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앞둔 섀도우 아레나의 마지막 테스트, 좀 더 친절해지다
펄어비스의 새로운 도전이 담긴 액션 배틀로얄 게임 섀도우 아레나의 파이널 베타 테스트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테스트는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된 것으로, 게임성을 가다듬기 위해 매번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던 이전 테스트들과 달리,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모습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이전에 진행됐던 테스트에서는 검은사막의 그림자 전장의 영향을 벗어나 새로운 재미를 선보이기 위해 섀도우 아레나만의 독자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집중했다.
특히, 3월에 진행된 글로벌 테스트에서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템을 선택해서 입장하고,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그 아이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아이템 봉인 시스템과 경기 중 생성되는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강력한 버프효과를 획득할 수 있는 고대의 제단 등을 새롭게 선보여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전 테스트에서 액션에 전략적인 요소들을 더하는 시도에 집중했다면, 이번 파이널 베타 테스트에서는 초보자를 배려한 콘텐츠, 더욱 정교해진 매칭 시스템 등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요소 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AI연습전이다. 기존에는 연습할 기회가 부족해 실전에서 다른 이들과 생존 경쟁을 하면서 하나씩 파악해야 했지만, 이번에 AI연습전이 생기면서 실전과 동일한 상황에서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AI연습전에는 사용자 4명, 그리고 나머지 36명은 인공지능 캐릭터가 투입돼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되며, 사용자끼리는 서로를 공격할 수 없고, 인공지능 캐릭터를 많이 잡은 순서로 순위가 결정된다. 처음 해보는 캐릭터를 했다가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스트레스 없이 자신만의 전략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시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튜토리얼이 강화돼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상황에 맞는 가이드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섀도우 아레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이드 영상을 제공해 게임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번에 올라온 조르다인 듀카스 집중 탐구 영상처럼 캐릭터 연계기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캐릭터별 공략 영상이 계속 늘어난다면 섀도우 아레나 이용자들이 계속 늘어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전에 있었던 글로벌 테스트에서 워낙 실험적인 시도들이 많았기 때문인지, 기본 플레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이전 테스트를 통해서 학습이 됐기 때문인지,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던 아이템 봉인 시스템, 고대의 제단, 기술 특화 같은 새로운 시스템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이전 테스트 때보다 이용자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올라간 느낌이며, 각종 스킬을 연계해 한번에 큰 대미지를 입히는 콤보 기술을 구사하는 이들이 늘어나 훨씬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즐길 수 있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상대들과 매칭될 수 있도록 매칭 시스템을 개선한 것은, 한정된 인원으로 진행된 테스트이기 때문에 크게 체감할 수는 없었지만, 정식 서비스가 되면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정식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된 테스트이기 때문인지, 작년 지스타에서 공개된 버전보다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초보자들의 적응이 쉽지 않은 불친절한 게임이었지만, AI연습전과 튜토리얼, 그리고 동영상 가이드의 추가 덕분에 이제는 초보자들도 도전해볼만한 게임이 된 느낌이다.
배틀그라운드 같은 슈팅 배틀로얄 장르가 고착화되면서 신작이 나와도 새로운 느낌이 부족한 만큼, 근접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섀도우 아레나가 출시되면 기존 배틀로얄 게임에 질린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게임 플레이 자체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파이널 베타임에도 불구하고 상점 같은 부가 콘텐츠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배틀그라운드처럼 패키지 방식으로 판매될지, 아니면 포트나이트처럼 기본 무료에 시즌 패스를 판매하는 형태가 될 것인지도 아직은 감을 잡기 힘든 상태다.
모두가 평등한 출발을 해야 하는 배틀로얄 장르 특성상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유료화 상품이 도입될 것 같지는 않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서바이벌 패스처럼 게임에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는 부가 콘텐츠가 있어야만 질리지 않고 게임을 오랜 기간 즐길 수 있게 되기 마련이다. 펄어비스가 섀도우 아레나의 정식 서비스 때 어떤 선택을 내릴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