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OF 98 UM의 진화 '킹오파 익스트림 매치'
지난 2015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8 UM 온라인(이하 KOF 98 UM 온라인)'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KOF 98 UM'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더 킹 오브 파이터즈(KOF)'이 IP(지식재산권)의 성공 신호탄을 쏜 작품이다.
그리고 2020년 KOF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이 등장했다. 9일 출시된 '킹오파 익스트림 매치'라는 이름을 가진 게임이다. 중국의 DP.스톰(DP.storm)이 개발을 맡았고 창유가 국내 서비스를 진행한다. 13일 기준으로 국내 양대마켓 인기순위 2위를 기록 중이며, 원스토어에서는 선론칭해 게이머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킹오파 익스트림 매치'를 처음 켜는 순간 드는 생각은 “이거 완전 KOF 98 UM인데?”다. 기본적인 시스템과 겉모습이 거의 같다. 'KOF 98 UM2'로 나왔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을 것 같다.
물론 이유가 있다. 'KOF 98 UM'을 개발한 핵심 개발진이 '킹오파 익스트림 매치'의 개발팀이기 때문이다. 핵심 개발진들이 개발을 맡은 게임이고 IP마저 같으니 거의 동일한 외형을 가진 게임이 탄생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킹오파 익스트림 매치'라는 새로운 작품을 내놨을까? 어른들의 사정도 있겠지만, 기본보다 더 발전한 재미를 담아내 게이머들에게 제공하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먼저 턴제와 실시간을 적절히 녹여내고 게이머의 컨트롤도 중요한 역할을 한 전투 시스템을 준비했다.
'킹오파 익스트림 매치'는 일반 스테이지 기준으로 6명의 파이터를 하나의 팀으로 구성해 전투를 치른다. 대부분 수집형 게임 전투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면 AP 시스템을 더했다.
여기에 콤보를 이어가는 실시간 시스템도 준비했다. 화면을 터치해 스킬 사용하고나서 다음 스킬을 사용할 때 정확한 타이밍에 화면을 터치하면 콤보가 이어지고 더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물론 자동전투도 지원하지만, 대미지가 일부 감소한다. 자동전투로 클리어가 힘든 스테이지나 시간이 넉넉한 플레이 환경의 경우 당연히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에 콤보 조합도 AP 스킬을 어떤 순서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전략적인 요소가 한층 강화됐다.
아울러 스테이지 진행 시 특정 조건이 주어지는 스테이지도 존재하며, 정예 난이도의 스테이지도 별도로 마련했다. 스테이지 입장화면 곳곳에도 퀴즈나 아이템 제공 등의 이벤트를 숨겨놔 이를 찾고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다.
그래픽이나 캐릭터의 모습도 일부 개선됐다. 아기자기하게 표현된 캐릭터들을 통해 원작 그대로의 액션을 맛볼 수 있다. 귀여운 모습이지만 원작의 액션을 고스란히 구현하는 모습이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KOF 98 UM'이 오래전 출시된 게임인 만큼 많은 부분에서 불편할 수 있는데 킹오파 익스트림 매치'는 플레이 편의성도 높인 것이 강점이다. 캐릭터 육성 시에 필요한 재료 수집이나 자동 플레이 등이 굉장히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도탑전기류 게임은 영웅의 성장을 위해서 재료 수집이 필수인데, 일일이 눌러가면서 재료를 오갈 필요도 없다. 10회 반복 소탕해도 필요를 모은 재료를 모으면 정지되는 등 소탕 기능도 더 편리하다.
아울러 다양한 즐길거리도 담아냈다. 앞서 이야기한 스토리 기반의 일반 스테이지와 정예 스테이지 외에도 다양한 도전 콘텐츠를 준비했다. 경험치, 골드 등을 얻을 수 있다. 요리 던전이 마련된 것도 특색이다. 게이머는 플레이 중 얻는 재료로 요리를 만들어 특정 파이터에게 선물해 숨겨진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빠지면 아쉬운 PvP 콘텐츠도 존재한다.
아울러 가장 놀라운 점은 영웅 육성 시스템이다, 장비, 레벨, 성급, 성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웅을 육성할 수 있다. 일일이 소개하기에 내용이 너무 많을 정도이며, 성장 시스템과 게임의 매출을 연결하는 과금 시스템도 세련되게 완성해 냈다. 아직 론칭 초반이지만 서비스 운영에서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이 외에도 KOF 98 UM에서는 KOF 98 캐릭터를 근간으로 나중에 캐릭터 업데이트를 다른 게임에서 가져다 썼는데 이번 '킹오파 익스트림 매치'에서는 처음부터 다양한 SNK 게임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KOF 시리즈는 물론 사무라 쇼다운 월하의 검사 등까지 구현했다, 전작보다 캐릭터 업데이트나 운용에서 여유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OF 98 UM은 한때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톱 5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끈 게임이다. '킹오파 익스트림 매치'는 개발사도 서비스사도 다르지만, KOF 98 UM를 즐긴 게이머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어떻개 해소하고 서비스를 이어 가는지가 흥행의 관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