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겁나게 열받는다! 게임 속 얍삽이 캐릭터들 때문에!
(해당 기사는 지난 2019년 10월 24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게임 속에서 무척이나 게이머를 열받게 만드는 얍삽이 캐릭터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를 열받게 하는 캐릭터들이 있다?]
꿀딴지곰 :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이번 주제도 참 신기한 주제로군요. '나를 열받게 하는 캐릭터'라니요. 구체적으로 어떤 게임 캐릭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조기자 : 네에 교수님. 그냥 말 그대로 입니다. 각종 게임을 하시다가, 진짜 진짜 얄밉게 행동해서 결정적으로 주인공 캐릭터를 죽게 만든다거나 짜증을 유발하는 녀석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캐릭터들을 좀 모아볼까 해서요. 약방에 감초같은 썩을 것들 말이죠~~
꿀딴지곰 : ㅋㅋㅋ 그런 것이로군요. 그런 캐릭터들 찾아보면 많죠. ㅎㅎ 진심 열받게 만드는, 뇌리에 깊이 각인된 조연급 캐릭터들... 참 마음이 아프다~ 이런 느낌을 주는 적 캐릭터들을 말씀하시는 거죠?
조기자 : 네 그렇습니다. 거기에 대표적인 얍삽이 대전 게임 캐릭터들까지 얹으면 금상첨화가 되겠지요. 뭐 당장도 몇 마리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메이저하고 공감이 될만한 캐릭터 위주로 하나씩 재미있게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꿀딴지곰 : 네 알겠습니다. 그럼 미치도록 열받게 만드는 얍삽이 캐릭터들, 한 번 알아보러 가보시죠~~
[없었다면 속이 편할텐데..했을 얍삽이 캐릭터들!]
꿀딴지곰 : 자아.. 이런 형태의 주제는 어떤 캐릭터를 가장 먼저 다루느냐가 관건이 되겠네요.
조기자 : 네에 교수님. 혹시 번뜩하고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나요?
꿀딴지곰 : 네에 당연히 있지요. 제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캐릭터는 바로.. '마계촌'의 레드 아리마 입니다. 물론 '마계촌'에 등장하는 웬만한 캐릭터들 전체가 다 겁나게 짜증을 유발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이 '레드 아리마'의 존재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조기자 : 흐흐 예전에도 '레드 아리마'는 비슷한 컨셉으로 한 번 다룬 적이 있지요. 이번에도 첫 주인공으로 나설만큼 교수님 뇌리에 강하게 박혔나보군요! ㅎㅎ
꿀딴지곰 : 1985년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캡콤의 ‘마계촌’. 오락실 좀 다녀본 사람 치고 이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초창기에 이 게임의 난이도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는데요, 무덤 속에서 솟아 올라오는 시체라든가(좀비), 눈이 빨간 까마귀, 외눈박이 도깨비, 붉은색의 악마인 '레드아리마' 등등 괴물들도 그렇고 난이도가 어렵다보니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호러'라는 게임으로 표현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조기자 : 확실히 ‘마계촌’이 난이도가 높은 대명사 중 하나였죠. 그중에서도 초창기 아케이드 버전과 패미콤 버전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난이도가 높죠. 어린 시절에 그걸 못 깨서 어찌나 발을 동동 굴렀던지.... 지금은 그냥 유튜브 클리어 영상 보고 만족합니다. ^^
꿀딴지곰 : 특히나 '마계촌'을 플레이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저 '레드 아리마'가 얼마나 짜증나는 캐릭터인지 말이죠. 스피드가 상당한데다 종횡무진 하늘을 날아다니고.. 또 패턴 파악이 무척이나 어려워서 맞추기조차 힘든 적 캐릭터가 바로 '레드 아리마' 죠.
조기자 : 교수님, 이 ‘레드 아리마’가 왜 그렇게 까다로운지 설명을 해주셔야지요.
꿀딴지곰 : 일단 '레드 아리마'는 '마계촌'의 다른 적들처럼 정해진 패턴으로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물론 정해진 패턴이 있긴 합니다만, 그 패턴이 주인공 공격에 반응한다는 차이점이 있죠.
주인공이 무기를 던지면 그걸 피하면서 하늘 위로 올라가 버리고, 또 맞추기 어렵게 타원을 그리면서 내려오면서 몸통박치기를 하고.. ㅠ_ㅠ 또 좀 공격하려고 하면 주인공의 공격을 피해서 도망가고, 위에서 도발하듯이 꺅꺅 거리고.. 아오. 정말 짜증나는 캐릭터였죠.
꿀딴지곰 : 주인공이 공격을 맞출 수 없는 위치에서 대기하다가, 어떻게 점프로 좀 맞춰보려고 공격하면 다시 위로 스윽 피해가고.. 거기다가 한 마리면 말을 안해요. 스테이지 후반으로 가면 레드 아리마가 여러 마리가 등장하지 않습니까! 그럼 진짜 눈물납니다.. ㅠ_ㅠ
조기자 : 휴.. 엄청 당하셨군요. 그래도 그런 카리스마? 덕에 현재까지도 ‘레드 아리마’는 각종 신작에도 출연하며 굳건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미니컴보이(게임보이) 용 '레드 아리마 '를 아주 좋아합니다. '레드아리마'가 주인공인 여러 게임들 중에서도 난이도도 높지않고 어렸을때 너무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이거든요. 꼭 한 번 즐겨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꿀딴지곰 : 그러게요.. 개인적으로 게임보이어드밴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휴대 게임기에서 캡콤이 난이도를 좀 낮춰놓는 경향이 있지요. 제가 가장 쉽게 클리어했던 '마계촌'이 바로 원더스완 버전입니다. ㅎㅎ
마계촌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uIhyjrXVhzg
꿀딴지곰 : 자아 그럼 두 번째 얍삽한 캐릭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저를 짜증나게 했던 캐릭터는 바로~ '마이티 파이널 파이트'에 나오는 얍삽이 캐릭터입니다~ 아래 패키지 화면 뒤에 있는 노란색 외투를 입은 저 캐릭터~~
꿀딴지곰 : 오락실용 '파이날파이트'가 패미콤에도 이식되었다고!? 당시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락실 버전을 어떻게 이식했나 보니 SD 캐릭터들.. 처음엔 엄청 실망했다가 막상 해보니 응? 은근히 재밌네?!? 싶어서 빠져들게 된 게임이기도 합니다.
당시에 캡콤은 패미콤으로 이식작하면서 RPG적 성장요소를 도입해서 차별화를 뒀죠. 레벨업 하게 되면 체력의 최대치와 공격력이 상승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준 것이죠.
실제로 '마이티 파이널 파이트'는 캡콤에 직접 손을 봐서 그런지 타격감도 뛰어난 편이구요. 오히려 원작과는 컨셉만 같지 전혀 다른게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르면서도 나름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명작 게임입니다.
조기자 : 저 역시도 무한히 사랑하는 게임이지요~ 특히 이 '마이티 파이널파이트'에서는 원작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하거가 대박 캐릭터로 등장하지요. 점프 강찍기는 그 자체로 아주 손맛이 좋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이 게임에서 어떤 녀석이 가장 얍삽하고 짜증이 나셨나요? 짜증나는 녀석이 몇 있어서요;
꿀딴지곰 : 아 아까 살짝 언급드렸는데.. 바로 '제이' 라는 캐릭터입니다.
꿀딴지곰 : '제이'는 복서 스타일로 스피드가 굉장한데다 치고 빠지면서 퍽퍽퍽퍽 때립니다 ㅠ_ㅠ 특히 '하거'로 플레이할 때는 저 놈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톡 때리고 뒤로 살짝 빠졌다고 또 톡~ 또 톡~ 이런식으로 사람 가지고 노는데 환장합니다 ;ㅁ;
조기자 : 아하~ 캡콤 원작 '파이널 파이트'에서는 '제이'와 '투피'라는 노란색과 주황색 복싱 캐릭터가 있지요. 그중에 '제이'로군요. 확실히 캡콤에서 약오르라고 만들어놓은 캐릭터 같아보이기도 하는군요 ㅎㅎ
꿀딴지곰 : 물론 '마이티 파이널 파이트'에는 이 제이라는 캐릭터 말고도 얍삽한 캐릭터가 또 있죠. 조기자님도 잘 아실 겁니다. 그 원거리에서 칼 던지는 놈..
조기자 : ㅎㅎ 잘 알죠. 원작에서도, 마이티 버전에서도 짜증나지요 ㅎㅎ
꿀딴지곰 : SD로 되어 있어서 그런가 움직임도 빠르고 맞으면 원작보다 더 열받습니다. 으..
꿀딴지곰 : 뭐 그래도, 이런 캐릭터들을 뒤로하고도 '마이티 파이널 파이트'는 엄청난 재미와 감성을 가진 명작 게임이라는 거~ 잊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9nF_yMn2pXc
꿀딴지곰 : 자아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캐릭터도 만만치않을 겁니다. 이번에 소개할 캐릭터는 바로~ 미소녀 연애물의 전설, '후지사키 시오리' 입니다.
조기자 : 음? 설마 그.. 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후지사키 시오리인가요? 그 캐릭터는 조연도 아니고 당당한 주연 캐릭터일텐데요 ㅎㅎ
꿀딴지곰 : 네 그렇죠. 약간 포스팅 성격에 위배되긴 하지만, 워낙 저를 열받게 했던 캐릭터인지라.. 등장시키고 말았습니다.
꿀딴지곰 :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후지사키 시오리... 역대 최고의 공략 난이도를 가진 메인 히로인이죠. 엄청난 미모와 체육, 공부 만능의..학교에 하나 있을까 말까한 절벽 위의 꽃같은 캐릭터... 옛날에 배우 김태희 씨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그런 느낌이었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조기자 : 맞습니다. '도키메키 메모리얼'은 그야말로 중대한 교훈을 주는 게임이었죠. 오르지 못할 나무는 아무리 게임이라도 노리지 말라~~라고요. ㅎㅎㅎ 실제로 교수님, 그렇게 탈인간급 미모와 성적 등을 가진 엄친딸 캐릭터를 평범한 남자들이 과연 꼬실 수 있을까요?
꿀딴지곰 : 에이~ 어렵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죠. 하지만 저는 게임이라서 가능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PC엔진 현역 시절에 '도키메키 메모리얼'을 처음 했었는데.. 말이 안 되는 수준의 난이도여서 좌절에 좌절을 거듭했었습니다... 모든 능력치를 만능으로 키워야 했고 호감도도 다 올려야 겨우 가능한데.. 아놔.. 정말 힘들었습니다..짜증.. ㅠ_ㅠ
그런데 생각해보니 과거에 코나미가 노렸던 게 그런 현실성이었나 싶기도 하군요...
조기자 : 에고~ 체념을 하셨어야지요. 저희같은 배나온 덕후들이 그런 절벽끝에 놓여진 향기나는 여신과 만날 확률이 과연 있을까요.... 그래도 제 기억으로는 뭐랄까.. 게임 속에서 같이 관람차라도 탈 수가 있었고... 관람차 탄 다음에 '너를 보느라 경치를 보지 못했어' 이런 식의 얘기를 하면 볼을 붉히기도 했었죠..
운좋게 소꿉친구라는 설정이기도 했고요... 저는 그정도로 만족합니다.. (-_);;
꿀딴지곰 : 지금이야 그냥 허허~ 하지만, 당시엔 어떻게든 해피엔딩을 보고 싶어서 몇 날 며칠을 밤새워서 플레이하고 좌절하고.. 그랬었죠. 희망고문의 끝판왕! 진정한 얍삽이 캐릭터!! 그 정도로 열받게 하는 캐릭터였던 것도 사실이었네요.
조기자 : 생각해보면 이 '후지사키 시오리' 캐릭터가 그런 엄청난 난이도 때문에 더 큰 반향을 일으켰던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질 수 없는 꽃이었던 그녀는 얼마나 많은 게이머들의 뇌리에 강력하게 새겨졌는지, 이후 수많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지게 되었죠. 저렇게 엄친딸 캐릭터가 이후 게임들에 줄줄이 등장했던 것만 봐도 얼마나 이 캐릭터가 대단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새턴판은 좀 난이도가 내려가 있어서 그나마 할만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국내 PC판으로 무려 음성한글판 버전이 돌아다니기도 했죠. 현역 시절엔 너무 웃기고 손가락이 오그라들어서 못했었는데, 지금은 왠지 좀 해보고 싶네요 ^^
https://www.youtube.com/watch?v=QjtwAmyzAi0
꿀딴지곰 : 자아 화를 가라앉히고... 이제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캐릭터는 바로 '버추어캅' 시리즈의 인질들입니다. 그야말로 짜증을 유발하는 대단한 조연 캐릭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꿀딴지곰 : '버추어캅' 시리즈는 세가에서 만든 건슈팅 시리즈죠. 초창기 3D 건슈팅 게임으로 건슈팅 게임의 나아갈 방향성을 잡아줬다고 할까요?
강남역에 있었던 '원더파크'라는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처음 접했었는데 당시에는 이런 3D의 감각이 너무 신선해서 한시간 가까이 멍하니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옆에 있던 8대의 '데이토나USA'는 정말 장관이었고요.
조기자 : '버추어 캅'은 그 당시부터 건슈팅의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3D로 변하면서 이렇게 현장감을 줄 수가 있구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인질들이 악당보다 더 악당같았던 기억에 치가 떨리네요.. -_-+
꿀딴지곰 : ㅋㅋㅋ '버추어 캅' 시리즈도 인질들 때문에 사리가 나올 정도로 빡치기 쉬운 게임이죠.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는데 알고보니 인질이에요 ㅎㅎ 무심코 총을 쐈다간 하트 하나 날리기 십상이죠..
조기자 : ㅋㅋ 교수님. 이 게임하다가 빡치시지 않으려면 결국 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청기 올려' '백기 내리지 말고' 이런 게임처럼 매번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싸울 수밖에 없죠;;
여담이지만 아예 지하철 씬 같은 경우에는 인질이 아니라 아예 졸고 있는 시민도 있고, 총격씬이 이어지는데 당당하게 개찰구를 통화하면서 걸어나가는 시민도 있지요. (-_); 세가의 센스란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
꿀딴지곰 : 뭐 개그성이긴 하지만 하트가 하나씩 줄어들면서 더이상 개그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죠 ㅋㅋ 어제 한 번 조기자님과 건슈팅 게임도 해보고 싶네요. 서로 빡치면서 재미있게 즐겨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버추어캅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XxkOhrGA_Qg
꿀딴지곰 : 이외에도 참 많은 얍삽한 캐릭터들이 존재하지요. 대표적으로 '스파르탄 X'에 나오는 칼던지는 양반들 같은 경우도 게이머들 몸에 사리가 나오게 하는 적들입니다.
양쪽으로 나와서 사정없이 칼을 던져대는데 그 콤비가 아주 끝내주죠. 조금만 실수하면 에너지가 주우욱 닳수 밖에 없는 그런 느낌이네요.
조기자 : 음.. 저는 그.. '가라데카'에 나오는 독수리가 참 짜증났었어요. 주로 즐기던 기종이 애플이었는데.. 독수리를 맞추는 타이밍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번번이 독수리가 날아오면 좀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꿀딴지곰 : 생각해보니 '악마성' 시리즈의 메두사도 참 짜증났었죠. 머리가 포물선으로 스윽 날아오는데 제대로 맞추기도 쉽지 않고.. 쩝..
조기자 : 흠.. 저는 그.. 메이저 슈팅 게임 중에.. '마성전설'에 싫어하는 적들이 있었어요.
우선은 박쥐가 싫었어요. 초창기에 나오는 박쥐는 괜찮았는데, 후반부에는 좀처럼 죽지않는 해골이나 유령들과 같은 적들과 박쥐가 섞여 나오면 엄청나게 난이도가 올라갔었거든요.
꿀딴지곰 : 오.. 이 움직이는 화면을 보니 당장 BGM(배경음악)이 들려오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네요;
그리고 MSX 게임이 나오니 '구니스'에 노란 적들도 생각나는군요~ 아 그러고 보니 '우사'도 생각나고..
조기자 : 생각해보니 '원더보이'에도 짜증나는 조연 캐릭터들이 있었네요. 일단 '원더보이'에는 뒤에서 갑자기 달려나오는 적 캐릭터가 있었죠. 너구리인지 족제비인지는 모르겠는데... 심지어 2대 맞아야 죽었던 기억이 납니다.
꿀딴지곰 : '원더보이2'에도 돌던지는 고릴라가 짜증났었죠. ㅎㅎ
꿀딴지곰 : 아, 생각해보니 저는 '슈퍼팡'에 나오는 새나 게 같은 녀석들도 짜증났었어요. 랜덤성을 위했던 요소이긴 한 거 같은데, 자꾸 제 계산이 흐트러지게 만들어요.
이런 캐릭터들 때문에 갑자기 줄을 발사하지 못하는 불능 상태가 되기도 하고, 갑자기 줄이 터져서 별안간에 죽기도 하고.. 참 성가신 방해요소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록, 체어샷을 부르는 얍삽이 대전 캐릭터들!]
꿀딴지곰 : 자아, 이렇게 열받게 만드는 조연 캐릭터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는지요?
조기자 : ㅎㅎ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다만 장르별로 너무 많아서 너무 줄인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좀 드네요.. 아쉽다고나 할까요 ^^
꿀딴지곰 : 시간에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죠 ㅎㅎ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체어샷을 부르는 얍삽이 대전 캐릭터들에 대한 시간입니다. 뭐.. 조기자님이나 저나 잘 알고 있는 캐릭터들이죠. ㅎㅎ
조기자 : 체어샷.. 소싯적에 많이 맞을뻔했어요. 제가 덩치가 있지 않았다면 많이 끌려다녔을 타입이죠. 저도 모르게 상대방 열받게 하는 스타일이라고들 했었거든요.. 하아.
꿀딴지곰 : 정말 열받아서 의자를 들게 만드는 얍삽이 캐릭터들.. 있죠. 무시무시한 캐릭터들이 있지요..
조기자 : 이 사진을 보니 게임을 좀 건전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_);;
꿀딴지곰 : 그렇죠.. 하하하.. 그래도 설명드릴 건 드려야죠.. 체어샷을 부르는 열받는 얍삽이 캐릭터 첫 ㅈ 주자는 바로 '용호의권2'의 미키 입니다.
조기자 : 헐~ '용호의권2'의 미키.. 그 무한잡기의 황제 '미키' 말씀하시는 것 맞죠?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그 미키 맞습니다 ㅎㅎ 오락실 의자가 날아오게 만드는 '구타 유발자' 캐릭터 죠.
꿀딴지곰 : 미키는 우선 사각이 없는 캐릭터죠. 공격 수비 대공 등 모든 면에서 중간 이상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잡기 위주로 얍삽하지 않게 싸워도 충분히 승률이 높은 캐릭터이지요.
하지만 고수들은 그렇게 기본 공격으로 견제니 장풍이니 할 거 다 하고, 그 와중에 또 대시 잡기 등으로 승기를 잡아버립니다. 미키 고수를 상대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838&v=t3v1GrpSexk (14분 30초부터 잡기 얍삽이를 볼 수 있다)
조기자 : 음.. 동영상만 봐도 참.. 체어샷을 부르네요. 그런데 저 잡기가 파해가 되지 않았던가요? 캐릭터에 따라 되긴 되는 걸로 아는데..
꿀딴지곰 : 네에. 몇몇 캐릭터는 빠져나올 수 있죠. 특수 기술을 써서요. 하지만 그런 기술이 없는 캐릭터는 영원히 잡기만 당하다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조기자 : 어떤 기술을 쓰면 빠져나올 수 있나요?
꿀딴지곰 : 잡기와 비슷하게 상대를 끌어들이는 기술로 파해할 수 있습니다. 기가 필요하지만요.
꿀딴지곰 : 이러한 기술을 일어나자마자 정확한 타이밍으로 쓰시면 빠져나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런 식으로 빠져나왔습니다만.. 일단 기도 필요하고 미키가 완벽한 타이밍으로 잡으면 안 된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조기자 : 그래도 일말의 가능성이 있긴 한가 보네요.
꿀딴지곰 : 그래서 저같은 경우는 미키에서 연속 잡기로 죽으면 반드시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서 복수합니다. 바로 테무진이요.
조기자 : 오, 테무진이 미키의 천적인가 보군요?
꿀딴지곰 : 네에. 테무진이 잡기 캐릭터거든요. 그중에서도 낙법이 불가능한 '우라' 라는 잡기가 있는데, 그 잡기는 기를 소모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잡기 거리도 미키보다 길고 또 빠져나올 수도 없습니다. 죽을때까지 잡히다 죽어야되는 것이죠.
조기자 : 아하 우라..
꿀딴지곰 : 뭐.. '용호의권2'는 미키, 로버트, 테무진의 악당 3대장이 짱먹는 게임이니까요. 그래서 항상 '용호의권2' 대회를 하면 결승전은 이 세 캐릭터간의 대결인 경우가 많았죠. 그중에서도 미키와 테무진이 자주 올라왔고.. 최종 승률은 테무진이 좀 더 높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하하.
이 영상을 보시면 참 느낌이 새로우실 겁니다. 영상 제목부터가 '양심은 버린다'
대회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Itp8osrD2S4
꿀딴지곰 : 이러한 미키 못지않게, '킹오파'의 친겐사이도 상대방을 열받게 만들기에 충분한 캐릭터로 악명을 떨치고 있습니다;;
꿀딴지곰 : 일단 '친겐사이'는 누워있다가 뒤로 뛰면서 내미는 공격이 너무 강력합니다. 다른 기본기를 압살하는 수준이죠. 게다가 뒤로 빠지면서 공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술을 실패해도 리스크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하단 장풍이 없는 상대는 하단킥을 정확하게 때려내는 것 밖에 친겐사이의 기술을 대응할 방법이 없는 거죠. 그나마도 하단킥과 뒤로 뛰는 공격이 맞닿으면 친겐사이의 승리... 그야말로 대단한 얍삽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클라우저의 몸에서 사리가 나오겠다.. 싶을 겁니다. 엄청난 심리전이 펼쳐지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59&v=iyoeNZQ-_eI
조기자 : 음.. 저 기술은 파해법이 없는 건가요? ㅡㅡ;;
꿀딴지곰 : 있긴 하지요. 컴퓨터의 경우 잡기로 파해하더라구요. 다만, 컴퓨터니까 가능한 움직임이고.. 유저들끼리 하다간 체어샷 날라오기 십상이었습니다. 휴우...
조기자 : 그러고보니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에도 강력한 얍삽이 기술이 존재하지요? 무한 콤보류 기술들이 있지 않습니까?
꿀딴지곰 : 네에.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장군인데요, 하지만 뭐랄까..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캐릭터인데다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에서는 그러한 무한 콤보도 다 인정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엄연히 하나의 캐릭터 특징으로 받아주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장군은 '스파2 대시' 내에 최강 캐릭터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지요.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켄이 승룡권 한 번만 헛치면 그 라운드는 장군 캐릭터의 것으로 넘어가고 말지요. 별보인것을 또 별보이게 만드니 말이죠.. 정말 잘하는 분들이라 영상 볼만해요. ^^
https://www.youtube.com/watch?v=-TmnnE5L3JY
조기자 : 그 외에 '버추어파이터5'에서도 일부 조건이 맞으면 니가와 플레이로 도망가는 형태의 얍삽이가 있긴 했었습니다. ^^ 인간적으로 이런 짓은 하지 마시죠..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Nv9Jpu-y5dg
조기자 : 휴우.. 교수님. 오늘은 이 정도로 정리할까요? 이거 욕심을 내다간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질듯하여 이 정도로 마무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꿀딴지곰 : 네에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읽기에도 적당하고 내용도 적당하고요. 그리고 조기자님 새로운 기획을 또 준비중이시라고요?
조기자 : 네에. 이렇게 게임 소개도 좋지만, 본격적인 VS 형태로 2개 게임을 비교해보는 시간도 한 번씩 가져보려고 하거든요. 조만간 새로운 컨셉의 글도 한 번씩 연재될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꿀딴지곰 : 오 그거 재미있겠네요. 그럼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조기자 : 네에 조심히 들어가시고요, 자아.. 이번 시간에는 이렇게 '게임 속 엄청난 얍삽이 캐릭터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