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가 만드는 방탄소년단 이야기 'BTS 유니버스 스토리'
넷마블이 두 번째 방탄소년단 게임을 내놨다. 넷마블몬스터가 개발한 'BTS 유니버스 스토리'가 그 주인공이다. 넷마블은 게임을 24일 글로벌 173개 국가 및 지역에 정식 출시했고, 빌보드를 휩쓴 방탄소년단의 인기처럼 글로벌 곳곳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다양한 콘셉트의 스토리를 자유롭게 생산하고 이를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며 소통하는 방식의 스토리 소셜 게임이다. 직접 게임을 즐겨보니 일종의 샌드박스형 게임에 가깝다. 게임은 크게 이야기를 만드는 재미와 즐기는 재미 두 가지 방향을 축으로 삼고 있다.
먼저 이야기를 만드는 부분이다. 이용자는 게임에 준비된 제작 도구를 활용해 마치 자신이 작가나 영화감독처럼 이야기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 제작 방식은 간편 제작과 고급 제작으로 나뉘어 있다. 간편 제작을 통해서는 누구나 손쉽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배경과 캐릭터를 선택해 대사만 입력하는 정도면 애니메이션처럼 자연스럽게 구성돼 화면에 표시된다.
고급 제작은 같은 배경이라 고해도 캐릭터를 놓을 위치부터 다양한 부분에서 더 세심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간편 제작을 통해 제작의 감을 익힌 후 도전해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 게임 시스템상 간편 제작으로 만들던 에피소드는 고급 제작으로 변경할 수 있지만, 고급 제작으로 만들던 에피소드는 간편 제작으로 이어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야기 제작은 다양한 배경과 엑스트라 캐릭터 등이 마련된 만큼 스틸러나 추리물은 물론 로맨스 등도 큰 문제 없어 보인다. 다만 아쉽게도 '드래곤볼'과 같은 소년 만화 같은 격투물은 만들기가 힘들었다. 장풍 표현에서 포기했고 어울리는 배경도 없다. 업데이트가 이뤄지기를 바라본다.
꼭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된다. 다양한 수집 요소를 확인할 수 있는 컬렉션 메뉴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꾸미고 멋진 배경에 자리해 한 컷의 사진을 찍고 공유할 수 있다. 또 컬렉션 메뉴에서는 AR기능도 지원해 현실 세계 BTS 유니버스 스토리 속 캐릭터를 배치하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실제 멤버를 게임 속 캐릭터로 구현한 수준도 높아 BTS의 팬이라면 만족스러울 만하다.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재능이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에는 여러 사람들이 만든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며, 골라서 이야기를 즐기면 된다. 그리고 꼭 BTS의 팬이 아니어도 다양하게 마련된 이야기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얘기다.
이야기를 제작하는 게이머는 독자의 호응을 얻고 보상을 얻어 다음 이야기를 만들면 되고, 반대의 경우에는 이야기를 즐기고 반응하며 창작자를 북돋아 줄 수 있다.
게임의 수익 모델 구성도 이야기 제작과 이야기를 즐기는 두 가지 방면으로 잡았다. 더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캐릭터의 외형이나 배경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를 즐기는 입장에서는 이야기를 즐길 때 사용되는 티켓 등에서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식이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이 모여 '팬픽'을 쓰고 이를 나누는 공간이다. 따라서 일부 아쉬움도 있다. 해외 게이머들이 만들어둔 이야기의 경우 10여 개 이상의 언어로 기계 번역을 기반으로 제공된다. 추후 인기 스토리의 경우 넷마블이 번역 작업을 진행해 퀄티리를 높여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또 'BTS월드와 같이 스크린샷 공유 등에 굉장히 폐쇄적이다. 스크린샷 공유 등을 진행하는 행동은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안내가 등장해 아무리 멋있는 한 장면을 만들어도 이를 다른 이와 나눌 수가 없다. 멋진 한 컷을 만들어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BTS 유니버스 스토리'라는 게임과 본인이 가진 스마트폰 정도에 국한된다.
게임이 가진 매력이 게임에만 국한되는 것이 좀 아쉽다. 전 세계 더 많은 게이머와 방탕소년단 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좀 더 열린 게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