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자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이야기 ‘데스엔드리퀘스트2’

컴파일하트의 갈라파고스 RPG 시리즈 ‘데스엔드리퀘스트’가 후속작 ‘데스엔드리퀘스트2’로 돌아왔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개발은 아이디어 팩토리가 진행했고, 국내 유통은 게임피아가 저스트단 인터내셔널과 협력해 진행한다.

데스엔드리퀘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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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2편은 어정쩡하게 끝났던 전편의 이야기를 전혀 다른 공간에서 이어간다. 전작은 게임 속 세계와 일본을 무대로 진행했고, 이번엔 어딘가 존재할 법한 시골 마을인 ‘리즈 쇼아라’다. 주인공도 ‘토야마 마이’로 변경됐다.

‘토야마 마이’는 자신을 학대하는 아버지를 살해한 이후 정당방위로 인정받아 ‘리즈 쇼아라’에 자리한 여자 기숙사 ‘워즈워스’에 들어간다. ‘워즈워스’에는 그녀의 동생인 ‘사나에’가 있다고 전해 들었으나, 막상 기숙사에 도착해보니 ‘사나에’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데스엔드리퀘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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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즈워스’는 밤 12시 이후에는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외출이 금지돼 있다. 사건에 휘말린 주인공은 밤의 ‘리즈 쇼아라’에 들어서게 되고 도시가 가진 다른 모습을 확인한다. 괴물과의 전투를 비롯해 기숙사 동료들의 죽음 등 그녀의 앞에는 무시무시한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진다. ‘토야마 마이’는 기숙사 탈출을 결정하게 되고, 이것이 게임의 주된 이야기다.

게임에서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는 ‘데스엔드리퀘스트’가 가진 세계관이다. 2편 자체의 이야기도 매력적이지만, 1편의 내용을 아는 게이머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1편의 주인공인 ‘니노미야 시이나’도 이번 작품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해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린다. 게임을 즐기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생긴다면, 1편을 먼저 즐기거나 스토리 관련 공략 등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1편을 알고 즐겨야 게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데스엔드리퀘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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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게임 속 세계와 현실 세계로 나뉘어 진행됐다면, 이번에는 낮과 밤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변한다. 낮에는 기숙사나 기숙사 인근에서 다양한 인물과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낮의 이벤트는 비주얼 노벨을 즐기듯이 부담 없이 즐기면 된다. 여자 기숙사에 벌어질 만한 일들이 펼쳐진다. 또 캐릭터의 대사는 모두 목소리가 입혀져 있어 몰입감을 올려준다. 캐릭터 일러스트도 살아 움직인다.

12시가 넘어가면 밤의 이벤트가 시작된다. 밤에는 ‘리즈 쇼아라’ 곳곳을 누비고 탐험하며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맵 탑색 부분에도 다양한 기믹을 더해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도 전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전투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고,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 눈에 띈다.

데스엔드리퀘스트2
데스엔드리퀘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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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전편의 시스템을 가져와 더 쉽게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투 필드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한 턴에 3가지 명령을 내리는 트라이 액트 시스템과 넉백 등은 여전히 건재하다.

전투에서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넉백 시스템이다. 3연속 공격이나 넉백 효과를 가진 스킬을 활용해 적을 넉백 시킬 수 있다. 적의 크기 등에 따라 넉백으로 밀리는 거리가 다르다. 적은 전투 필드의 벽에 튕기면 큰 피해를 입는다. 마치 알까기처럼 적과 적을 부딪치게 만들어 추가로 피해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적을 넉 백시켜 같은 편에게 보내면 블로우백 공격을 진행하며 큰 피해를 입힌다. 전투를 진행하는 내내 요리조리 화면을 돌려가며 머리를 굴리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오버킬 시스템이 탑재돼 적이 가진 HP보다 훨씬 많은 대미지를 주면 더 많은 경험치를 얻는다. 때로는 오버킬 경험치가 기본으로 주어지는 경험치를 초월할 정도다. 오버킬 시스템의 탑재로 캐릭터 육성이 한층 수월해 전반적인 게임의 난이도가 아무래도 전작보다 조금 내려갔다.

또 이번 작품에서는 바닥에 깔린 버그 활용이 전작보다 편하다. 전작에서는 바닥에 깔린 버그를 밟으면 오염도를 획득하고 오염도가 80%를 넘어가면 일종의 변신 상태인 글리치 모드에 들어간다. 다만 1편에는 버그를 밟으면 HP도 잃어버리기 때문에 글리치 상태를 만들고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데스엔드리퀘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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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효과로 구성된 버그가 바닥에 깔려 있고, HP를 잃어버릴 염려도 줄었다. 또 버그를 직접 밟지 않고, 적을 넉 백 시켜서도 적이 지나간 버그의 이로운 효과만을 얻을 수 있다.

능력치가 올라간 글리치 모드를 유지하면서 공격을 꾸준히 이어가거나 글리치 모드에서만 가능한 필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보스 전투의 경우 파티원 3명 모두 글리치 상태로 변신해 전투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할 정도다.

여기에 이번에는 아예 전투를 자동으로 진행하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자동전투도 제법 괜찮은 수준으로 진행되지만, 직접 진행하는 것에 비교할 바는 못 된다. 또 전작과 달리 레벨업 만으로도 스킬 횔득이 가능하다. 스킬을 조합해 활용하면 새로운 스킬에 눈을 뜨는 방식도 여전히 건재하다.

데스엔드리퀘스트2
데스엔드리퀘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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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의 주인공들은 물론 반가운 얼굴인 1편의 캐릭터들도 전투에 참여한다. 특히, 캐릭터 속성과 스킬 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파티 구성도 전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별, 달, 해 속성의 캐릭터를 하나씩 선택해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1편을 즐긴 게이머라면 알겠지만, ‘데스엔드리퀘스트’는 배드 엔딩을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세이브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선택지에 따라 갑자기 배드 엔딩이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투에서 게임오버 당하면 마지막 세이브 시점으로 돌아간다. 자동 저장 기능이 없으므로 꾸준한 세이브는 필수다.

데스엔드리퀘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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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엔드리퀘스트’ 시리즈답게 2회차 이상의 플레이는 필수에 가깝다. 진정한 엔딩은 2회차 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회차 플레이가 자연스레 이어지기 때문에 20\~30시간 이상 즐길 수있다. 1편을 재미있게 즐긴 게이머나 미소녀가 등장하는 RPG를 즐기는 데 부담이 없다면 ‘데스엔드리퀘스트’2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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