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롤드컵] “테스형은 여전했다” ‘DRX’ 조 2위 8강 진출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 중인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2020 롤드컵)에서 DRX가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LCK 진출팀이 전원 8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금일(11일) 진행된 D조 예선서 DRX는 4승 2패를 기록해 D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으며, 중국 LPL의 TES가 5승 1패로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2020 롤드컵의 마지막 그룹 스테이지 경기인 D조는 중국 LPL 리그 1위팀이자 이번 대회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TES’가 3전 전승을 거두며, 확실한 8강 진출팀으로 손꼽히고 있었다. 여기에 DRX 역시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기록 중이라는 점에서 이 두 팀의 진출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것이 사실.

플라이 퀘스트와 첫번째 경기를 치룬 DRX는 이번 경기서 자신들의 운영 능력을 유감없이 펼쳤다. 탑 위주의 운영으로 도란의 제이스를 성장시키는 전략을 앞세운 DRX는 플라이 퀘스트의 미드, 바텀 공세를 큰 사고 없이 무난히 넘기며, 초반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도란은 자신을 밀어준 팀원들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 듯 대치 구도에서 플라이 퀘스트의 챔피언을 전투 불능으로 만들어 키워준 값을 했고, 20분에 7천 골드 차이가 날 정도로 두 팀의 차이는 급격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플라이 퀘스트 역시 제이스가 떨어진 틈을 타 미드에서 한타 교전을 열었지만, 결과는 5명 모두 사망하는 대참사였고, DRX는 차분히 바론을 사냥한 뒤 그대로 억제기를 연달아 제거하며, 30분경 경기를 끝냈다. 상대의 노림수와 반격에도 꿈쩍하지 않고, 차분히 경기를 진행한 DRX의 얼음장 같은 운영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첫 경기 이후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TES가 유니콘을 대파하며, 1승을 추가함으로써 DRX의 8강 진출이 확정된 것.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된 유니콘과의 두 번째 경기. DRX는 오른과 오리아나라는 후반 위주의 챔피언을 꺼내들었음에도, 초반부터 경기를 몰아 부쳤으며, 유니콘의 잇따른 실수를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이후 바론을 스틸당하며, 유니콘의 반격이 시작되나 했지만, 도란의 오른과 표식의 그레이브즈가 맹활약을 펼치며 경기를 34분경 그대로 끝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DRX에게 또 하나의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무패를 달리던 TES가 플라이 퀘스트에게 일격을 당하며, 1패를 기록한 것. 이에 순위 결정전으로 변한 TES와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조1위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 이 경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2020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경기. DRX와 TES는 손에 꼽힐 만한 치열한 운영과 경기를 펼쳤다. 비록 킬은 나지 않았지만, 양팀 모두 서로의 약점을 노리고 번개 같이 찌르며, 전투의 냄새만 나도 서로 모이고 흩어지는 등 수준급의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DRX는 이 치열한 눈치싸움 속 골드를 조금씩 얻어내 상황을 주도했지만, TES는 이를 너무도 부드럽게 넘기며, 기회를 노렸고, 결국 22분경 미드 전투에서 나이트의 오리아나 궁극기가 그레이브즈의 연막탄과 기막힌 연계로 DRX 챔피언 3명을 잡아냄과 동시에 바론까지 사냥하며, 경기는 급격하게 TES로 기울었다.

한번 주도권을 잡은 TES는 특유의 빡빡한 운영과 빠른 합류와 판단력을 앞세워 DRX를 압박해 나갔고, DRX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의 막강한 성장력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타워를 철거해 나갔고, 이후 34분경 DRX의 챔피언을 몰아내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비록 플라이 퀘스트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LPL 1위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TES의 운영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번 경기 결과로 LCK 3팀은 모두 8강에 진출했으며, 중국 3팀, 유럽 2팀이 8강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DRX의 D조 2위 진출로 빠르면 8강, 최소 4강서 LCK 간의 내전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 상황이다. 2020 롤드컵 8강 경기는 오는 15일 목요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