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와 제대로 미쳤다! 멘탈 붕괴오는, 약빤 게임 필살기 특집!
(해당 기사는 지난 2019년 10월 17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남녀 캐릭터 가릴 것 없이 특이하고 별난 게임 속 필살기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캐릭터들! 필살기로 말한다!]
꿀딴지곰 : 휴.. 이제 좀 선선해졌네요. 또 한 주 잘 계셨습니까 조기자님.
조기자 : 넵 교수님. 또 이렇게 한 주가 흘렀네요. 반갑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꿀딴지곰 : 이번 주는 주제를 보고 좀 웃었습니다. 남녀 캐릭터 불문하고 황당한 필살기들..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필살기들을 싹 모아달라고 하셨더군요.
수위를 어느정도로 해야하나 싶긴 한데, 뭐 조기자님이나 저나 생각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대충 제일 강한 게 라스푸틴 수준이 아닐까 싶네요 (-_);;
조기자 : ㅋㅋㅋ 정말 교수님 마음이 제 마음과 똑같습니다. 그저 정상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이 어떤 필살기를 어떻게 쓰고, 얼마나 약빤 것처럼 독특한 재미를 자아내는가 알아보고 싶었거든요. 생각보다 그런 게임들도 은근히 많고요.
꿀딴지곰 : 네에 잘 알겠습니다. 사실 저도 생각해보면 개발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 싶은 게임들이 제법 떠오릅니다. 이참에 한 번 정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보기만해도 황당한 이색 필살기들]
꿀딴지곰 : 흠.. 처음엔 좀 약한 걸로 가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처음 소개하고 싶은 캐릭터는 '호혈사일족'에 등장하는 할머니입니다. 엄청 카리스마 넘치고.. 누구나 불현듯 기억해낼 수 있을만큼 개성적이고 강렬한 캐릭터거든요.
꿀딴지곰 : '호혈사일족'에서 이 할머니의 카리스마는 정말 최강이었죠. 일러스트부터 게임 내에 나오는 연출도 그렇고 대단한 개성을 보여줍니다.
조기자 : ㅋㅋ 첫 시작이 별로 약하지 않아요 교수님. 오타네 할머니가 나올 정도면 강한 거죠;
꿀딴지곰 : 그런가요? 아시다시피 '호혈사일족'은 한 가족들 간의 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차기 당주를 뽑기 위해 4촌에 8촌에 16촌까지 전부 모여서 누가 최강인가를 겨루는 것인데, 이 할머니는 참 개성적인 기술을 사용하지요. 우선 장풍계 공격이 엽기적입니다. 틀니를 빼서 공격하는 식이죠;
꿀딴지곰 : 게다가 이 할머니가 쓰는 필살기는 '흡성대법'. 무려 상대방의 정기를 쪽쪽 빨아먹어서 젊어지는 변신 기술을 씁니다.
흡성대법을 쓰면 78세의 나이에서 18세로, 무려 60세가 젊어지는 기염을 토합니다. 가까운 친인척의 정기를 빨아먹는 그 악랄함이란 정말..;;
조기자 : 크으.. 다시 봐도 참 황당한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78세에서 18세로 변신이라니.. 그것도 아주 강력한 딥키스 같은 연출을 보여주는군요.. 하하.
꿀딴지곰 : 흐흐 1990년도 초반에 오락실에 등장한 '호혈사일족'은 이렇게 특이한 할머니의 필살기를 비롯해서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개성으로 국내에서도 꽤 인지도를 얻었었죠.
이러한 특이점 있는 필살기는 시리즈 별로 계속 이어지는데요, 예를 들어 상대방을 오리로 만들어서 잡아먹는다거나.. 그런 설정도 있습니다.
꿀딴지곰 : 흐흐. 이러한 수준의 황당 설정은 캡콤의 '다크 스토커즈' 시리즈에도 나오지요. 아주 과묵한 캐릭터인 '빅터'도 상당한 능욕형 필살기를 선보입니다.
조기자 : '빅터'도 그런 기술을요? 저는 잘 캐치를 못했었는데... 그런 기술이 있었나요? '다크 스토커즈'도 시리즈가 분리되었고 또 후반부 게임들은 한국 오락실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거든요.
꿀딴지곰 : 네에. 어떻게 보면 '다크스토커즈'에 등장하는 빅터는 잡기 캐릭터 포지션도 포함한 파워형 캐릭터죠. 전기와 손발이 늘어나는 형태로 압박감을 주기 충분한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저 gif 파일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려 엉덩이도 늘어난다는 걸 알 수 있죠.
빅터의 능욕은 바로 저 엉덩이로 시작됩니다.
조기자 : 잉? 엉덩이로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저 엉덩이가 무려 손이 되죠. ㅋㅋ
조기자 : 아니 .. ㅋㅋ 이런 건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ㅎㅎ
꿀딴지곰 : '빅터'가 초반 시리즈는 나름대로 좀 진중한 캐릭터였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캐릭터가 망가지기 시작했죠. 저 엉덩이 기술은 '다크스토커즈3'(일본명 '뱀파이어 세이버')에 등장하는데요, '겔덴하임3'라는 이름의 기술입니다. 레버 2바퀴 + 발 2개를 눌러서 나가는 기술이죠.
조기자 : 상당히 황당한 연출이군요. 엉덩이로 주물럭 주물럭 전기를 쏴서 쏘는 기술이라니;;
꿀딴지곰 : 그렇죠? 이렇게 진득했던 빅터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ㅎㅎ 구글링 해보니 빅터를 합성해서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이미지도 있더군요. 던질 때의 이미지를 합성한 것 같습니다.
조기자 : 참 교수님, 저도 뭐랄까 능욕적인 필살기가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이 '다크스토커즈' 시리즈에 또 다른 형태의 필살기가 있었죠.
꿀딴지곰 : 오 어떤 캐릭터의 필살기를 말씀하시나요?
조기자 : 주인공인 드라큐라 대미트리 입니다. 이 대미트리 필살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상대 캐릭터를 무조건 여성으로 변하게 한 다음 피를 빠는...;;
꿀딴지곰 : 아하~ ㅋㅋㅋ 저도 기억납니다. 참 대단한 센스의 필살기였죠;;;
비샤몬이나 사스콰치, 빅터 등등도 빠져나올 수 없는 능욕적인 필살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꿀딴지곰 : 이 필살기의 특징은, 남성 캐릭터도 여성으로, 여성 캐릭터는 더 섹시하게 변하게 만드는 식이죠. 마초 성향을 띤 남성 캐릭터들 입장에서는 잠시나마 여성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몹시 자존심이 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꿀딴지곰 : 상당히 재미있죠? 이렇게 성별을 바꿔버리는 연출은 웬만한 게임에선 찾을 수 없죠; 황당한 연출로 충분히 손꼽힐만한 필살기라고 하겠습니다. ^^
조기자 : 크크 저는 조금 전에 '빅터' 엉덩이 필살기를 보니.. 조금 더 나아가서 방귀.. 공격을 일삼는 캐릭터가 생각나네요.
꿀딴지곰 : 아, 그렇죠. 방귀를 주로 쓰는 캐릭터가 있긴 하죠...;; 보면 혐오감이 확 드는 필살기.. 먼저 생각나는 건 '어스퀘이크'...;
조기자 : 네 바로 그 어스퀘이크가 생각나네요;; 덩치며 몸무게며 추잡하기로는 상대할 자가 없는 캐릭터죠...;;
꿀딴지곰 : 이 어스퀘이크가 상당히 불쾌감을 주는 캐릭터였죠?
조기자 : 네 그렇죠. 참 불쾌한 캐릭터입니다. 어떻게 이런 연출을 고민했는지.. SNK도 참 대단하다 싶었어요. ㅎㅎ
일단 공중공격이 엉덩이 공격인 게 너무 싫었죠...
조기자 : 어스퀘이크는 키와 2단 점프 등을 통해 제공권이 상당히 강력한 캐릭터 중 하나였지요. 때문에 저 무시무시한 엉덩이와 뱃살이 더 공포감있게 다가왔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하일라이트는 바로잡기 공격이었죠. 상대방의 얼굴을 엉덩이에 처박고 푸웅!!! 크으... 당하면 그 라운드는 진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멘탈 붕괴 그 자체였습니다.
조기자 : 크으.. 그래도 여성 캐릭터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여성 캐릭터가 아닌 하오마루만 올려서 다행입니다.
생각해보니 이러한 방귀 공격과 비슷한 방귀 공격은.. '스트리트 파이터 크로스 철권'의 쿠마도 썼었죠. 3D로 표현된 만큼 더 실감나는 방귀 공격을 뿜어내더군요;;
꿀딴지곰 : 으.. 분위기가 너무 칙칙합니다. 조기자님. 방귀에 엉덩이에.. 크흑.. 분위기를 좀 전환시키기 위해 산뜻한 여고생 캐릭터를 등장시키면 어떨까 싶은데요.
조기자 : 음? 여고생 캐릭터 중에서도 이렇게 황당한 필살기를 구사하는 캐릭터가 있나보죠?
꿀딴지곰 : 그럼요. 조기자님도 잘 아실 겁니다. '통쾌 간간 행진곡'의 키사라 웨스트필드요. 여고생이면서도 압도적인 기술로 남성 캐릭터들을 압도하는 걸크러시 캐릭터죠.
조기자 : 이런 청순한 미인형 캐릭터는 어떤 필살기를 쓰나요? 감이 잘 안 오는데요..
꿀딴지곰 : 바로 강한 격투가 남성들의 역린을 건드리는 거죠. 외.로.움이라는 역린을.. 보통 격투 게임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다들 연애와는 큰 상관이 없는, 격투 바보들 아니겠습니까? 그런 남성들을 상대로 엄청난 대미지를 주죠.
키사라 웨스트필드는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멋진 남성을 호출하여 그 남성과 키스를 하고, 상대하는 남성 캐릭터에게 압도적인 외로움을 선물하여 터뜨려버립니다.
조기자 : 커허~~!!! 이거야말로 엄청난 반전형 필살기가 아닐 수 없군요.
꿀딴지곰 : 그렇죠. 보통 대부분의 대전 격투 게임이 '육체적 공격'을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런 '정신적 공격'도 대단한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죠. ㅋㅋ 어떻게 보면 생각의 전환이라고나 할까요.
조기자 : 아리따운 여고생 캐릭터라는 설정이니 가능한 필살기 같습니다. ㅎ 개인적으로는 ADK가 부도난 후에 SNK 코퍼레이션에서 관련 IP를 사들여서 최신 게임들에도 이 '키사라' 캐릭터를 부활시킨 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통쾌 간간 행진곡'도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게임이지만 썩 나쁘지 않은 게임이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네요. ^^
꿀딴지곰 : 자아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보죠. 이번에는 비교적 최신 게임을 보겠습니다. 바로 '길티기어'! 시리즈! 최근에 아크시스템웍스에서 신작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꿀딴지곰 : 이 '길티기어' 시리즈에도 아주 명물 캐릭터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파우스트' 입니다. 이 '파우스트'의 동작은 기괴하기로 이름나 있는데요, 필살기도 아주 끝내줍니다.
꿀딴지곰 : 이런 식으로 괴상함으로 무장한 파우스트다 보니.. 필살기도 굉장히 강렬한 모습을 띄고 있죠. 그야말로 약빤 캐릭터가 내놓는 약빤 필살기~ 바로 똥침! 입니다.
조기자 : 헉.. 설마 제가 생각하는 그 똥침인가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그 똥침이죠;;
조기자 : ㅋㅋ 그야말로 개그스러운 연출이 나오는군요. 아크시스템웍스에서 제대로 약 빨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 오늘 포스팅에 딱 맞는 멋진 필살기인 것 같습니다 ㅎㅎ
꿀딴지곰 : 역시 그렇죠? 그럼 슬슬 마지막 황당한 필살기를 가진 캐릭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을 장식할 대망의 캐릭터는~~
조기자 : 오 대망의 캐릭터. 앞서 언급했습니다만 아직 나오지 않은 그 캐릭터 맞겠죠?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바로 그 캐릭터죠. '월드히어로즈'의 라스푸틴이 그 주인공입니다~
조기자 : 교수님, 제가 아는 이 라스푸틴의 필살기는.. 그 성적으로 좀 모호한.. 그런 거 맞죠?
꿀딴지곰 : 네 그렇죠.. 다양성을 존중하는 현대 사회에서나 겨우 통용될 듯한 필살기가 90년대 초 게임에서 벌써 구현되었다는 점에서 개발사인 ADK의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이 대단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기자 : 그런 건가요.. 하하;;;
꿀딴지곰 : 사실 저는 이런 취향이 아니어서.. 뭐라 설명하기도 좀 그렇습니다만..;; 일단 함 보시죠. 라스푸틴의 필살기.. 오늘의 마지막 캐릭터 아니겠습니까..
조기자 : 휴우.. 저는 라스푸틴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교수님 ㅎㅎ 저렇게 상체를 벗고 달려들다니.. 으..
꿀딴지곰 : 사실 저도 별다른 할 말은 없습니다 조기자님;; 이렇게 여러 캐릭터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오늘은 이정도로 끝내면 어떨까 싶네요. 조기자님은 좀 어떠셨는지요?
조기자 : 뭐랄까.. 길게 하지도 않았는데 멘탈이 좀 나가고 징글징글해지는 느낌입니다. 편하게 진행하는 게 아니라 진행할수록 쉽게 지치는 느낌이에요;;
꿀딴지곰 : 그렇군요.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으셔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뇌리에 잊히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콘텐츠들을 너무 한꺼번에 접하게 되면 뇌가 지치게 되지요 아무래도..
조기자 : 네에.. 그래도 이렇게 별난 필살기들에 대해 정리하고 나니 기분은 산뜻합니다. 교수님이 준비 많이 하셨고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도록 하시죠.
꿀딴지곰 : 개인적으로는 오늘도 주제가 재미있어서 매우 재미있고 즐겁게 보냈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지요~ ^^
조기자 : 자아, 이번 시간에는 '황당하고 강렬한 게임 캐릭터들의 필살기’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