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경쟁보다는 협력. 힐링 강조한 루나 모바일
한빛소프트의 모회사이자 오디션 개발사로 유명한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신작 루나 모바일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루나 모바일은 과거 동화풍의 귀여운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루나 온라인 IP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MMORPG다. 당시 이야소프트의 대표 게임이었던 루나 온라인은 귀여운 캐릭터와 다양한 코스튬 시스템, 결혼 등 다양한 소셜 요소 등을 앞세워 2009년 태국에서 '1위 게임', 태국 최고 MMORPG 어워드도 2회 연속 수상, 대만서도 누적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특히, 이번 루나 모바일의 개발을 맡은 소율게임즈는 대부분 과거 루나 온라인 서비스에 참여했던 개발진들이 주축으로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에, 이전에 등장했던 루나 온라인 IP 기반 모바일 게임들보다 훨씬 원작에 충실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루나 모바일은, 지난 7월에 진행한 파이널 테스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임답게, 별다른 문제없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인기 IP를 쓴 대작 게임들이 워낙 많아서인지, 출시하자마자 확 치고 올라오는 느낌은 없지만, 출시 전 장담한 것처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힐링 게임이라는 점을 호평받으며, 조금씩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개발진들이 원작을 가장 충실히 재현한 게임이라고 자신한 것처럼, 루나 모바일은 동화풍 FULL 3D 그래픽의 깜찍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코스튬, 방대한 월드 맵과 던전, 수백가지 퀘스트, 탈것, 펫, 게임 내 결혼시스템 등을 구현했다.
특히, 경쟁보다는 협력 중심의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으며, 매일 매일 해야 하는 숙제 같은 콘텐츠가 거의 없어서, 정말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벨 높은 친구가 낮을 레벨 친구를 이끌어주고, 채팅창에서 같이 사냥할 친구들을 찾는 모습은 요즘 모바일MMORPG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원작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다양한 코스튬과 펫, 탈 것들도 잘 구현됐다. 다양한 코스튬과 펫들이 여러 등급으로 나뉘어 있으며, 높은 등급일수록 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초반에는 성능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 등급과 레벨이 올라갈수록 차이를 느끼게 된다.
사냥을 통해 얻은 아이템들을 열심히 먹여서, 레벨을 올리고, 합성을 통해 더 윗 등급의 펫과 탈 것을 얻는 것이 루나 모바일의 핵심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코스튬과 펫, 탈 것들을 수집하는 재미를 위해 콜렉션 요소도 만들어뒀다. 코스튬과 펫, 탈 것 모두 단 한종류만 선택할 수 있으니, 나머지는 의미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콜렉션 요소가 있어서 각각 테마에 맞는 콜렉션을 완성하면 추가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이렇다보니, 과금 이용자와 무과금 이용자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면 과금 부담이 크지는 않다. 과금을 하면 더 편하고, 빠르게 육성을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다양한 코스튬과, 펫, 탈 것들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바로 최고 등급을 뽑은 사람들과는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겠지만, 서서히 등급을 올려가는 재미가 있다.
원작의 또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생활형 콘텐츠는 아직 거래소가 오픈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직은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사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기능이 열리고 나면, 제작도 루나 모바일의 또 다른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루나 모바일은 오래 가는 게임이 목표라는 개발진의 목표답게, 누구나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플레이를 구현했다. 아직 캐릭터 밸런스 등 약간 부족한 부분들이 있기는 하나, 원작과 비슷한 느낌을 원하는 팬들의 바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느껴진다. 매일 매일 쏟아지는 숙제 같은 치열한 경쟁에 지친 게이머들이라면 루나 모바일의 느긋한 플레이에서 새로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