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클라우드 게임 시장 두고 패권 다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통신사들의 전장이 통신 시장을 넘어 게임 시장으로까지 확대된 모습이다.
먼저 금일(16일) SKT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SK는 이번 정식 발표에 앞서 지난 1년여간 '5GX 클라우드 게임'의 베타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SKT 5GX 클라우드 게임'은 통신사와 상관없이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은 월 16,700원에 1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게임을 무제한으로 만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는 엑스박스 게임패스(Xbox Game Pass)'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이용자들은 마치 넷플릭스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감상하듯이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게임을 골라 스트리밍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SKT 5GX 클라우드 게임'은 콘솔 기기인 엑스박스에서 검증된 대작 흥행 게임부터 인디게임까지 다양한 장르 게임을 포함했다.
엑스박스 기기를 보유했다면 집에서는 콘솔 기기로 즐기고, 집 밖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즐기면 된다. 콘솔을 대표하는 엑스박스 진영의 '포르자 호라이즌4' 등 최신게임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이후 출시되는 작품도 마찬가지다. 국내 개발사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도 포함됐다. 올해 연말에는 '피파' 시리즈 등을 갖춘 EA의 'EA PLAY'도 포함돼 관련 게임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 세계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총 22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아시아에선 한국이 유일하다.
KT는 스마트폰에서 PC와 콘솔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박스'를 지난 8월 정식 출시했다. 게임 박스는 월 9,900원의 유료 서비스로 통신사와 관계없이 가입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연말까지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KT의 게임박스는 해외 사업자와 제휴를 맞은 SKT나 LG유플러스와 달리 자체적인 플랫폼 국축에 힘을 쓴 것이 특징이다. KT는 자체 플랫폼 구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대만의 유비투스와 협력해왔다. 유비투스는 글로벌 스트리밍 게임 솔루션 개발사로 닌텐도의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구축 및 운영하는 회사다.
KT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독자적인 게임 수급, 서버 효율화 및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게임박스'를 스트리밍 게임 업계의 성공 모델로 안착 키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동 3사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중 가장 저렴하다.
KT는 현재 110여 종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제공 중인 게임에는 2K의 '보더랜드3'와 같은 대형 게임부터 '더킹오브파이터즈98'과 같은 추억의 게임까지 준비됐다. 여기에 '딜리버 어스 더 문'과 같은 신규 게임을 추가했으며, 연말까지 200개 게임을 순차적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4만 명을 돌파했다. 정식 출시 전 진행한 오픈베타 서비스 제공 첫 달과 비교했을 때 약 3배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KT는 현재 서비스가 진행 중인 스마트폰 기기는 물론 PC, IPTV 등의 기기에도 9월 중 대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일찍 엔비디아와 손잡고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를 선보였다. '지포스 나우'는 앞선 SKT와 KT의 서비스와는 조금 다르다. 타 통신사의 서비스들이 구독형 모델로 게임을 즐기는 형태라면, 지포스 나우는 스팀(steam) 등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게임을 외부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물론 소유한 게임이라고 해도 지포스 나우를 지원하는 게임에 대해서만 클라우드로 스트리밍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세션당 최대 1시간 연속 플레이가 가능한 지포스 나우 베이직은 LG유플러스 5G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한다. 세선 종료 이후 다시 접속해 플레이하는 식이다.
월 12,900원의 프리미엄 버전은 플레이 세션이 최대 6시간에 달하며, 대기 시간 없이 우선 접속 권한을 준다. 여기에 최신 기술인 레이트레이싱도 지원한다. 레이트레이싱은 빛을 추적해 빛의 반사를 더 현실적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그래픽 시장의 강자인 엔비디아와 손잡았기에 선보일 수 있는 기능이다. 지포스나우도 통신사와 상관없이 가입해 즐길 수 있고 연말까지 50% 할인 제공 된다.
지포스 나우는 서비스 기간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긴 만큼 300여 종의 게임이 지원된다. 스마트폰은 물론 유플러스의 IPTV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게임 서버를 국내 데이터 센터에 설치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