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배틀그라운드, 업데이트와 e스포츠로 반격 모색
전세계에 배틀로얄 열풍을 몰고 온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8년 포트나이트의 거센 도전에도 불구하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까지 성공시키며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건재한 모습을 보였었지만, 후발 주주들이 거센 도전이 계속되면서, 과거 전성기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유명 FPS 게임인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는 배틀로얄 모드를 도입한 워존이라는 새로운 모드를 공개하면서 배틀그라운드에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2018년 콜오브듀티:블랙옵스4에서 배틀로얄을 선보였다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은 바 있으나, 이번에는 기존의 실패를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한 듯, 출시 4일만에 전세계적으로 15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랜 기간 콘솔과 PC 시장을 장악한 세계적인 IP의 후광은 기본이고, 기존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구입자들 뿐만 아니라,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배포한 것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틀그라운드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국내 PC방 순위만 봐도 워존을 앞세운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가 3주 연속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0위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새롭게 배틀로얄 모드를 선보인 고참 게임 서든어택과 오랜만에 신규 캐릭터를 선보인 오버워치의 강력한 도전으로 인해 2위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수성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도 이들의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월 선보인 6.2 패치를 통해 배틀로얄을 벗어난 팀 데스매치 모드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최근에 선보인 6.3 패치에서는 강력한 광역 공격이 매력적인 판저 파우스트, 일명 알라의 요술봉으로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펍지주식회사가 배틀그라운드의 미래를 위해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e스포츠는 전세계적인 위기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온라인으로 대회를 치르면서,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4월 예정이었던 PGS:베를린 대회는 잠정 연기된 상태이지만, 한국 등 각 지역별 국가 대표 선발전은 온라인으로 전환해서 본선에 참여할 팀들이 대부분 가려진 상태다.
또한, 인기 스트리머들이 참여하는 배틀그라운드 스트리머 대전이 오는 4월 1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의 배틀그라운드 스트리머 32명씩 총 96명이 8인 스쿼드를 이뤄, 총상금 2천만원을 놓고 승부를 겨루는 이벤트성 대회다.
4월 1일부터 3일까지는 매일 두 개 국가가 5 매치씩 풀 리그 소대전투 방식으로 대결을 펼친다. 매치마다 맵과 지정 무기가 달라지며, 에란겔 - 길리 크로싱(석궁전), 미라마 – AR전, 사녹 – SMG전, 카라킨 – 판처파우스트전, 에란겔 - 대난투 격돌 순으로 진행돼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매치에서 이긴 국가가 승리의 영예를 안게 되며, 상금은 전 매치 킬 포인트를 합산해 최다 점수를 얻은 상위 3개 스쿼드에게 돌아간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A조와 B조로 나눠 ‘삼국대항전’을 펼친다. 각 국 스쿼드(8인) 2개씩 한 조에 속해, 조별 3 매치를 진행한다. 시청자 투표로 선정된 조별 MVP팀에는 각각 200만원씩 상금이 수여된다. 이번 대회는 전 경기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아프리카TV 등 각 국가별 공식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펍지주식회사 측은 앞으로도 배틀그라운드에 신규 맵 뿐만 아니라 새로운 모드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브랜든 그린의 차기작 프롤로그 등 강력한 신규 프로젝트가 등장할 때까지 배틀그라운드가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이겨내고 건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