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무한잡기의 화신!! 장기에프를 사랑하라! 레드 사이클론!!
(해당 기사는 지난 2019년 9월 18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잡기의 화신, 장기에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돌려라!]
조기자 : 와우 장기에프! 거대한 덩치! 터질듯한 근육! 야성미 넘치는 수염! 먼 거리에서 훅~ 빨아들이는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 장기에프로군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장기에프 입니다! 그야말로 레드 사이클론~ 진공청소기 장기에프죠!! 제 주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저처럼 마초를 좋아하는 성향의 분들은 정말로 호감을 보였던 캐릭터 중에 하나입니다.
조기자 : 그렇습니다. 우리는 장기에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 찬란한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 훅! 빨아들이는 그 맛!
꿀딴지곰 : 이 장기에프는 대전격투 게임 최초의 덩치형 잡기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장기에프의 상징성이 얼마나 강하냐 하면, '스트리트 파이터2' 이후에 대부분의 대전격투 게임에서 덩치 큰 형태의 잡기 캐릭터가 유행했었죠.
타격계 캐릭터와 함께 잡기 캐릭터가 나누어졌는데, 그런 모티브를 만든 원조 캐릭터가 바로 이 '장기에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기자 : 확실히 그랬던 것 같네요. '아랑전설' 시리즈의 빅베어 라던가 '철권' 시리즈의 킹이나 머독, '월드히어로즈'의 머슬파워,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울프와 제프리 등등 전부 다 장기에프의 세례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네요.
[장기에프의 상징,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
꿀딴지곰 : 자 이번에는 장기에프의 상징과도 같은 기술,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 흡! 빙글빙글 빙글 쾅~~ 그야말로 장기에프죠!
꿀딴지곰 :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시리즈가 변화하는 가운데 핵심적인 느낌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거친 수염과 가슴털, 붉은색 팬티와 장화, 일반 인의 3배는 되어 보이는 근육질 몸매... 온몸에 있는 거친 상처들... 스킨헤드 머리 스타일..
조기자 : 사실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점점 더 우악스럽고 근육도 실사화되어가는 느낌입니다만.. 누가 봐도 장기에프는 장기에프인 것 같습니다.
얼마나 인지도가 높은지, '주먹왕 랄프'에도 등장할 정도였으니까요.
조기자 : 확실히 주먹왕 랄프에서는 많이 얌전하고 순화된 모습이군요 ㅋㅋ
꿀딴지곰 : 그리고 상징적인 기술, 더블 래리어트가 있죠. 장풍도 피하고 대공 공격도 가능한 장기에프의 상징적 기술!
꿀딴지곰 : 자 그럼 장기에프의 핵심 기술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를 한 번 볼까요? 시리즈 별로 일단 어떤 동작을 보여주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
조기자 : 이야.. 이렇게 시리즈 별로 모아놓으니 장관이네요. 매 시리즈마다 장기에프는 무지하게 돌려대는군요;;
꿀딴지곰 : 그것이 바로 장기에프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ㅎㅎ 특히나 4로 넘어오면서 공중 잡기까지 생겨서 마구마구 돌려댑니다 ㅎㅎ
5 넘어와서도 강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화력은 장난 아니죠. 체력도 최고 수준!! 대회에서도 한 번씩 위까지 올라올 때도 있고.. 어떻게든 접근해서 잡아서 작살내는 캐릭터가 바로 장기에프인 것 같습니다. ㅎ
조기자 : 그런데 이 스크류파일드라이버를 현실에서 쓰는 건 힘들겠죠?
꿀딴지곰 : 아유.. 너무 위험하죠. 다만 예전에 비슷한 기술이 현실에서 쓰여진 것을 본 적은 있습니다...
조기자 : 컥.. 이거 굉장히 위험해보이는데요 ;;
꿀딴지곰 : 네에.. 모쪼록 젊은 혈기에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를 해보겠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위험한 동작이니 그런 생각은 버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시간이 흐를수록, 장기에프는 강해져간다]
조기자 : 교수님, 다음 주제로군요. 이 얘기는 무슨 뜻인가요? 시리즈 별로 계속 장기에프가 강해졌다는 뜻인가요?
꿀딴지곰 : 아, 아닙니다. 그런 뜻이 아니구요, 장기에프는 결국 상대방에게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관건인 캐릭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상대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2지선다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승률이 올라가는 캐릭터거든요.
때문에 오래 캐릭터를 파면 팔수록 더욱 강해진다는 뜻입니다. 각 캐릭터 별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수련하고, 또 다가가서 장기에프만의 거리를 만들지, 그리고 어떻게 잡아서 빨아들일지를 수련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캐릭터라는 것이죠.
때문에 각 시리즈 별로 초반에는 약캐로 분류됐다가 점점 강캐로 분류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게 장기에프죠. 대표적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의 경우에는 '장기에프 장인'들이 웬만한 타 캐릭터들을 다 씹어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조기자 : 아아~ 그 '버추어 파이터'로 따지자면 아키라 같은 수련형 캐릭터라는 것이군요..
꿀딴지곰 : 네에.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겠습니까. 강력한 장기에프 동영상을 몇 가지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ibz50KqNYBw
조기자 : 이야~ 엄청나네요. 류, 가일, 바이슨 등등 장기에프가 어떻게 상대할지 완전히 꿰고 있는 모습이네요. 이런식으로 상대하면 할 게 별로 없겠네요. 하아..
꿀딴지곰 : 네에. 이정도로 숙련된 장기에프를 만나면 다들 고전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이 중국 고수 외에도 일본에 '바나나맨'이라는 유명한 장기에프 장인이 있는데, 거의 공공의적 수준으로 인식되더라구요. 그만큼 장기에프가 강하게 바뀌었다는 뜻이죠.
조기자 : 흠.. 그래도 달심 상대로는 좀 약하지 않을까요?
꿀딴지곰 : 아니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달심 고수와 장기에프 고수의 대결도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N3vRwU4Mfno
꿀딴지곰 : 제가 분석을 해보면.. 스파2 대시에서 장기에프에게 확실히 상성상 우위를 가진다고 하면 혼다 정도가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 그리고 류나 켄도 거리 맞추면서 하단 잘 후리는 분들은 장기에프가 상대하기 좀 곤란해하기도 하고요.
조기자 : 이 영상들만 봐도 배가 부르네요 하하
https://www.youtube.com/watch?v=wFAxCIu26kA
꿀딴지곰 : 사실 '스파5'로 오면서 장기에프는 상대방에게 훌쩍 다가갈 수 있는 기술인 '엄마손' 기술이 사라지면서 굉장히 힘든 고비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서 장기에프를 가장 잘한다는 고수 중 하나인 '이타바시 장기에프'의 영상도 한 편 준비해봤습니다.
작년 미국 세계대회인 에보 2017 TOP8에서 이타바시 장기에프 선수가 장기에프를 어떻게 운용하는지 살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YW3LAg1O63A
조기자 : 저는 개인적으로 '스파4' 때 사가트와 장기에프의 상성이 너무 안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강킥만 해도 장기에프가 할 게 없던데;; 5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니 뭐.. ^^;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 장기에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꿀딴지곰 : 자아, 이렇게 장기에프 고수들의 플레이까지 알아보았는데요, 부록으로 이번에는 2개 게임의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를 살펴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 오 다른 게임에도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가 나오나 보군요.
꿀딴지곰 : 네에. 캡콤에서 제작한 '천지를 먹다2'에서 '스트리트 파이터2' 캐릭터들의 기술이 사용되었었죠. 조운은 승룡권을, 위연은 썸머솔트를, 그리고 장비는 바로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를 장착하게 됩니다.
조기자 : 아니 그런 비밀이 있었나요 ㅎㅎ
꿀딴지곰 : 심지어 장비는 '브랑카'의 물어뜯기 기술도 가지고 있죠 ㅎㅎ 사진 보시면 바로 이해가 갈 겁니다. ^^
조기자 : 와 이런 기술이 있었군요!
꿀딴지곰 : 사실 조작이 쉽진 않습니다. 한 바퀴를 정확히 돌린 상태에서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익숙해지면 세 번에 한 번은 쓸 수 있게 되더군요. 다만 보스는 이상하게 타이밍이 안 맞아서 그런지 잘 못 맞추겠더라고요 ^^;; 한 번에 레버를 확 돌려서 끝나는 지점에 적이 있어야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조기자 : 이런 숨겨진 기술이 있었다니.. 그냥 치고받고 싸우기만 했었는데.. ^^ 오랜만에 '천지를 먹다 2' 기판을 꺼내야 하나 싶을 정도네요 하하.
꿀딴지곰 : 그리고 다음으로는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에서도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 같은 기술이 나옵니다. 뚱뚱한 덩치 캐릭터인 노란색 로저가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처럼 레버를 한 바퀴 돌리면서 공격을 쓰면 적을 잡아서 쾅쾅쾅쾅 패대기치는 특수 공격을 하죠.
아주 통쾌합니다 ^^
조기자 : 오 이런 게 있었군요. ㅎㅎ
꿀딴지곰 : 네에. 이렇게 레버를 한 바퀴 돌리는 기술들을 보면서 저는 늘 장기에프의 향기를 느끼곤 한답니다. 특히 로저의 경우 이 기술을 보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데요, 커다란 덩치의 보스를 이렇게 패대기치면 그 쾌감이 아주 말로 할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다만 기술을 끝내고 약간의 허점이 있어서 적에게 공격당하기 쉬운 만큼 리스크가 있는 공격이니 주의하세요. ^^
조기자 : 휴우.. 교수님. 이 정도로 마칠까 싶습니다. 오늘 개편 첫 번째 시간이었는데 어떠셨는지요? 양은 좀 줄었지만 예전과 큰 차이는 없지 않으신가요?
꿀딴지곰 : 네에.. 사실 저희가 어차피 레트로 게임 얘기를 하는 거니까요, 이 정도로 정리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게임을 소개하지 않고, 이렇게 캐릭터나 특별 쟁점을 하나씩 두고 소개하면 나름대로 알찬 포스팅이 될 것 같네요.
조기자 : 좋은 말씀이십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꿀딴지곰 : 네 조기자님,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주에 또 봬요.^^
조기자 : 자아 이번 시간에는 '원조 잡기 캐릭터 장기에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 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