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도 몇 대를 파는지 모른다? 기묘한 PS5 판매 방식
- "연기 했다가 다시 팔았다가" 급작스러운 판매 일정에 게이머들 혼란
- 판매 연기에 소니 측은 "모른다", 유통사는 "서버 문제"
- 중고 시장에는 벌써 100만 원 PS5도 등장
국내 게이머들을 떠들썩하게 만든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PS5)의 예약 판매가 시작부터 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18일 국내 플레이스테이션 제품을 총괄하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는 PS5의 국내 출시 가격과 예약 판매 일정을 공개했다.
SIEK 측의 보도에 따르면 PS5의 가격은 디지털 에디션은 498,000원, 디스크가 장착된 버전은 628,000원이며, 여기에 예약 판매는 금일(18일) 낮 12시부터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게이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PS5의 가격대가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고, 생각보다 예약 판매가 빠르게 실시된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금일 진행된 예약 판매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먼저 낮 12시로 예고되었던 PS5 예약 판매가 2분 전에 급작스럽게 연기되었고, 연기 소식이 전해진 뒤 20분 만에 물건 판매가 재개되어 구매를 기다리고 있던 게이머들은 예약 판매를 놓치게 되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판매한 사이트 역시 5분을 넘기지 않고 모두 판매가 완료되어 예약 구매자들이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문제는 벌써 PS5를 중고 판매하는 이른바 '되팔이'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글이 삭제되었지만, 2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에 이미 PS5 예약 주문서를 캡쳐한 한 이용자가 "PS5를 100만 원에 판매하겠다"라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머들은 오락가락하는 판매 일정에 구입하지 못하고, '되팔이'들만 이득을 보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
이에 SIEK 측에 판매 연기가 시작된 이유에 관해 묻자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유통사의 요청으로 진행된 것일 뿐 본인들은 모른다는 것이다. 더욱이 SIEK 측은 유통에 관련된 모든 사안이 답변이 힘들다는 말도 덧붙였다.
유통사 측은 서버 문제로 인한 이슈였다는 설명이다. 한 유통사에서는 "너무도 많은 고객이 기다리고 있어 서버 접속 불가 현상이 예상되어 판매 시간을 늦췄지만, 서버 상태가 판매를 진행할 정도로 원활하다는 판단하에 다시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PS5의 초기 판매 물량에 관한 질문도 애매모호 했다. SIEK 측은 PS5 초기 물량의 경우 내부 규칙상 밝힐 수 없다는 답변을 전했다.
SIEK는 이미 'PS4 프로' 판매 당시 이와 비슷한 상황을 초래한 바 있다. 'PS4 프로' 판매 이후 물량 부족으로 많은 게이머들이 "저곳에 PS4 프로가 있다"는 소문만으로 전국 팔도의 대형 마트와 판매점을 돌아다녔고, '가물에 콩 나듯' 열린 구매 페이지를 찾아다니기도 했던 것이 사실.
SIEK 측은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자사에서 서비스하는 제품의 유통과 물량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배제하고 있다. 이에 과연 오는 11월 18일 정식 출시되는 'PS5'가 과연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판매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