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에이스는 또 죽지만, 재탕도 신나는 '원피스 해적무쌍 4'
지난 3월 26일 '원피스 해적무쌍4'가 발매됐다.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PC를 통해서 자막 한국어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원피스 해적무쌍'은 2012년 첫 등장 이후 가능성을 빠르게 인정받아 바로 다음에 해 2편으로 무쌍 게임다운 기틀을 완성했다. 2015년 3편으로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해 원작과 무쌍 팬을 모두 사로잡았다. 판매량은 시리즈 누적 400만 장을 돌파했다.
약 5년 만에 등장한 4편은 전작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더욱 발전시켰다. 기존의 무쌍 게임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시스템도 추가됐다. 이제는 본작인 진삼국무쌍 시리즈보다 오히려 원피스 해적무쌍 쪽이 더 나은 것 같다는 판단이 들 정도다.(리뷰는 PS4 버전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번 4편은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드라마틱 로그에서 알라바스터 편부터 시작해 이니에스 로비 편, 정상결전 편, 신세계 돌입 편, 홀케이크 아일랜드 편, 와노쿠니 편까지 6개 이야기를 다룬다. 다만 와노쿠니의 경우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된다. '원피스 해적무쌍3'에서도 드레스로자 편 마지막 이야기 게임 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그려지기도 했다.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는 원작 팬이라면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동시에 아쉬운 점도 있다. 1부라 볼 수 있는 스토리의 절반이 전작에서 다뤘던 부분이다. 겹치는 부분을 제외하고 중간에 한 줄 대사로 날려버리는 이야기들을 차라리 다뤄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에이스는 3편에서도 죽고 이번 4편에서도 또 죽는다.
물론 최근 '원피스'가 받는 평가를 고려하면 알라바스타 편이나 정상결전 편 등 과거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일 수도 있겠다. 검증된 명장면 들을 만날 수 있다. 재탕이지만 재미있다. 게다가 한국어화가 진행돼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토리 모드인 드라마틱 모드 외에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프리 로그와 다양한 미션으로 구성된 트레저 로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트레저 로그는 난이도 별로 이스트블루, 위대한 항로, 신세계 급으로 준비됐다. 해금 작업이 필요하지만, 40명 이상 등장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마음껏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무쌍 게임답게 육성 요소도 건재하다. 아이템을 찾기 위한 반복 플레이 대신 코인 등을 획득해 캐릭터의 능력을 치를 올리는 방식이다. 전체 캐릭터의 능력을 올리는 페이지와 개별 캐릭터의 능력을 올리는 페이지가 마련됐다. 선택과 집중은 물론 전반적인 팀의 능력치도 올릴 수 있다. 스토리상 특정 캐릭터만 사용하는 경우 육성을 하지 않았으면 막막한데 그런 시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
액션은 딱 무쌍 게임이다. 아울러 캐릭터마다 파워, 스피드, 테크닉, 스카이 형태로 나뉜다. 타입마다 중요한 능력치도 달라 육성도 중요하다. 이들을 활용해 몰려나오는 해군을 물리치다 보면 어느새 KO 카운터는 몇천을 가리키고 있다. 보스를 상태로 펼치는 콤보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무쌍 난무와 같은 스킬 대신 R1 버튼와 동그라미, 세모, 네모, 엑스 버튼으로 스킬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진심 버스트와 기어2와 같은 기술을 마련해 같은 스킬 변화도 준비했다. 이야기 진행에 따라 기어2, 기어3 등으로 배울 수 있는 특수 기술도 늘어난다.
어렵지 않게 게임을 익힐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무쌍 특유의 버튼 연타와 버튼 입력에 따른 공격 변화는 그대로 살아있고, 스킬 활용과 스태미너를 활용한 파워 대시 활용까지 더해져 손 쉴 틈 없이 게임에 빠져들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작품에서는 게임 진행에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게이머들이 캐릭터를 골라 함께 미션을 즐길 수도 있다. 무쌍 게임의 틀 안에서 크지는 않지만 여러 변화와 시도를 진행해 '원피스 해적무쌍4'를 완성한 셈이다.
'원피스 해적무쌍4'는 무쌍 시리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미는 확실하다. 원작 만화의 팬과 무쌍 팬 모두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로딩은 좀 손봐줬으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