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크와 핵앤슬래시의 만남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전 세계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인 '마인크래프트'가 색다른 시도를 진행했다. '디아블로' 시리즈로 대표되는 핸앤슬래시 장르와 '마인크래프트'를 결합한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를 시장에 내놨다. 게임의 개발은 '마인크래프트'의 제작사인 모장이 맡았으며, 엑스박스원과 PC 등을 통해서 게임을 만날 수 있다.
게임의 외형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실사와 같은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지만 '마인크래프트'하면 생각하는 복셀 느낌의 그래픽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이템 착용에 따라 캐릭터 외형도 변하고, 다양한 공격 모션과 아이템에 따라 바뀌는 외형도 살펴볼 수 있다.
어둡고 칙칙했던 핵앤슬래시 게임이 '마인크래프트'를 거치자 왠지 조금 더 익살스럽고 귀엽게 느껴진다. 아마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스크린샷을 몇 장 들고 게이머들에게 보여준다면, 싫어하는 게이머를 찾는 게 더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게이머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별도의 커스터마이징은 제공하지 않았지만, 어린 연령층부터 큰 사랑을 받는 게임이기에 다양한 외형이 준비됐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데 별도의 직업 설정이 없다.
이러한 의문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해소됐다.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는 '우민왕'에게 고통받는 주민들을 구원하는 것이 게임의 메인 스토리다. 용사인 주인공은 단검의 활용부터 게임의 기본조작을 배우게 되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획득하는 다양한 무기를 변경해가며 사용할 수 있다.
또 활과 석궁이라는 원거리 공격 무기도 준비됐으며, 착용한 유물에 따라 다양한 스킬도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의 직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착용한 아이템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또 어떤 유물을 들고 있는지에 따라 방어적으로 혹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할지 게임의 스타일도 변한다.
근거리 무기, 원거리 무기, 유물 3개 착용 기본이며, 어떤 아이템을 착용하는지에 따라 게이머의 플레이가 확실히 달라진다. 여기에 게임 내에 마련된 미션 지역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이 구분되어 있어 자신의 입맛에 맛은 무기를 찾거나 혹은 반대로 이런저런 무기를 활용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핵액슬래시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더 좋은 장비를 얻는 것도 게임의 핵심 재미다. 게임 내 미션 맵 곳곳에 마련된 상자 등을 통해서는 다양한 장비를 얻을 수 있으며, 장지별로 등급이 나뉜다. 캐릭터 레벨을 올리면 효과를 부여할 수 있는 포인트가 주어져 아이템이 가진 힘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다. 더 좋은 아이템을 얻었다며 기존의 아이템을 분해해 포인트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식이다.
게임의 메인스토리를 클리어하면 더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한 플레이의 반복이지만, 난이도를 더욱 높일 수 있고 더 높은 난이도에서는 더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미션 지역 외에 다양한 준비 과정이 이뤄지는 캠프에서도 게임을 즐기며 획득한 에메랄드로 랜덤 아이템을 구입해 장착할 수 있다.
겉보기에 캐주얼하고 애들용 게임 같아 보인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몰려드는 몬스터를 물리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애들용 게임이겠지 뭐 하면서 난이도를 올리고 플레이했다가 꽤 곤욕을 치러야 했다.
싱글 플레이 기준으로 한 미션을 진행하면서 3번 이상 쓰러지면 게임이 끝이 난다. 멀티플레이를 즐길 때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멀티플레이는 최대 4명의 친구와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오프라인 플레이 시에도 패드를 추가하면 2인 플레이가 된다,
게임의 레벨 구성이나 타격감 핵앤슬래시 장르 특유의 몰이 사냥 쾌감 등도 나쁘지 않다. 맵마다 보물상자나 비밀이 준비돼 이를 해결하는 재미도 있다. 다만, '마인크래프트'라는 원작이 있었기 때문일까 원작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없는 것은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보통의 핵앤슬래시 게임에 '마인크래프트'의 스킨을 입힌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