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호랑이 담배피던 80년대 초! 세상을 호령하던 오락실 게임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19년 9월 4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80년대부터 세상을 호령했던 오락실 인기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80년대 아케이드 게임 특집!]
꿀딴지곰 :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오늘은 갑작스럽게 80년대 아케이드 게임에 대해 살펴보게 되었네요.
80년대라면 저희가 다루는 레트로 게임 분야에 있어서도 극초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갑자기 이쪽으로 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조기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그 점을 궁금해하실 듯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전부터 꾸준하게 80년대 초의 오락실 게임들을 다루어달라는 요청을 해주시는 매니아분이 계신데 이분이 나이가 좀 있으세요.
50대 분이시고 꿀딴지곰 포스팅을 자주 보시는데... 자기가 주로 즐겨오던 게임들을 도통 여기서 취급을 하지 않아서 불만이시라는 거에요.
'레트로 게임인데 왜 안다루냐~' 이렇게 3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요청을 하고 계신데.. 계속 미루다가는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이렇게 포스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꿀딴지곰 : 아아.. 그분의 한을 풀어주는 형태로 급하게 미션이 진행된 것이로군요. 확실히 저희가 극 초반기인 80년대 초 게임들을 많이 다루진 않았군요. 이번 기회에 저희도 정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81년! 시조새 격 게임들을 살펴보자!]
꿀딴지곰 : 음.. 사실 오늘도 상당히 많은 게임들을 소개해야할 것 같기 때문에, 조금 약칭을 생략하고 바쁘게 돌입해도록 하겠습니다.
오히려 이전처럼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힘든 초창기 게임이 많을 수 있습니다만 과거에 이런 게임도 있었구나~ 하면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처음은 81년도 게임을 살펴보시죠.
조기자 : 아 좋지요. 저도 열심히 서포트 하겠습니다. 가능한 동영상도 남겨서 쉽게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실 수 있도록 하고요 ^^
<아미다(사다리)>
정말 은근히 자주봤던 오락실 단골 메뉴였습니다. 나중에는 미니오락기통에도 흔하게 있었던 게임이었죠.. 저에게 최초로 "사다리"라는 개념을 심어준 게임이 아녔을까 생각해봅니다.
스테이지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돼지가 되어 토인들을 피해서 사각주변에 있는 무언가를 다 먹는거구요, 두번째는 페인트 브러시가 되서 특정 박스 주변을 다 칠해서 영역을 자기것으로 만드는 거죠. 한마디로 땅따먹기와 같은 개념이죠 .
조기자 : 초창기 게임으로 단순하기 이를 데 없지만 나름 재미있습니다. '게임이 이런 식으로 발전했구나..' 이렇게 생각하기 좋은 게임이죠 :)
Amidar : Konami 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pSB1zEaBUT4
<보스코니안>
국내 오락실에서 본 최초의 전방향 스크롤 슈팅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측에 전체 맵이 표기되었던 것도 인상적이었구요(남코가 랠리X에서 써먹더니 반응이 좋았던듯) 특정 스팟마다 존재하는 우주정거장(?)을 파괴하는 게임이죠.
조기자 : 80년대 슈팅 게임으로는 너무나 세련되고 멋진 게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Bosconian : Namco http://www.youtube.com/watch?v=8SYK8NaAG-4
<크레이지 콩(킹콩)>
동키콩의 클론입니다. 클론인데도 불구하고 왜 포스팅 하냐? 고 물으신다면.. 국내에 가장 많이 풀렸던 동키콩이 이 버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 제대로된 오리지날 버전을 그 시절에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BGM이 다르구요, 두 번째는 첫 번째판이 미묘하게 차이가 납니다. 첫 째판 보시면 시작지점 맨 오른쪽 사다리로 한층 올라가면 동키콩 버전은 우측으로 여유공간이 더 있습니다만, 크레이지 콩은 여유 공간이 전혀 없습니다. (스샷이나 화면 비교해보시면 아실듯)
이게 뭔 상관이냐 물으신다면 ㅋㅋㅋ 소위 "타임머신(비기)"을 걸때 크레이지 콩은 사다리를 오르자마자 마리오가 뒷모습을 아직 보이고 있을때 살짝 우측으로 이동해주신 상태에서(마리오의 3분의 1이 칸의 우측 바깥으로 빠져나간 상태) 우측 밑으로 바로 점프해 버리면, 죽지않고 다음스테이지로 점프해 버립니다. 이것은 오리지날 버전에서는 절대 안되는 비기죠.. ^^
Crazy Kong : Falcon http://www.youtube.com/watch?v=UU-rrpcNLQo
<크러쉬 롤러(페인트)>
오락실에서 페인트라고 주로 불리우던 게임이죠. 페인트 브러시가 왠 가오리(?)를 피해서 스테이지 전역을 색칠해야 됩니다. 중간 중간 스테이지마다 다른 중간보스(?)가 나타나 다 칠해놓은 곳에 발자국이라든가, 타이어자국을 남겨서 이것들을 다시 칠해줘야 하는 귀찮음도 감당해야하지요.
조기자 : 제가 보기엔 그냥 패크맨의 다른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나중에 시티코넥션도 사실 이 아이디어를 차용해 썼죠(횡스크롤이지만 스테이지를 전부 칠해야 된다는 점은 동일)
Crush Roller : Kural Samno http://www.youtube.com/watch?v=GrNmYbyKC5c
<동키콩(킹콩)>
위에서 말했던 '크레이지 콩'의 오리지날 버전입니다. 아무리 봐도 BGM이 익숙치 않아요..
이 버전은..개인적으로는 오락실에서 한번도 이 BGM을 들은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맨 처음에 이 버전을 기준으로 이식된 패미콤판이 그렇게 낯설었습니다.
조기자 : 그런가요? 저는 오히려 크레이지 콩을 본 적이 없어요 ^^; 교수님과 저는 지하철 한정거장 차이인데도 경험했던 게임이 좀 달랐던 것 같아요. 양재와 남부터미널이면 거리상으로 제법 되긴 합니다만.. 이 신나는 BGM, 저는 너무 좋아요 ㅎㅎ
Donkey Kong : Nintendo http://www.youtube.com/watch?v=EhFV5-qbbIw
<판타지>
SNK에서 만든 게임인지는 한참 후에 알았던 복합장르의 게임입니다. 슈팅, 액션이 조화를 이루는 절묘한 판타지!.. 라고 하기엔 당시 그래픽이 참으로 소박했죠..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정겨운 게임이 아닐까요? 동네 오락실에 흑백 버전으로도 있어서 컬러로된 셀로판지를 붙여서 눈을 속이기도 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 아무리 소박한 그래픽이라고 하더라도 msx용 '람보' 같은 게임을 즐기던 입장에선 이 게임은 감지덕지였지요 ㅎㅎ
Fantasy : SNK http://www.youtube.com/watch?v=zSkUKUSOt14
<갤러그(똥파리)>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고나 할까요? 전 국민을 슈팅 게임에 빠지게 만든.. '스타크래프트' 이전에 국민게임이라 불릴만한 오락실용 슈팅게임의 역사! 이자.. 시작! 이라고 자부할만한 게임입니다.
보통 대형오락실에는 그 당시에도 10대씩 붙여놓곤 했었다는.. 기체를 납치한다는 설정도 독특했지만 납치당한 기체를 구하면 옆에다 붙여놓고 싸울 수 있다는 합체 개념 또한 절묘했던 것 같습니다.
조기자 : 당장 저희 부모님 세대에서도 인지도가 있을만큼 유명한 게임이죠. 오락실 BGM 너무 좋았고, 중간 중간 보너스 스테이지, 합체 등 당시 시기를 앞섰던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Galaga : Namco http://www.youtube.com/watch?v=Cq9I7OvEaFo
<정글러(지네, 짱꼴라)>
은근히 오락실마다 자주 보이던 지네게임. 스네이크류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메이즈 슈팅게임 쪽에 가까웠죠. 독특한 개념은 적보다 내꼬리가 길면 부딛혀도 적이 죽는다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보여줬습니다. 아기자기한 초창기 코나미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조기자 : 정겨운 8비트 효과음. 총을 쏴서 상대편의 색을 변하게 하고 꼬리를 조금씩 줄여나간다는 점은 꽤 신선한 요소 아니었나 싶네요.
Jungler : Konami https://www.youtube.com/watch?v=cfu7Td6mjGs
<레이디 버그(레디버그, 무당벌레)>
무당벌레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했던 퍼즐액션게임으로, 패크맨의 아이디어에 회전문 같은 개념을 더한 메이즈 회피류 게임이었습니다. 가끔 오락실에서 볼 수 있었던 게임이었죠.
조기자 :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패크맨'에 몇 가지 경우의 수나 기믹을 더한 아류작 수준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적이나 그래픽적인 효과만 다를 뿐...
Lady Bug : Universal http://www.youtube.com/watch?v=Fv2uoJMksdc
<뉴 랠리X(방구차)>
80년도에 등장했던 오리지날 방구차(랠리X)와는 맵이라든가 설정이 살짝 다릅니다... 만.. 문제는 거기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가 가장 익숙해하는 방구차만의 BGM (빠라빠라 바빠~ 빠라빠라 바빠~ 빠라바라 바라바라 바라라라라~ 라라라~♪)은 뉴 랠리X의 것입니다.
랠리X의 BGM은 익숙치도 않고 뭔가 느낌도 안난다고나 할까요? ㅋㅋㅋ 한번 비교해 보시길..
New Rally X : Namco https://www.youtube.com/watch?v=ssB-FTfuH3U(뉴랠리X)
https://www.youtube.com/watch?v=LJxbkhFPgb8(랠리X)
<퀵스(땅따먹기)>
넵.. 수많은 땅따먹기 게임의 원류나 다름없는 게임이죠. 이후 각종 바리에이션된 시리즈들이 우후죽순처럼 나올수 있었던 땅따먹기 게임의 시조입니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기존 땅따먹기 게임과 동일합니다.(개념을 정립했죠)
조기자 : IBM PC라고 해도 믿을만한 너무 단순한 그래픽.. 역시 초창기네요.
Qix : Taito https://www.youtube.com/watch?v=EdEOH5O2kCo
<스크램블>
코나미표 횡스크롤 슈팅게임의 지평을 열어준 대히트작! 스크램블입니다. 지금도 생각하는 것은, 스크램블이 없었다면.. 과연 코나미 슈팅의 걸작인 "그라디우스"가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것입니다.
그럴만큼 횡스크롤 슈팅게임의 기본을 닦아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당시 이 게임에 빠져있는 녀석들은 학교에서 종이에다가 장애물을 그리고 책으로 가린후, 옆에 짝꿍보고 펜을 들라고 해서 종이를 서서히 보여주며 펜이 장애물을 피해가는 게임을 하기도 했죠)
조기자 : 너무 인기가 있어서, LSI 게임기로도 출시됐던 게임이죠. 예전에 영실업에서 출시됐던 스크램블 LSI 게임기 가지고 있었는데.. 왜 버렸던 걸까요 ㅠ_ㅠ
Scramble : Konami http://www.youtube.com/watch?v=kjIbk1Lpr4I
<슈퍼코브라(코브라헬기) >
스크램블의 또다른 변종작입니다. 해킹버전 같은것은 아니고 코나미 정식 넘버입니다. 다만 비행기 대신 헬기로 바뀐 거죠.착각하시는 분들 없으시길요.
Super Cobra : Konami http://www.youtube.com/watch?v=AgSQ6cb3zWA
<뱅가드(뱀가드, 방가드)>
슈팅게임의 범주를 훨씬 넓게 갖게 해준 계기가 되는 SNK의 명작슈팅입니다. 특이하고도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한 슈팅게임으로, 이후의 슈팅게임에 다양한 영향을 준것이 틀림없는 대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횡스크롤, 종스크롤, 대각선 스크롤 등 다양한 스크롤 방식도 선보였던 게임이죠. 당시 오락실에서도 돈을 쌓아놓고 너도나도 즐겼던 게임으로 기억합니다. (기다리는 성님들 덕분에 전 못했죠.. ㅠㅠ)
조기자 : 역시나 초창기다보니.. 압도적으로 슈팅 게임이 많네요. 원초적이면서도 직관적이어서 초창기에 개발하기 가장 쉬웠던 장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Vanguard : SNK http://www.youtube.com/watch?v=zhPaim4frj8
<워프 & 워프>
역시 남코의 대표작 중 하나로,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즐겼던 게임입니다. 슈팅과 부비트랩 이 2가지 게임모드가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특히 부비트랩 스테이지는 흡사 봄버맨을 연상케 했습니다.
Warp&Warp : Namco http://www.youtube.com/watch?v=02zwTlOQcSw
[82년, 격동의 시기엔 어떤 게임이 출시됐을까]
꿀딴지곰 : 음.. 81년도 게임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습니까?
조기자 : 이야~ 저는 꽤 놀랐습니다. 어떤 게임이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동키콩, 갤러그, 스크램블 등 절대 게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들이 줄줄이 1981년도에 출시가 되었던 것이네요!
1981년하면 지금으로부터 38년전 아닌가요? 그때부터 이렇게 재밌는 게임이 만들어졌었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꿀딴지곰 :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당시에 게임을 즐겼던 분들은 이제 다 50대에 접어들었겠죠. 그런 분들의 마음 속을 불타게 했던 게임들인데, 지금 아이들에게 권해도 통할만큼 재미난 게임들이 많이 있어요. 세대를 통해서 게임의 본질은 통하는 법인 거죠. '재미있으면 통한다' 라는 위대한 진리가 새삼 느껴집니다.
조기자 : 맞습니다. 자아 1982년도에도 어떤 게임들이 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들(알리바바)>
집앞 오락실에서 밤마다 가서 했던 게임입니다. 세가에서 제작했구요, 게임방식은 1980년에 타이토에서 만든 루팡3세의 경찰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루팡에서는 주인공이 돈을 훔쳐다가 아지트에다 가져다 놓으면 됐지만, 이번에는 도적들이 은행돈을 훔쳐다가 위에다 가져다 놓습니다. 그걸 막아야 하는게 주인공의 임무죠.
Ali Baba And 40 Thieves Manufacturer: Sega https://www.youtube.com/watch?v=A5LkSZ8WTPY
<블루프린트>
아기자기한 퍼즐게임입니다. 하지만 난이도는 꽤 어렵더군요.. 많지는 않았지만 역시 동네 오락실에서 했습니다.
제목은 다 커서 알았네요. 상단에 보시면 한 여자가 악당에게 쫒깁니다. 악당에게 잡히는건 시간문제구요(타이머) 여자가 잡히기 전에 각 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퍼즐 조각을 모아서 발명품(대포)을 완성시켜 악당을 맞춰서 쓰러뜨리면 이깁니다.
조기자 : ㅎㅎ 저도 이 게임 기억나네요. 엉뚱한 집에 가면 폭탄이 달라붙을때도 있죠. 그건 우측하단의 수류탄처치공(응?)에 넣어서 없애시면 될 겁니다 ^^
Blue Print Manufacturer: Zilec(Ultimate Play the Game) https://www.youtube.com/watch?v=0GRBE3Wj_lg
<카액숀, 범프앤점프, 버닝러버>
흔히 동네오락실에서는 카액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곤 했습니다.(북미판 기준) 데코의 정식 명칭은 버닝러버, 범프앤점프구요..
정말 인기하나는 알아주는 거의 모든 동네오락실 넘버1 게임이었습니다. 중독성이 강한것이 액션 레이싱인데다가 장애물을 점프해서 피하는 아슬아슬함 등이 매력이었던것 같습니다.
다만 전 그런데 이 게임 안좋아해서 안했습니다. -_-;; 너무 무섭고.. 어려웠거든요.. 이후로 레이싱 게임은 안좋아하게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 동생은 코인 하나 넣으면 1시간은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패미콤에 버기호퍼라는 비슷한 게임이 있습니다.(게임성이 거의 같은)
Bump 'n' Jump(Burnin' Rubber / Car Action) Manufacturer: Data East https://www.youtube.com/watch?v=tKu1TYvvBNU
<버거타임(햄버거게임)>
역시 데이타 이스트의 초기 히트작중 하나지만, 오락실에선 그닥 많이 보진 않았습니다. 달려드는 요리재료들을 피해서 햄버거를 밟아서 완성하는 게임이죠.
횟수 제한이 있었지만 적한테 후추를 뿌리면 잠시 적을 멈출수 있었습니다. 전 이런 코미칼한 장르를 좋아해서 이런 게임만 보면 무조건 했습니다만.. 역시 쫓기는 장르라.. 무서워서 자주 안했습니다. (패크맨 같은 쫓기는 게임은 질색) 몇년 후에 후속작이 나왔는데, 그 부분은 나중에 포스팅해보겠습니다.
BurgerTime (DECO) Manufacturer: Data East https://www.youtube.com/watch?v=-FxffMXOIPU
<벅 로저스(줌 909)>
전설의 체감형 세가 게임입니다. 이때부터 세가는 정말 3D 게임에 대한 열망을 강렬하게 드러냈습니다. 오락실에 많지는 않았지만 당시로서는 엄청난 그래픽과 게임성 덕분에 동네마다 유명세를 탔죠. 지금해봐도 재밌습니다.
조기자 : 아.. 이 게임.. 당시에 오락실에선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나이 좀 먹고 나서 박진감 넘치는 초창기 세가 게임이다 싶어서 열심히 했었는데.. 1982년도 작품이라니 새삼 놀랍네요.
지금은 꽤 명작이라고 소개합니다만 어렸을때 했다면 평가는 좀 달랐을 것 같아요. 어려웠기 때문에 당시에 재밌게 즐기기엔 좀 무리였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
Buck Rogers - Planet Of Zoom (Zoom 909) Manufacturer: Sega https://www.youtube.com/watch?v=28JqtaIvwMk
<디그더그(지그재그,땅굴파기)>
뭐 말할 필요가 없을정도로 유명한 게임이죠? 남코의 대표작이자, 이후 후속작에서 세계관까지 정립해버린 베스트 넘버에 들어갑니다. 국내에서의 인기도 상당해서 거의 왠만한 오락실에는 다 있었습니다.
땅을 파고 돌아다니며 적들을 공기펌프로 터뜨러 죽인다는 설정 자체가 재밌으면서도 좀 잔인한 형태의 연출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쫓기는 게임에 젬병이라 많이는 못갔습니다만.. 그래도 이건 공격수단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덜했습니다.
조기자 : 이후 후속작이 나왔습니다만, 아무래도 1편만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캐릭터가 향후에 '미스터 드릴러'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보고.. 세계관이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싶었죠.
Dig Dug Manufacturer: Namco https://www.youtube.com/watch?v=FqGV76RcL50
<동키콩 쥬니어(쥬니어 킹콩)>
동키콩과 더불어 인기 꽤나 끈 게임으로 이번에는 마리오가 악당으로 등장하는 게임입니다. 선과 악이 바뀔수도 있다는 멋진 주제를 알려준(?) 게임이죠.
개인적으로는 동키콩보다 더 재밌어서 자주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구성이 정말 오묘합니다. 만든 사람들이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당시에는 이런 완성도 높은 게임이 많지 않았죠. 닌텐도의 인기 게임이다보니 액정 게임기로도 나왔습니다.
조기자 : 저도 이 LSI 게임기 버전을 무척 구하고 싶습니다만.. 가격이 꽤 비싸졌더군요 ㅠ_ㅠ
Donkey Kong Junior Manufacturer: Nintendo https://www.youtube.com/watch?v=9WJxPaj-9mc
<플라이 보이(후라이보이, 행글라이더)>
동네 오락실에서 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한 놈입니다. 동전 쌓아놓고 형님들이 줄서고 있어서 손가락 빨며 뒤에서 구경만 한적도 많았던 게임이기도 하구요.. 난이도가 꽤 있어서 오래가지도 못했습니다. ㅠㅠ
게임 목적 자체는 아주 단순합니다. 주인공이 행글라이더로 전세계를 여행하는데요, 가다가 알파벳 깃발(BONUS)을 다 모으면 보너스를 타기도 하구요, 도착지에 도달하면 적절한 장소(점수마다 다름)에 안전하게 랜딩하는게 목표입니다.
스테이지마다 다양한 놈들이 방해하니 잘 피해야 하는데, 유일한 무기는 발길질(뒤쪽으로 백열각 작렬)입니다. 가끔 뒤쪽에서 날아오는 새는 저를 노리고 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전 새가 제일 싫었습니다. ㅠㅠ BGM 들어보시면 아!?이 멜로디~ 할 정도로 귀에 각인이 됩니다.
Fly-Boy Manufacturer: Kaneko https://www.youtube.com/watch?v=N8hFGyScl9c
<프론트 라인(전투, 전쟁)>
오락실마다 보이긴 했지만, 전 자주 안했습니다. 타이토를 각인시켰던 게임중 하나였구요, 당시 TV에서 인기있던 미드 "컴뱃" 덕분에 더 인기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이하게도 360도 돌아가는 로터리 콘트롤러를 사용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후 이카리, 미드나잇 레지스탕스, CAL50, 로스트월드 등에서 사용됐죠) MSX, 패미콤 등에 이식된 바 있습니다.
조기자 :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잡한 그래픽에.. 또 총을 굉장히 신묘?하게 들고 있어서 조준이 잘 되지도 않아요. 조금 더 그래픽에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게임이죠.
Front Line Manufacturer: Taito https://www.youtube.com/watch?v=O7PK_tUrLLw
<캥거루>
집앞 오락실에 없어서 멀리 다른 동네까지 가서 했던 게임입니다. 이런 코믹한 장르가 좋아서 찾아다녔죠. 아기 캥거루를 구출하러 가는 엄마 캥거루의 액션게임이죠.
구성이 아기자기해서 좋앗구요.. 개인적으로도 추억이 물씬나는 오래된 게임입니다.
조기자 : 음.. (-_); 저는 이 게임을 제대로 해본적이 한 번도 없어요. 캥거루라고 하면 그냥 '철권'에 나오는 권투 글러브 낀 캥거루만 생각나는... 하하;
Kangaroo Manufacturer: Sun Electronics https://www.youtube.com/watch?v=QmqNEGi70O8
<문패트롤>
정말 유명했던. 자타공인 오락실 인기 넘버 1. 게임입니다. 아이렘이라는 회사를 세상에 각인시킨 장본인이기도 하구요. (당시만 해도 아이렘이라는 회사는 거의 안알려진 회사라 저도 기억을 못했었습니다. 나중에 커서 문패트롤의 회사가 아이렘이라는걸 알고는 깜놀했죠)
차로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총알을 쏴서 파괴하는 게임인데, 알고보면 최근에 유행하는 스맛폰용 런닝 게임류의 시초라고 생각됩니다. 역시 전 이 게임 너무 어려워서 자주 안했습니다. ㅠㅠ (반사신경을 꽤나 요하는데다가 뒤로 갈수록 너무 무서워요)
조기자 : 설마 옛날에 게임 좀 했다 하시는 분들 중에 이 게임 모르는 분이 계실까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게임기에도 이 '문패트롤'은 이식되었던 것 같은데 ^^;
Moon Patrol Manufacturer: Irem https://www.youtube.com/watch?v=39EsNumG3Fc
<미스터 도(미스타 도) >
나왔네요.. 전설입니다. 동네 오락실을 평정했던.. 그리고 장기 집권했던 그분이십니다. 음.. 자꾸 넘버1 게임이었다고 쓰게 되네요.. 뭐.. 기억속에서는 모든 게임이 넘버 1이었으니까요..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뭐.. 말이 필요없죠?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게임성으로, 롱런한 땅굴파기의 귀재! "도씨" 입니다. 도씨가 자칫 잘못하면 디그더그의 아류작처럼 보일수 있었음에도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그걸 뛰어넘어버렸죠. 제작은 유니버설에서 했습니다만, 가끔 타이토에서 퍼블리싱한 제품도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조기자 : 몇 판 깨고 나면 친숙한 BGM(아톰 주제곡)이 나오곤 해서 더 기억에 남는 게임이죠~ 제가 알고 있는 유일한 비기는 사과가 구덩이 속으로 떨어질때 그밑에 플레이어가 있으면 깔려 죽으면서 벌레(?)같은 아이콘이 나오는데 그걸 먹으면(?) 코인 한개가 더 채워지는걸로 알고 있네요. (보너스 1대가 아니라.. 자그마치 코인이 한개 더 들어가는 거죠.. 놀랍지 않습니까? +ㅂ+)
Mr. Do! Manufacturer: Universal https://www.youtube.com/watch?v=hv2B-p1p8OQ
<펭고(펭귄)>
세가의 인기게임 펭고입니다. 적을 회피하는 장르 치고는 꽤나 아기자기 하면서 다양하게 즐길수 있었던 게임입니다. 얼음을 밀어서 적들을 전부 죽이는게 목적이었는데, 가운데 있는 3개의 블럭을 맞춰도 보너스 점수를 크게 받으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었죠. 이 게임은 재밌어서 자주 했었습니다. ^^
나중에 펭고의 영향을 받아서 살짝 오마쥬한(오마쥬로 믿고 싶습니다) 아이렘의 미궁도와 캡콤의 3원더스중 한 게임인 돈풀 이라는 게임 등도 있었죠. 어린시절 치과치료 받으러 약간 거리가 있는 병원을 오갔는데 그 병원 옆에 있는 대형 오락실에서 자주 하곤 했었습니다. (당시 인기있던 갤러그, 자이루스 등도 함께 있었는데.. 그것들은 인기가 있어서 인지 댓수가 5대씩 붙어있었다는)
Pengo Manufacturer: Sega https://www.youtube.com/watch?v=6q3bNHvj92c
<퐁포코(너구리)>
말이 필요없는 장수 게임입니다. 거의 모든 오락실에 필수 게임이었구요.. 지금도 존재하는 게임입니다. 시그마라는 회사는 여전히 듣보입니다만, 이 게임만큼은 사람들 머리속에 각인되었죠. 밑에 보시다시피 타이틀 화면에서 7마리의 너구리들이 사열하고 좌우로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데, 알고보니 이거 일본 동요(?)인것 같습니다.
어느날 어머니가 노래를 부르시는데 멜로디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거에요.. 헉 하고 다시 들어보니.. 이 멜로디 더라구요.. -_-;; 그.. 근데 가사가 쫌.. (넝 넝 너구리의 X알은~♪ 바람이 안불어도 털렁 털렁~♬) 이 노래 아시는분 계신가요? (실제로 많은 일본만화에서 표현되는 너구리들이.. 거기가 좀 많이 크게 묘사됩니다)
조기자 : 아재들 레트로 게임의 상징 같은 게임~ 빠빠 빠빠바~ 빠빠빠빠빠~~ 일본 민요라고 알고 있어요
Ponpoko Manufacturer: Sigma https://www.youtube.com/watch?v=fNz7ASDzGNg
<푸얀(돼지)>
코나미의 인기 게임중 하나죠, 늑대에게 잡혀간 자식들을 구하려는 어머니의 작렬하는 모성애를 느낄수 있는 슈팅게임입니다. 이솝우화 같은 느낌으로 (아니 전래동화였나?) 정말 즐겁게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아 너무 아련해요.. 크~!
조기자 : 명사수 돼지 엄마의 늑대 학살 게임 아니었나요? ㅎㅎ 명사수 슉슉!
Pooyan Manufacturer: Konami https://www.youtube.com/watch?v=RAmGq0wPdnc
<뽀빠이>
오락실에서 가장 많이 했던 게임중 하나입니다. 꽤나 잘해서 계속 루프할 정도였는데.. 지금해보니 어렵네요.. -_-;;
특이한것은 해상도가 남다릅니다. 다른 게임과 다르게 고해상도를 지원했는데.. 그 당시엔 몰랐었네요.. 알고 있는 비기중 하나는 3번째 배판 시작하자마자 아무짓도 안하고 펀치 버튼만 누르면 계속해서 콘돌이 제 주먹을 와서 죽어주십니다. 덕분에 점수 좀 얻을 수 있었죠..
Popeye Manufacturer: Nintendo https://www.youtube.com/watch?v=hErObuqvlHs
조기자 : 휴우.. 교수님. 오늘은 이정도로 할까요? 81년까지 완료하려고 했는데 게임이 장난 아니게 많네요 ^^;
꿀딴지곰 : 흐흐.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요. 하지만 이정도로는 3개월간 제보를 해주신 그분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2부로 나누어서, 다음번에도 80년대 게임을 한 번 다뤄야 할 것 같아요. 게다가...
조기자 : 게다가?
꿀딴지곰 : 생각해보니 80년대 초에 명작 게임이 엄청나게 많네요. '동키콩', '푸얀', '펭고', '너구리' '미스터 도'... 우주 명작들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안다룰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
조기자 : 아하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수고하셨고, 다음 시간에 또 멋진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꿀딴지곰 : 네 조기자님 고생하셨습니다~ 조기자 : 자아 이번 시간에는 '80년대 초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