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차 CBT로 만나본 '헌터스 아레나' 조화로운 마무리 기대
국내 게임개발사 멘티스코가 개발 중인 게임 '헌터스 아레나: 레전드(이하 헌터스 아레나)의 두 번째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가 22일 시작됐습니다. 기자도 많은 기대를 하고 기다려온 게임인 만큼 2차 CBT의 서버가 열리자마자 접속해 첫날 점검 이전까지 게임을 즐겨봤고 느낌을 전하려고 합니다.
게임을 간략히 설명하면 '헌터스 아레나'는 배틀로얄 룰 안에서 던전과 레이드 등 MMORPG에서 만날 수 있던 콘텐츠를 녹여낸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전투의 경우 근접으로 진행되며, 격투 게임 못지않은 신경전도 담았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2차 CBT를 통해 게임을 직접 즐겨보니 이 게임 잘만 만들어지면 여러 장르의 재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배틀로얄 게임이 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물론 반대로 이도 저도 아닌 게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먼저 이번 2차 CBT에서는 1차 CBT에 비해 많은 발전을 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전히 많은 개선이 이뤄져야 하지만 최적화 부분이 크게 발전을 했습니다. PC 사양이 어느 정도 된다면 게임을 구동하는 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기자의 경우 라이젠 3600, 라데온 5700을 사용 중이며 풀HD 해상도에 보통 옵션 기준으로, 게임 시작 전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서 초당 40프레임 정도를 보여줬습니다. 당연히 이후 맵 곳곳에 흩어지고서는 당연히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줬고요.
물론 그래픽은 일단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개발 중인 만큼 게임의 그래픽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털이나 머리카락 표현 등에도 큰 노력을 기울인 티가 납니다.
다만, 게임을 처음 켤 때 진행되는 로딩이 굉장히 길다는 점과 네트워크 방화벽 설정을 잘못하면 게임을 즐기기가 쉽지 않은 것은 흠입니다. 아직 CBT 단계이니 더 좋아지길 바라봅니다.
아울러 이번 2차 CBT에선 1차 CBT의 게이머 의견을 반영해 게임을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튜토리얼을 마련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컨트롤은 튜토리얼을 통해 익힐 수 있고, 언제든지 다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각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연습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현재 12종의 캐릭터 중 11종이 열려 있으며 게임을 시작하기 전 캐릭터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2차 CBT에서는 크게 2가지 게임 모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배틀로얄 모드와 마치 격투 게임이 같이 즐길 수 있는 태그 배틀 모드입니다. 먼저 배틀로얄 모드는 1인과 3인 트리오 모드가 준비됐습니다. 약 60여 명의 게이머가 참여해 진행합니다. 1차 CBT와 달리 맵에 이 같은 가능 구역 게임 시작 전 미리 정해지는 등 소소한 개선 이뤄졌습니다.
'헌터스 아레나'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일반 배틀로얄 게임과 달리 근접 기반의 전투와 몬스터 사냥 등을 통한 육성입니다. 육성 요소를 가미해 레벨을 올려 스킬을 익히고, 여러 능력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배틀로얄을 즐기면서도 동시에 RPG를 즐기는 재미를 전합니다.
게이머는 보스나 몬스터를 처치 중인 게이머의 뒤를 노려 공격도 할 수 있고, 기회를 노려 아이템만 빠르게 먹고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배틀로얄 게임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던 재미입니다. 여기에 NPC를 통해 아이템을 강화하고 최종 스킬을 배우는 등의 요소도 마련했습니다. 맵 곳곳에 NPC가 존재합니다. NPC의 위치를 잘 활용하는 것도 생존의 지름길입니다. 살아남아 우승한 것이 목표인 배틀로얄 게임이지만, 이것저것 배워야 할 것이 조금 있는 편입니다.
아울러 근접 기반 전투 시스템입니다. 게임은 무기와 체술을 활용한 전투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마우스 왼쪽 클릭은 무기 사용, 오른쪽 클릭은 체술입니다. 방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왼쪽으로는 무기 공격을 막고 오른쪽 클릭해 체술을 막습니다. 이 공방 시스템을 기반으로 스킬 활용과 기력 게이지 등을 더해 격투 게임 못지않은 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배틀로얄 모드를 즐기면서 치열한 수 싸움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1:1로 대결을 펼치는 과정에서 HP를 잃어가는 캐릭터를 보고, 나중에 진입한 캐릭터가 2명을 모두 물리치는 그림이 나옵니다. 물론 전략적인 플레이지만, 방어 시스템까지 마련한 '헌터스 아레나'의 특성상 전투가 몇 초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꽤 긴 시간 펼쳐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싸우지도 않고 체력을 잃어가는 것을 노리는 게이머가 유리하고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몬스터 사냥으로 레벨만 열심히 올리면서 버티는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집니다. 아울러 높은 레벨과 게임 공방 시스템을 더 잘 이해한 쪽이 격투에서 승리를 챙기기가 쉽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만나는 상대방은 레벨만 보면 어느 정도 승부가 감이 옵니다. 대전에서 반전을 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단차를 활용한 기습 공격 등을 마련해뒀지만, 이미 눈앞에 있는 상대방에는 소용이 없습니다. 총알 한두 발이 운 좋게 적의 급소에 맞아 승리하는 총기 기반의 배틀로얄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 게임 내 레벨이 아닌 계정 레벨을 많이 올리면 올릴수록 유리한 것도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계정 레벨을 올릴 때마다 특성 포인트가 주어져 HP 1포인트나 공격력 0.1% 등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할 배틀로얄 게임에서 차이를 주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실력에 따라 매칭이 이뤄지는 등을 시스템을 넣겠지만, 그렇다고 같은 레벨 이용자끼리 묶이지는 않을 테니 공정한 경쟁이 펼쳐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배틀로얄 모드와 전투의 조화는 일부 아쉽지만, 전투 자체는 매력적인 편입니다. 3인 트리오 게임을 진행하면 각기 맡은 역할에 따라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탱커와 보조 등 역할도 어느 정도 구분되어 있고요.
특히, 2명의 캐릭터를 골라 대결을 펼치는 태그 배틀 모드는 격투 게임을 즐기는 듯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단순히 캐릭터만 등장해 대결을 펼치는 모드입니다. 배틀로얄 모드와는 달리 확실한 공방의 재미를 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배틀로얄 모드보다 해당 모드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2차 CBT를 통해 만나본 '헌터스 아레나'는 대전 격투, 배틀로얄, MMORPG의 특징 등을 모두 가진 게임이었습니다. 조화롭게 잘 이어진다면, 배틀로얄 시장에서 부각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만, 근접 배틀로얄 장르 성공작이 PC 시장에서는 나온 적이 없고, 이미 비슷한 콘셉트의 게임은 시장에서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대형 회사에서 또 비슷한 게임을 준비 중이기도 해 '헌터스 아레나'의 앞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배틀로얄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재미를 전하고자 한 '헌터스 아레나'가 본래의 재미를 전해주기 위해 조화로운 길을 찾아 게이머에게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