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맞이한 미소녀 게임, 구작도 '인기'-신작도 '기대만점'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천하인 국내 게임시장에, 미소녀 게임들이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자기 세력권을 넓히고 있다.
'리니지M', '리니지2M', '바람의 나라: 연',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대형RPG들이 여전히 국내 시장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소녀 게임 군단도 '페이트/그랜드 오더', '명일방주', '에픽세븐',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소녀전선' 등을 중위권에 포진시키면서 RPG들을 위협하고 있다.
RPG 못지않은, 미소녀 게임들의 저력
미소녀 게임의 저력은 시장 상황만 봐도 증명된다. 신작이 출시되면 국내 오픈마켓에서 20위권 내에 안착하는 건 기본이며, 오랜 서비스를 통해 순위가 50위권에서 100위권으로 밀려나더라도 업데이트와 함께 깜짝 역주행하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한지 몇년 된 상태에서 갑자기 훅 10위권으로 들어오는 게임중에 특히 미소녀 게임들의 빈도가 높다.
일례로 '페이트/그랜드오더'는 지난 몇 개월간 중위권에 머물다가 최근 대형 업데이트와 함께 구글 플레이마켓 13위로 올라왔다. 기라성같은 RPG들을 제치고 역주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AFK 아레나'와 '명일방주'도 16위와 19위에 안착해 정상급 RPG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신작 '걸카페건'이 22위, 그리고 대형 업데이트를 앞둔 '에픽세븐'도 26위에서 상위권 도약을 준비하며 대기중이다.
이외에도 '케페우스M', '가디스 오브 제네시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영원한 7일의 도시', '걸스X배틀2', '소녀전선', '데스티니 차일드' 등의 미소녀 게임들이 50위권~ 100위권에 포진되어 언제든지 역주행으로 정상을 향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같은 모습은 구글플레이 전체를 봐도 RPG외에는 대적이 불가능한, 타 장르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타겟층 뚜렷, 고정팬 층이 두텁다
이처럼 미소녀 게임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타겟층이 뚜렷하다. 또 미소녀 게임을 좋아하는 고정팬이 두터워서, 게임이 괜찮은 경우 RPG처럼 초대박을 내진 못해도 중박 이상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 미소녀 게임들은 다른 캐주얼 게임들과 달리 꾸준한 사랑으로 순위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수명이 길다는 얘기다.
보통 RPG들이 캐릭터를 꾸준히 키워야하는 특징 때문에 수명이 긴데, 미소녀 게임들 또한 각 캐릭터에 애정도가 높다보니 어지간하면 게이머들이 이탈하지 않는다. 때문에 대형 업데이트 후 RPG 못지않은 영향력을 보이며 역주행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고, 몇 년은 우수울 정도로 긴 수명을 보이는 편이다.
여기에 미소녀 게임이 유리한 이유는 또 있다. 해외에서 성과를 낸 미소녀 게임이 국내 출시를 앞두거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나 성우를 기용한다면 웬만한 IP(지식재산권) 이상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다.
미소녀 게이머들은 높은 확률로 오랜기간 애니메이션 분야를 즐겨온 경향이 있고,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팬덤이 두터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게이머들은 자체 커뮤니티가 강한데다 해당 분야에 돈을 쓰는데 인색하지 않다.
심지어 이같은 일러스트레이터나 성우들은 해외에서도 팬덤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미소녀 게임의 글로벌 출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며 미소녀 게임 대세론에 힘을 얹고 있다.
꾸준한 인기의 구작들, 한국형 미소녀 게임도 '기세등등'
이러한 다양한 장점을 바탕으로 미소녀 게임은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한 이같은 미소녀 게임 선호 현상은 모바일 게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PC 플랫폼에서도 '사이퍼즈', '소울워커' 등의 미소녀 게임이 업데이트만 하면 순위 역주행을 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여준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소울워커'는 지난 해 말에 '소울워커'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4월 말에 신규 월드보스 '더 둠'을 출연시킨 효과로 동시접속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PC게임 분야 또한 미소녀 게임의 저력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한국형 미소녀 모바일 게임 신작도 기세등등하다. '데스티니 차일드'로 유명한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의 '프로젝트 니케'와 '히트'로 유명한 넷게임즈의 차기작 '블루 아카이브'가 대표적이다.
먼저 '프로젝트 니케'는 '데스티니 차일드'의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Live2D ver 3.3의 기술에 종이를 2.5D로 접어낸 것처럼 다시 생동감있게 후처리하는 2.5D 폴딩 기술을 접목시킨 미소녀 게임으로, 시프트업은 '프로젝트 니케' 특유의 미소녀 캐릭터에 독자적이고 압도적인 2D 입체 그래픽을 접목시켜 '데스티니 차일드' 이상의 파괴력을 미소녀 게임 시장에 안기겠다는 계획이다.
또 넷게임즈도 '큐라레: 마법도서관'을 만든 김용하 PD를 앞세워 신작 '블루 아카이브'를 최근 발표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캐릭터 수집형 RPG로, 게이머들이 '키보토스(キヴォトス)'라는 학원 도시의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이끌고 도시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을 다뤘다. 현재 일본에서 1차 CBT(비공개시범서비스) 중이다.
전문가들 또한 미소녀 게임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으며, 특히 국산 미소녀 게임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윤장원 동명대학교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미소녀 게임의 저력은 명확하다. 향후에도 절대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될 것."이라며 "중국산 미소녀 게임들이 국내 시장을 사로잡은 현재, 국내의 미소녀 게임 거장들이 내놓는 미소녀 게임 신작들 소식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