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C와 PS4에도 무선(충전)의 자유를 '하이퍼엑스 플라이트S' 헤드셋
1000분의 1초 싸움이 될 수도 있는 게임 시장에서 무선 장비는 편리함에 비해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무선 장비들의 지연시간이 최소화되면서 마우스, 헤드셋 등 다양한 무선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일 소개할 하이퍼엑스의 '클라우드 플라이트 에스(Cloud Flight S, 이하 플라이트S)'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등장한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다. 게다가 Qi(치) 인증을 받은 무선충전 지원 게이밍 헤드셋이기도 하다.
제품의 외형은 하이퍼엑스의 헤드셋다운 느낌을 풍긴다. 하이퍼엑스의 다른 제품군과 비슷한 외형을 유지하면서 무선 헤드셋이라는 느낌을 전한다. 제품의 무게는 마이크 부착 시 320g 정도다. 착용감도 훌륭하다. 밴드나 이어컵도 착용 시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 이어컵 내부에는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위해 내부 가죽 4곳에 구멍을 내놨다.
실제 게임 리뷰를 위해 주말 동안 6시간 이상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헤드셋을 끼고 있었는데 큰 부담이 없었다. 특히 무선이기 때문에 헤드셋을 벗지 않고도 화장실을 가거나 부엌에 가서 음료를 챙길 수 있는 등 장점이 있었다.
헤드셋의 크기도 국내 게이머들에게 적합할 것이라 본다. 일부 게이밍 헤드셋의 경우 서양 게이머에 맞춰 디자인되기 때문에 머리가 국내 큰 게이머들은 헤드셋을 착용하면 머리가 조일 수가 있다. 플라이트S의 경우 군모 60호 이상도 문제없을 것 같다.
충전도 편리하다. 마이크로5핀을 헤드셋에 꼽아 충전하거나 Qi인증 무선 충전기만 있으면 가볍게 올려둬 쉽게 충전할 수 있다. 하이퍼엑스는 플라이트S가 완충 시 30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볼륨에 다라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배터리 소모 속도를 보면 근사한 값이 나올 것이라 본다.
플라이트S는 2.4GHz 대역 기반의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다. 별로도 마련된 USB 형태의 수신기를 PC나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에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기기와 연결되면 붉은 LED가 점등 된다. 블루투스와는 다른 기술이기 때문에 PC에 연결하고 헤드셋 이어컵에 달린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켜기만 하면 기기와 바로 연결된다.
'플라이트S'는 PC와 PS4를 공식적으로 지원한다. 두 기기에서는 완벽하게 동작했다. 별도로 테스트해보니 닌텐도 스위치와 심지어 스마트폰에서도 연결이 됐으며 잘 동작했다. 다만 엑스박스 원의 경우는 동작하지 않았다. 엑스박스 원의 경우는 하이퍼엑스에서 별도의 무선 헤드셋을 마련했다.
실제 게임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플라이트S는 7.1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과 고음부터 저음까지 모든 음역대를 선명하게 표현하는 50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준수한 소리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플라이트S의 7.1 서라운드 사운드는 가상 7.1이기 때문에 2채널로 구성된 게임들도 7.1 사운드처럼 들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2채널 사운드만 지원하는 FPS게임인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즐겨보니 공간감을 가상으로 구현하면 생기는 특유의 느낌만 참으면 쓸 만한 성능을 보여줬다, 기자의 실력이 늘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여담으로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2채널 사운드 구성이기 때문에 리얼 7.1 채널 헤드셋으론 '배틀그라운드'에서 리얼 7.1 헤드셋의 강점을 느끼기 힘들다. 공평한 환경에서 싸워야 하는 배틀로얄 게임답게 장비에 따라 유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넣지 않았다고 한다. '배틀그라운드'를 이유로 헤드셋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이머라면 참고하도록 하자.
무선 게이밍 헤드셋 통곡의 벽인 리듬액션 장르 게임 '디제이맥스'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무선 공유기와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는 환경에서도 헤드셋의 지연시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환경마다 다를 수 있다. 특히, 리듬 액션의 경우 개인에 따라 민감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옵션을 통해 조절해 즐기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 싱글 플레이 게임을 주로 테스트해 봤으며 당연히 큰 문제는 없었다. 가상 7.1 사운드도 정상 작동한다.
조작도 편리하다. 이어컵에 위치한 버튼을 활용해 게임과 채팅의 사운드 밸런스, 마이크를 켜고 끌 수 있다. 7,1 사운드의 활성화와 볼륨 조절도 쉽게 가능하다. 마이크는 동작하지 않을 때 LED가 점등돼 동작 여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헤드셋 자체의 볼륨이 다른 헤드셋보다 조금 작은 느낌이다. 기존에 사용했던 헤드셋을 50~70% 정도의 볼륨으로 썼다면, 플라이트S를는 100%로 볼륨을 키워놓고 사용했다. 특히,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면 안 되는 FPS 장르에서 그랬다.
아울러 마이크의 성능은 잡음 제거나 부가 기능을 떠나 목소리 전달이 조금 아쉬웠다. 좀 과장을 보태면 스마트폰에서 LTE와 함께 도입된 HD 보이스 이전의 전화기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무선이기 때문에 유선 헤드셋보다는 부족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하이퍼엑스 NGENUITY 소프트웨어의 기능도 아쉽다. 헤드셋 볼륨 조절, 내가 말한 소리가 헤드셋을 통해서 들리는 사이드톤 기능, 7.1 서라운드 활성화 등을 제외하면 별 기능이 없다. 간단한 EQ도 지원하지 않는다. 사운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 다만, 아무리 유명한 맛집을 가도 자신이 소금을 더쳐 간을 더하고 싶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현재 NGENUITY 소프트의 경우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추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