다. 사실상 회사의 매출 전부가 해외 매출이라고 봐도 된다. 특히, 17년 인수한 더블 다운 인터액티브가 미국에 터를 두고 있으며, '더블타운카지노'만 19년에 3071억 원을 벌어들였다. 올해도 신작 프로젝트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외에도 네오위즈, 올엠 등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 중인 회사들도 달러화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