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래픽은 기가차고, 사운드는 기똥찬 ‘이스 셀세타의 수해: Kai'
언제나 20대를 유지하며, 모험가라는 직책을 마음껏 이용해 마을 아낙네부터 여신까지 나이, 직종, 종족(?)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여인들과 염문을 뿌리는 붉은 머리의 그 남자 아돌 크리스틴이 PS4로 돌아왔다.
오는 23일 출시될 예정인 '이스 셀세타의 수해: Kai'는 수 많은 이스 시리즈 중 2016년 발매된 '이스 셀세타의 후예'를 PS4 버전으로 HD 리마스터로 제작한 작품이다.
아돌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 '이스 셀세타의 수해'는 몸통 박치기로 대표되는 기존 시리즈와 달리 직접 커멘트를 입력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간단한 커멘드 입력으로 스킬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매우 빠른 속도의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국내에서는 만만치 않은 팬덤을 지닌 게임 시리즈다 보니 마니아들은 대부분 플레이를 해봤겠지만,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게이머를 위해 소개하면, 이 게임은 아돌이 본격적인 모험을 나선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게임의 시작은 언제나 그랬듯 기억을 상실한 상태로 마을에 도착한 아돌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과거의 기억이 뜨문뜨문 기억나던 중 과거 친우였던 모험가 듈렌과 함께 숨겨져 있던 지역 셀시타의 지도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게 되고, 모험을 떠나는 것이 게임의 큰 줄거리다.
리마스터라는 방식을 선택한 만큼 기본 콘텐츠는 원작과 동일하다. 버튼을 눌러 콤보 액션을 쓰고 공중 콤보나 위기 회피, 타이밍 가드, 스킬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존 액션 플레이는 동일하며, 타이밍에 맞춰 회피나 방어를 하면 시간이 느려지는 등의 특수효과 발동 조건이 조금 까다로워진 정도다.
아울러 강력한 필살기인 '엑스트라' 스킬의 경우 착용 아이템에 따라 속성과 스타일이 변화가 생겨서 자신이 싸울 상대에 맞춰 변화를 줄 수 있는데, 이 효과가 조금 더 풍성해졌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래픽은 HD 화질로 변한 것이외에 큰 변화는 없는 수준이다. 오히려 별도의 랜더링을 하지 않고, HD 화질로 해상도를 끌어올린 덕에 캐릭터 경계의 계단현상이 더 도드라지게 보여질 정도라 이게 비타로 하는 것인지 PS4로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
물론, 그래픽부분으로는 기대감이 전혀 없는 팔콤에서 제작한 작품이고, PS4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맞춘 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그래픽 부분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픽은 그대로지만, 이스 시리즈의 명물인 사운드는 게임을 하다보면 절로 몸을 흔들 정도로 더 좋아진 느낌이다. 상당히 수준 높은 성우진을 주연급 캐릭터의 성우로 배치했던 원작의 요소를 그대로 가져왔고, 사운드 품질이 상당이 좋아져 패드에 이어폰을 끼고 게임을 하면 상당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사운드 버프는 상당해서 빠르고 경쾌한 사운드 속에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그래픽을 보며 느꼈던 실망이 싹 사라질 정도로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필드에 몬스터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굉장히 빠른 템포의 전투가 진행되는 게임인지라, 게임을 하다보면 손이 아파 게임을 못할 정도로 정신없이 빠져들기도 했다.
이처럼 '이스 셀세타의 수해: Kai'는 원작을 즐긴 기자에게 “와 새로운 트로피 딸 수 있겠다!”는 수준으로 그래픽부터 조작까지 큰 변화를 느끼게 해주진 못했지만, 빠른 템포의 전투와 품질이 확 올라간 사운드 덕에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여기에 시리즈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아돌이 왜 모험가를 칭하게 되었는지를 다룬 작품이다 보니 원작 이스를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입문작으로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아직도 가격을 방어하고 있는 PS비타 버전의 타이틀 구매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