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쓰리에프팩토리
"국내에 모바일게임은 많지만, 아빠와 자식들이 같이 할 만한 게임은 드뭅니다. 저희 쓰리에프팩토리는 세 명의 아빠가 힘을 모아 만든 회사인 만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호러를 소재로 하여 저연령 층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CJ ENM에서 방영 중인 신비아파트가 그 주인공.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 그리고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청 연령을 지닌 신비아파트는 익살스러운 귀신과 함께하는 모험을 다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중이다.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한 쓰리에프팩토리(3F Factory)는 이 신비아파트의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한 AR 장르의 게임인 '신비아파트: 고스트 헌터'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둔 대구 소재의 실력 있는 개발사다.
특히, 지난 5월 출시한 액션 게임 ‘궁수강림’의 경우 신비아파트의 시즌 3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주인공 및 귀신 캐릭터를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에 ‘궁수강림’은 지난 7월 2일 유니티 기반 최고 우수 콘텐츠를 가리는 ‘MWU 코리아 어워즈 2020’서 ‘베스트 기대작‘ 상을 받으며, 게임의 가능성을 국내 시장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저연령층 기반의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는 쓰리에프팩토리는 과연 회사일까? 쓰리에프팩토리의 정민종 대표와 오태영 이사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회사의 이름이 독특하다. 어떻게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나?
A: 그전에는 테일즈런너 개발을 맡았는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부모와 자식이 함께할 수있는 게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에 직접 회사를 차리게 되었다. 개발사를 차리기 위해 인원을 모으다 보니 3명이 모이게 되는데, 마침 모두 가정이 있어 세명의 아빠(Father)가 모여 회사를 만들었다고 해서 쓰리에프팩토리라고 회사명을 지었다.(웃음 )
Q: ‘궁수강림’은 신비아파트의 IP를 사용한 게임이다. 어떻게 이 IP를 사용하게 되었는지?
A: 신비아파트와의 인연은 전작인 '신비아파트: 고스트 헌터'로부터 시작됐다. 회사를 설립하고 있던 중 신비아파트를 제작 중인 CJ ENM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그렇게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에 출시한 궁수 강림이 신비아파트IP를 사용한 두 번째 게임인데, 시즌3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시기에 맞춰 해당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인물을 소재로 게임을 제작하게 되었다.
Q: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제작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게임을 만들게 됐는지?
A: 신비 아파트는 전국 초등학생의 절반이 생방송으로 시청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지닌 애니메이션이다. 때문에 처음 '신비아파트: 고스트 헌터'를 개발할 때 전 직원이 신비아파트의 모든 에피소드를 시청했는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아 놀라기도 했다. 콘텐츠 업데이트 역시 애니메이션이 끝나면 곧바로 해당 에피소드에 등장한 캐릭터와 귀신을 게임에 등장시키는 식으로 진행해 만화를 보고 곧바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IP를 게임으로 활용하는 것보다 IP를 좋아하는 이들이 게임으로 신비아파트를 더 좋아하게 끔 만들도록 노력하자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Q: '궁수강림'은 어떤 게임인지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A: '궁수강림'은 앞서 설명했듯이 신비아파트의 시즌 3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작품이다. 기본 진행은 주인공 강림이가 활을 쏴 귀신을 물리치는 것인데, 주어진 화살로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모든 고스트를 물리쳐야 해당 스테이지가 클리어 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Q: 캐주얼 게임의 장점이자 단점은 단순함이다. 유저를 몰입하게 만드는 심화 콘텐츠가 있는지?
A: 우선 게임의 주요 유저 층이 어리기 때문에 너무 심화된 콘텐츠가 적용되면, 어려움을 겪는다. 때문에 성장 시스템을 굉장히 간편하게 구성해 놨는데, 5레벨 마다 화살의 모양이 뀌어 직관적으로 성장 요소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플레이 시간이 한두 판 정도면 레벨업이 되는데,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귀신을 얻게 되고, 귀신을 모아서 그룹을 형성하면 능력치를 높여주는 식으로 매우 직관적으로 구성해 놨다.
일종의 PvP라 할 수 있는 서바이벌 모드는 화살 3발만 가지고 적을 물리쳐야 하며, 한번이라도 틀리면 바로 매치가 끝나 랭킹을 메기는 식으로 굉장히 빠르게 구성되어 있다. 아무래도 플레이 연령층이 어리다 보니 빠르고, 직관적이며, 간단하게 게임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개발했다.
Q: 저연령층 게임이다 보니 QA(테스트)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현재 회사 인원이 10명 정도 되는데, 내부에서 QA를 열심히 진행했고, 다들 자식이 있다 보니 자식들에게도 “이거 어떠니?”하고 물어보기도 했다.(웃음) 재미있는 것은 전작인 ‘신비아파트: 고스트 헌터’의 경우 아이들보다 와이프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재미있는 요소를 물어보면서 고정관념을 많이 깼다. ‘궁수강림’은 전작보다는 난이도가 조금 있는 편인데, 이는 중학교 남학생도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게임성을 조금 더 넣기 위함이었고, 반응 역시 좋았다.
Q: '궁수강림'의 글로벌 출시도 계획 중인가?
A: '궁수강림'의 글로벌 출시를 위해선 먼저 애니메이션이 해외에 진출을 해야 한다.(웃음) 귀신은 해외에서도 공포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인지라 이미 신비아파트 지난 시즌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바 있고, 이번 시즌3 애니도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넷플릭스 등을 통해 방영될 계획이 있다. 때문에 조금 더 집중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비아파트에 익숙한 국가를 위주로 차근차근 공략해 나가려고 한다.
Q: 유저들에게 한마디
A: 시간이 날 때마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한다. 궁수강림이 귀신들을 제한한 공간에서 잡는 퍼즐과도 같은 게임인 만큼, 천천히 한 단계씩 도전하여 게임이 가진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