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쉽고 편하게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는 ‘마구마구2020 모바일’
넷마블의 대표 온라인 게임이자 야구게임인 ‘마구마구’가 지난해 리마스터 됐고, 올해 모바일 버전인 ‘마구마구2020 모바일(이하 마구마구2020)’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에는 ‘마구마구’의 본가인 넷마블앤파크가 직접 개발한 것이 강점이다. 모바일로 화려하게 등장한 ‘마구마구2020’을 직접 즐겨보니 게이머의 생활 방식에 맞춰 언제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다가왔다.
‘마구마구’는 지난해 ‘마구마구 리마스터’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게임의 엔진을 자체 엔진에서 상용 엔진인 유니티로 변경했다. 상용 엔진을 활용하며, 리소스 활용 등이 기존보다 훨씬 편리해졌다. 이에 ‘마구마구’는 모바일 버전으로의 확장을 꾀했고, 리마스터 이후 1년이 안 된 시간 만에 모바일 버전이 등장했다.
이번 ‘마구마구2020’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래픽이다. ‘마구마구 리마스터’를 통해 환골탈태한 그래픽이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됐다. ‘마구마구’가 가진 대두 캐릭터와 익살스러운 동작 등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또한, 그래픽 옵션도 제법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전체적인 품질을 올리는 것은 물론 초당 60프레임과 30프레임을 설정할 수 있는 옵션도 마련됐다.
특히, 원작 PC 버전의 경우 경기에 더 집중하기 위해 관중까지 없앨 수 있었는데 이번 모바일 버전도 이를 지원한다. 마침 코로나19로 실제 야구장이 텅텅 비어 있으니 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게임 플레이도 PC 버전과 동일하다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특히, 이번 모바일 버전에서는 넷마블앤파크가 조작 방식에 크게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엿보인다. 게임에는 기본조작과 숙련 조작이 준비됐다. 먼저 기본조작은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버튼 터치만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투구의 경우 볼과 스트라이크를 골라 구종만 고르면 볼도 스트라이크도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활용해 공을 던진다. 일일이 구종을 고르고 구종의 특징을 파악해 존을 활용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유인구와 승부구를 던질 수 있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공이 올 것 같은 타격 존을 미리 세팅하지 않아도 타이밍만 맞추면 된다. 상당히 편리하다. 주루 플레이도 달리기 전체 주루와 귀루 달리기 버튼 등이 마련됐고, 수비도 점프와 슬라이딩 버튼을 준비했다. 버튼을 터치하는 타이밍으로 수비의 쾌감을 살렸다.
많지 않은 버튼으로 ‘마구마구’가 가진 조작의 재미를 살리려 한 것이 눈에 띈다. 기자의 경우에는 3이닝으로 진행되는 실시간 대전을 진행할 때 투구와 수비는 숙련 조작으로 타격은 기본 조작으로 즐기는 것이 편리했다. 다만 게임을 익히면 익힐수록 숙련 조작이 유리해 보인다. 특히, 타격의 경우 술련 조작을 통해 타이밍은 물로 공이 들어오는 히팅 존까지 맞출 수 있으니 유리할 수밖에 없다.
외에 ‘마구마구’의 기본 시스템인 날씨를 통한 능력치 상승과 하강 시스템 등이 그대로 구현됐다. 또 스포츠게임에서 빠지면 아쉬운 해설도 한명재 캐스터와 정민철 해설이 맡았다. 귀를 즐겁게 해준다.PC버전 마구마구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에서 구현했다는 설명이 딱 어울린다.
이번 ‘마구마구2020’에서 기존 ‘마구마구’ 팬들은 기존 PC 버전과 다른 ‘마구마구2020’만의 재미도 찾았을 것으로 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수 카드의 육성 방식이다. ‘마구마구2020’에는 노멀, 스페셜, 레어, 엘리트 등 4개 등급으로 오버롤에 따라 카드 등급이 구분된다. 엘리트 카드가 현재는 가장 좋은 카드다.
기존 ‘마구마구’의 선수카드 육성은 선수 카드의 획득 이후 레벨업, 잠재력 획득, 베테랑 시스템, 코치를 통한 장단점 극대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이번 ‘마구마구2020’에서는 더 간편해졌다. 같은 카드를 활용해 강화하는 방식이다. 카드의 강화 단계를 올리면 올릴수록 보너스 능력치를 얻을 수 있다. 강화에 실패하면 카드가 초기 상태로 돌아가지만, 상승한 능력치는 적용된다.
이렇게 선수 강화 시스템이 변화하면서 사용한 선수 카드도 판매가 가능해졌다. 기존 ‘마구마구’는 원하는 세트덱을 한번 맞추면 덱을 갈아타기가 쉽지 않았는데 ‘마구마구2020’은 좀 더 수월하다. 물론 이적센터 이용 수수료는 든다.
또 선수 카드에서 잠재력 시스템이 삭제된 것이 눈에 띈다. 잠재력 시스템을 게임을 재미있게도 만들어 줬지만, 게임 플레이에 필수적인 잠재력이 등장하면서, 아무래도 선수 운용의 폭을 줄인 경향도 있었다. 키스톤 콤비의 ‘하이점프캐치’, 외야 선수들의 ‘퀵스로잉’과 같은 잠재력이 대표적이다.
‘마구마구2020’은 잠재력 시스템을 과감히 덜어내고, 능력치를 더욱 세분화했다. 주루 스피드와 수비 스피드를 나누고, 송구도 파워와 스킬을 구분했다. 여기에 점프 등에 영향을 주는 민첩 능력치를 더했다. 다양한 선수의 활용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2주마다 능력치가 변화하는 라이브 카드도 준비됐다.
게임의 콘텐츠 부분에서도 넷마블앤파크가 고심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 ‘마구마구’는 15년 넘게 서비스 중인 대표 야구게임이자 장수 IP다. 기존 팬들의 연령층이 아무래도 상승했을 수 있다. 게임에는 직장인 등 많은 시간이 없는 게이머를 위해 싱글 플레이가 준비됐다. 특히, 싱글 플레이는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약 15분마다 한 경기가 진행된다. 방치형 게임처럼 리그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게임에 접속해 있는 상황에서는 직접 플레이하거나 완료권으로 더 빠르게 진행도 가능하다.
외에도 게임 플레이가 부담스러운 게이머를 위해 시뮬레이션 리그를 준비해 지켜보는 재미와 경쟁 시스템을 탑재했다. 게임의 정통적인 플레이는 3이닝으로 압축해 실시간 대전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시간이 될 때는 게임에 접속해 게임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고, 시간이 부족할 때는 자동으로 진행되는 콘텐츠를 지켜보고 확인하며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누구나 편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게임 론칭 초반 준비한 이벤트의 경우도 게임의 시스템을 파악하면서 진행할 수 있도록 어렵지 않게 준비됐다. 특히,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임에도 불구하고 광고 시스템을 탑재해 광고 시청 이후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여러모로 게이머에게 친화적으로 다가가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15년이 넘는 시간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마구마구’가 모바일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