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시대는 끝났다. 전방위 압박 가하는 라이엇
강력한 팬층을 앞세워 세계 최고 개발사로 군림하던 블리자드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텐센트, 넷이즈 등으로 인해 매출 순위에서는 밀리더라도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개발력 만큼은 세계 최고임을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있었지만, 최근 이해할 수 없는 결과물이 계속 이어지면서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는 것.
이후 마음을 다잡은 듯 디아블로4, 오버워치2 등 팬들이 바라던 것들을 발표하면서 정신을 차린 듯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팬들의 의혹이 완벽하게 가시지는 않은 상태다.
이렇다보니, LOL로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라이엇게임즈가 LOL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작들이 블리자드의 주력 게임들과 장르가 겹치면서 불꽃 튀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두 회사의 격돌은 LOL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도타2와 LOL이 양분하고 있던 AOS 장르에 블리자드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으로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신뢰받는 블리자드의 개발력과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 강력한 캐릭터들이 더해지면서 AOS 시장에 태풍이 될 것으로 기대받았으나, 두터운 양강의 벽을 깨지 못하고 무너지는 중이다. 과거 레스토랑스나 시공조아 같은 인터넷 밈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e스포츠 포기 선언 이후에는 언급조차 안되고 있다.
2차전은 오는 5월 1일 정식 출시되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와 하스스톤이 맞붙는다.
하스스톤은 블리자드 대표 게임인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만든 카드 게임이다. 워크래프트 캐릭터들의 매력적인 모습을 잘 표현한 카드 일러스트와 웬만한 액션 게임보다 더 찰진 타격감 덕분에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로도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이 장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매직더게더링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 e스포츠를 노리고 만들었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보다 e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다. 다만, 카드가 계속 추가될수록 밸런스 논란이 있으며, 게임의 승패가 카드 드로우 운에 너무 좌지우지된다는 불만이 있기는 하다.
라이엇게임즈가 하스스톤을 저격해서 선보이는 레전드오브룬테라는 워크래프트 시리즈 기반으로 만들어진 하스스톤과 마찬가지로 리그오브레전드 세계관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카드 게임이다.
지난 1월부터 오픈 베타를 진행해 게임성을 가다듬었으며, 오는 5월 1일 신규 확장팩 밀려오는 파도를 출시하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스스톤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초반에 롤스스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카드 게임 규칙을 많이 단순화시켜 캐주얼 게임처럼 만든 하스스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소환, 공격, 방어 턴이 나뉘어 있어 좀 더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운보다는 다양한 덱 구성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어, 이 장르의 원조인 매직더게더링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워크래프트 못지 않게 방대한 세계관과 다양한 캐릭터를 자랑하는 리그오브레전드를 기반으로 만든 만큼, 앞으로 추가될 수 있는 요소들이 무궁무진하며, 하스스톤과 마찬가지로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리그오브레전드로 전세계 e스포츠 시장을 이끌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인 만큼, 레전드오브룬테라의 e스포츠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다.
오는 5월 5일에는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를 정면으로 겨냥한 신작 발로란트의 CBT가 진행된다. 발로란트는 근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초인적인 힘을 지닌 다양한 전투 요원들이 거대 세력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은 FPS 장르 게임이다.
FPS는 인기 장르인 만큼 굉장히 많은 신작이 등장하고 있지만, 각 캐릭터별로 고유의 스킬과 무기 등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부분에서 오버워치와 성격이 겹친다는 반응이다.
먼저 진행된 북미 유럽 지역 테스트에서는 트위치 동시 시청자 수가 172만을 넘겼으며, 평균 시청자 수도 5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핵앤슬래시 게임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앤슬래시 장르를 대표하는 것은 단연 블리자드의 대표 IP인 디아블로 시리즈인 만큼, 디아블로를 많이 의식한 형태로 등장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라이엇이 준비 중인 신작들이 모두 블리자드를 겨냥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팬층을 가진 두 회사이다보니, 신작이 나올 때마다 비교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라이엇과 블리자드의 자존심 대결에서 누가 웃게 될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