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확정된 2020 롤드컵 라인업, 어떤 팀이 LCK와 맞붙을까?
지난 9일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LCK 선발전 최종전서 젠지 e스포츠가 T1을 3:0으로 격파하고, 마지막 티켓을 손에 쥐며, ‘2020 롤드컵’에 진출할 22개 팀이 모두 가려졌다.
베트남 리그(VCS)의 두 팀이 롤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관계로 22개 팀이 격전을 벌일 이번 2020 롤드컵은 9월 25일에 개막해 10월 31일 결승전을 치르는 약 한달 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리그 운영 방식 변경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베트남 리그의 출전 불가로 기존 12개 팀이 참가했던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10개 팀으로 변경되며, 10개 팀은 1라운드에서 각 5개 팀 씩 2개 조로 나뉘어 기존의 더블 라운드-로빈이 아닌 싱글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대결한다.
이후 각 조의 1위 팀은 그룹 스테이지로 진출하며 최하위 팀들은 탈락한다. 아울러 플레이-인 2라운드에서는 3위와 4위 팀이 5전 3선승제를 통해 승리 팀을 가리고, 이때 승리한 팀들은 각 조의 2위 팀과 5전 3선승제를 통해 그룹 스테이지로 진출할 팀을 확정하게 된다.
특히, 이번 운영 방식 변경으로 LCK 3번 시드를 받은 팀이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아닌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하기 때문에 한국 LCK에게는 호재라는 반응이다.
대망의 결승전은 올 9월 말 완공 예정인 ‘푸동 축구 경기장(Pudong Soccer Stadium)’에서 열린다. 푸동 축구 경기장은 상하이 상강의 새로운 홈구장이자 2023년 AFC 아시안 컵이 열리는 경기장으로, 롤드컵 결승전이 이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첫 행사가 될 예정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선수들의 안전 문제로 인한 현지 방역도 이뤄지고 있다. 중국에서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이번 롤드컵에 참여한 팀의 선수와 스탭은 최대 12명을 넘을 수 없고, 중국 도착 후 약 2주간의 격리 기간을 가지며, 연습 환경은 제공되지만, 팀원 간의 접촉은 금지된다.
아울러 코로나 19 검사 역시 출국 전 한번, 중국 도착 후 한 차례 등 통 2번 이상 진행되는 것을 비롯해 외부 이동이 제한되는 등 엄격한 검사 속에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에 롤드컵에 진출할 한국 LCK 팀들은 LCK 서머 스플릿 우승팀인 담원 게이밍이 오는 11일 중국으로 출국하며, DRX와 롤드컵 막차에 올라탄 젠지e스포츠가 18일 동시 출국할 예정이다.
해외 팀들의 롤드컵 소식 역시 들려오고 있다. 먼저 현재 4대 리그 중 가장 강력한 리그로 평가받는 중국의 LPL(LOL PRO LEAGUE)는 ‘Top Esports’(TES), ‘징동 게이밍’(JDG), ‘순닝’(SN) 그리고 ‘LGD 게이밍’(LGD)이 플레이인 스테이지 출전으로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2020 롤드컵에서 LPL은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한 팀 모두가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타 국가의 선수들과는 달리 별도의 격리기간이 없는 홈 어드벤티지도 있지만, 시즌 내내 보여준 경기력의 수준이 매우 높았기 때문.
이중 가장 주목받는 팀은 지난 8월 28일 LPL 서머 스플릿 결승에서 징동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TES’(탑 e스포츠)다. ‘TES’는 현재 LOL 최고의 정글러로 평가받는 카사(홍하오쉬안)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미드라이너 knight(줘딩) 등 TES는 어느 라인 하나 빠지지 않은 라인업을 지니고 있다.
특히, 징동과 맞붙은 LPL 서머 결승은 5세트까지 매 경기 역대급 경기가 펼쳐져 타 국가 팀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현재 TES는 중국은 물론, 이번 롤드컵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팀이다.
아깝게 여름의 왕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징동’ 역시 여전히 정글러 카나비(서진혁)를 필두로 탑, 미드, 바텀 라이너 모두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순닝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니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피넛(한왕호) 선수와 크레이머(하종훈) 등 중국과 한국의 베테랑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LGD도 주목할 만한 팀이다. 비록 시즌 시작전까지 우승권 근처에도 분류되지 않았지만, 베테랑 특유의 운영과 단단함을 보여주며 세계무대 단골 손님 ‘IG’를 꺾고 롤드컵 막차에 탑승하는 저력을 보인 만큼 LCK 팀들에게 주의할 만한 팀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4장의 티켓을 지닌 유럽 리그인 LEC(LOL EUROPEAN CHAMPIONSHIP)의 경우 신생 강호 ‘Rogue(로그)’, 전통의 강호 ‘프나틱’과 ‘G2’. 그리고 정규 시즌 2위였지만, 온갖 고생 끝에 결국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떨어진 MAD(매드 라이온즈)가 롤드컵에 나선다.
지난해 엄청난 기세를 올렸던 LEC였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른 상태다. 우선 지난해 2019 롤드컵 결승에 오르며 ‘어나더 레벨’로 불리던 G2 는 비록 8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이번 서머 시즌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연속으로 보여주며,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가장 먼저 롤드컵 진출을 확보한 ‘로그’ 역시 후반부 졸전 끝에 간신히 그룹 스테이지 진출권을 따냈고, ‘프나틱’ 역시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LEC 팀들의 부진이 눈에 띄는 모습. 하지만 언제나 국제 무대에서 맹활약을 보여준 LEC 팀들인 만큼 그 위험성은 여전하며, G2 역시 결승에서 프나틱을 압살하고 3:0으로 승리한 만큼 예전의 폼을 다시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4대리그 중 하나이지만, 언제나 우승권에서는 먼 성적을 거둔 북미 LCS(LOL CHAMPIONSHIP SERIES)는 서머 포스트 시즌이 없어지고, 롤드컵 지역 대표 선발전이 합쳐지는 등 롤드컵 선발전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현재 NBA 팀인 밀워키 벅스가 창단한 FLY (FlyQuest)와 LOL 근본의 팀이자 언제나 북미 팬들의 영원한 1티어 팀인 TSM(팀 솔로미드)가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 지었다. 아울러 정규 시즌 1위를 기록하며, 롤드컵 진출은 먼저 확정지었지만, TSM과 FLY에게 밀린 TL(팀리퀴드)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 진출에 만족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LLA(라틴 아메리카 리그)의 ‘R7’(레인보우7), LCL(독립국가연합 리그)의 대표로 출전하는 ‘UOL’ (유니콘즈 오브 러브), 터키리그의 ‘SUP’(파파라 슈퍼매시브), 파리 셍제르망이 창단해 큰 주목을 받은 PCS(대만/홍콩/마카오 리그)의 ‘PSG 탈론’. 그리고 브라질의 INTZ와 일본의 V3, 오세아니아 리그 대표로 출전하는 ‘레거시’ 등의 팀이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혈전을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