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제압 나선 캐주얼 스포츠 게임들..'RPG 시장 위협하나'
코로나19로 각종 스포츠가 개막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이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캐주얼 스포츠 게임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면서 모바일 게임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기존 스포츠 게임들이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야구 개막에 맞춘 야구 장르를 필두로 복싱, 볼링 등 다채로운 스포츠 게임이 등장하는 가운데, 이들이 대세 장르인 RPG를 위협하고 매출 탑10에 진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네시삼십삼분(대표 한성진, 이하 4:33)은 노리온 소프트와 공동개발한 신작 모바일 스포츠 게임 '볼링스타 스트라이크'를 최근 3개국에 소프트 론칭하면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볼링스타 스트라이크'는 2018년 출시 후 글로벌 누적 3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스포츠 게임 ‘복싱스타’의 후속작으로, 네시삼십분 측은 스웨덴, 싱가포르, 인도 등 3개 국가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선 출시했다.
게이머들은 라스베이거스, 뉴욕 그리고 마이애미 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배경으로 딸기·야구공·햄버거 등 개성 넘치는 볼링공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한 손으로도 쉽게 조작 가능한 세로형 게임플레이 방식을 도입해 조작의 편의성을 높였고, 타격감을 높여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시삼십분의 한 관계자는 "'볼링스타 스트라이크'는 실시간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스포츠 캐주얼 장르의 모바일 게임으로 대전당 2분 정도가 소요되어 속도감 있는 게임플레이가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뒤이어 게임빌도 지난해 말 출시한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게임빌프로야구2020 슈퍼스타즈'로 타이틀을 변경하는 등 시즌 개막 선언과 함께 초대형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우선 이번 작품에는 시즌 개막과 함께 투타의 디테일을 강화한 '코어' 시스템이 탑재됐다. 다양한 육성 효과를 상승시켜주는 '코어'는 모양에 따라 3종으로 구분되며 각각의 색에 따라 노말부터 레전드 등급까지 5단계로 나뉘며 게이머들은 이 코어를 통해 트레이너들과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더욱 강력한 선수 육성을 도울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아이돌 여성 캐릭터로 꾸며진 신규 구단 '샤이닝 앤젤스'와 레전드 트레이너의 영입도 주요 볼 거리로 손꼽힌다.
전문 아이돌 여성 캐릭터의 몸짓을 가진 샤이닝 엔젤스는 강력한 신규 구단이 될 예정이며, 또 새로운 레전드 트레이너가 등장하면서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는 게임의 볼륨감이 더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가의 장기 인기작인 '풋볼매니저 모바일'도 주목할만하다. 이 게임은 유럽 코로나 사태로 외출 제한이 시작된 이후 폭발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했으며, 최신 버전인 '풋볼매니저 2020'의 경우 1만 원을 호가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3월 중순 이후 독일, 영국, 프랑스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에서 인기 게임 상위권에 진입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인기 유료 게임 부분에서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려 현재 1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어서는 등 4위를 기록 중이다. 1만 원 이상의 유료 게임 앱의 경우 상위권에 진입한 경우가 매우 드문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풋볼매니저 2020’의 선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피파온라인4'와 연동되는 넥슨의 모바일게임 '피파온라인4M'의 경우 지난주에 구글플레이 매출 12위까지 순위가 상승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넥슨은 또 모바일 플랫폼에서 직접 스쿼드를 구성하고 선수를 조작할 수 있는 신작 EA SPORTS FIFA 모바일(이하 피파 모바일)의 CBT를 진행하며, 스포츠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컴투스 프로야구 2020'도 다양한 업데이트로 국내 구글 매출순위 26위까지 역주행으로 올라오는 등 스포츠 게임 붐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스포츠 게임 열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중견 게임사들이 연이어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고, 또 메이저 스포츠 신작 게임도 향후 꾸준히 출시할 것으로 예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 'MLB' 시리즈, '게임빌 슈퍼스타즈', '프로야구H2' 등 국내 모바일 야구 게임들은 일제히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각기 호평을 받으며 평균 매출 순위가 최소 10위 이상 껑충 뛰어오른 모습이다.
또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는 e스포츠를 기반으로 선수들을 매니지먼트 하는 신작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매니저'를 올해 안에 CBT(비공개시범서비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게임빌 또한 영국 유명 레이싱 게임 개발사인 슬라이틀리 매드 스튜디오(Slightly Mad Studios)가 개발중인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를 올 해 출시할 예정이며, 농구게임 'NBA NOW'의 대대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게임빌 측 관계자는 'NBA NOW'가 IP파워 덕분에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엄청난 게이머 유입이 되고 있는 만큼, 가을 시즌 시점에 완전 개편을 통해 완성도 높은 버전2를 낸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