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왜 거기서 나와! 깜짝 등장으로 시선 끈 의외의 게임 모델
주된 타겟층이 좋아하는 인기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마케팅의 기본이지만, 게임 분야에는 연예인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편이다.
아이돌 같은 인기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 자체는 문제 없지만, 정작 주인공인 게임이 가려져서, 광고만 보고서는 무슨 게임인지도 알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광고를 통해 보여준 컨셉과 실제 게임 모습이 다를 경우에는 실망감이 더욱 증폭된다.
테이큰의 유명 배우 리암 니슨이 등장하는 클래시 오브 클랜 광고나 인기 배우 이병헌이 등장한 브롤스타즈 광고처럼 게임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최고의 성공 사례는 흔히 볼 수 있는게 아니다.
다만,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인기 연예인이 홍보 모델로 등장하면 광고의 완성도를 떠나 그 자체로도 화제가 되기도 한다. 요즘 유행하는 트로트 가수 영탁의 인기곡 ‘니가 왜 거기 서 나와’ 노랫말이 절로 떠오른다.
AFK 아레나 같은 경우에는 국민MC 유재석을 광고 모델로 등장시켜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다. 인기 예능인이 게임 광고로 등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유재석은 너무 비싼 몸값으로 인해 게임업계에서 섭외가 쉽지 않은 인물이다. 참고로 유재석이 게임 광고로 등장한 것은 2015년 캔디크러시소다 이후 4년만이다.
백명의 백종원을 등장시켜 화제가 됐던 V4는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원로 배우 최불암까지 홍보 모델로 등장시켜 시선을 끌고 있다. V4 광고로 등장한 ‘돌아온 최불암 시리즈’는 1~2편에서 최불암 배우가 홀로 무대로 올라 관객들을 웃기는 스탠딩 코미디 형식으로 업데이트를 예고했으며, 3편에서는 국내 대표 음식을 다루는 한국인의 밥상을 패러디 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알파고와의 대전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둑의 신 이세돌 9단도 의외의 게임 광고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광고 모델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게임 광고는 아이클럭워크이 선보이는 모바일 전략 게임 삼국지전략의 홍보 모델이 처음이다.
삼국지전략 광고는 바둑과 동일하게 한번의 선택에 희비가 엇갈리는 전략게임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이세돌 9단의 승부사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동네 슈퍼마켓 앞에서 바둑 대결을 펼치는 이세돌 9단의 모습을 통해 웃음까지 담았다.
좀 더 과거로 가보면 더욱 놀랄만한 홍보 모델도 많다. 유엘유게임즈가 선보인 모바일 경영시뮬레이션 리치리치는 리치라는 게임 제목에서 착안해 V4 최불암 배우와 버금가는 국민 배우인 강부자 배우를 홍보 모델로 선정해 주목을 받았다. 강부자는 그 당시 인기 예능 마리텔(마이리틀텔레비전) 시즌2 방송에 나와서 해박한 축구 지식과 엄청난 해외 직관 경험으로 부를 과시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유엘유게임즈는 이처럼 남들이 놀랄만한 홍보 모델을 선정하는 마케팅 전략을 주로 펼치고 있어 리치리치 이전에 선보인 아르카에서도 18금이기 때문에 거론이 힘든 그분(?)에 이어 ‘혜자롭다’라는 말의 어원이 된 국민 배우 김혜자도 광고 모델로 등장시켜 시선을 끈 바 있다.
출시를 앞둔 엔트런스의 DK모바일은 ‘혜자롭다’의 정 반대점에 서 있는 ‘창렬하다’의 어원인 인기 가수 김창열을 홍보 모델로 내세웠다. 흥미로운 것은 김창열은 최근 무과금으로 게임 즐기는 컨셉의 인기 유투버로 활동하면서, ‘무과금의 아버지’라는 뜻의 ‘무버지’라 불리는 중이다.
넥슨의 피파온라인4 광고도 흥미롭다. 축구 게임인 만큼 인기 축구 선수, 특히 한국 선수들을 등장시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디디에 드록바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이긴 하지만 광고 모델 등장은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광고 컨셉이 은퇴한 디디에 드록바가 다시 현역 복귀를 선언한다는 인터뷰였으며, 인터뷰 말미에 드록바가 갓을 쓰는 장면이 나와 국내 축구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넥슨 역시 깜짝 광고 모델 전략에 일가견이 있는 게임사인 만큼, 디디에 드록바 외에도 축구 게임인 아닌 모바일RPG 오버히트의 광고 모델로 히딩크 감독을 등장시켜 모두를 놀라게 했으며, 최근에는 즐라탄과 닮은 꼴로 유명한 신현준을 신라탄으로 분장시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위에 언급한 사례들도 무척 놀랄만한 깜짝 등장이지만, 의외성으로는 2011년에 등장한 이 게임이 끝판왕일 것 같다.
바로 2011년 라이브플렉스가 선보인 불패 온라인의 홍보 모델로 등장한 정치인 허경영이다. 현재 국가혁명배당금당 당대표인 허경영은 당시 불패온라인에서 ‘불패당’을 만들고, 공중부양 방법을 담은 불패 체조 등을 동영상으로 선보이는 정치인 답지 않은 파격 활동으로 모든 이들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 바 있다. 허경영은 불패 온라인 이후에도 선기 온라인, UD온라인 등에서도 홍보 모델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