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압도적 파괴력 담원, DRX 완파하고 롤드컵 4강 진출
한국 LCK 간의 내전으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8강 토너먼트 첫 경기서 담원 게이밍이 최종 스코어 3:0으로 DRX를 완파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담원 게이밍과 DRX가 만난 이번 경기는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2020 LCK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만난 두 팀이 롤드컵 8강에서 만났고, 대회 동안 담원의 파괴적인 라인전과 경기 지배력과 DRX의 운영 능력이 격돌할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
경기는 1세트부터 치열했다. 담원은 너구리(장하권) 선수의 캐넨과 캐니언(김건부) 선수의 그레이브즈를 중심으로 한 조합을 꺼내들었고, DRX는 도란(최현준)이 제이스를, 핵심 라인이라 할 수 있는 바텀 듀오가 케이틀린, 룰루 조합으로 맞서며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은 담원이 흐름을 주도했다. 바텀 라인이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한 DRX의 조합을 파악한 담원은 시작부터 고스트(장용준)의 진과 베릴(조건희)의 레오나의 이점을 활용해 적극적인 압박에 나섰고, 이 영향이 미드와 정글까지 이어져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갔다.
이후 8분경 벌어진 전령 싸움에서 탑과 정글을 잡아낸 담원은 라인전의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DRX는 제이스의 맹활약 속에 담원의 공세를 막아내며, 경기의 균형을 다시 맞춰 나갔다. 탱커가 없는 양팀의 특성상 화력으로 서로를 찍어누르는 대치가 계속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상황. 담원은 27분경 한타 전 미리 상대의 체력을 빼놓는 식으로 용의 영혼과 바론까지 가져가며, 운영에 가속을 걸었다.
이후 담원은 천천히 그리고 촘촘하게 DRX의 영역을 지워나갔다. 결국 34분경 벌어진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DRX 챔피언 3명을 잡아 바론까지 챙기며, 글로벌 골드를 1만 골드 이상 벌려놨고, 결국 38분경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 지었다. 평소 담원의 파괴적인 공격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상대의 숨통을 서서히 죄여오는 단단한 플레이가 눈에 띈 한판이었다.
담원이 1승을 챙긴 이후 진행된 2세트. DRX는 잭스, 니달리, 갈리오, 세나 그리고 탐켄치로 이어지는 빠른 템포 위주의 조합을 꺼내들었고, 담원은 오른, 그레이브즈, 트위스티드 페이트, 아펠리오스 그리고 쓰레쉬로 이어지는 한타 조합으로 이를 맞받아 쳤다.
DRX는 시종일관 밀렸던 1세트에 비해 도란의 잭스가 버티는 탑라인에 투자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가려 했지만, 탑에 쏠린 힘을 타 담원의 바텀이 균형을 맞추며 경기는 다시 팽팽하게 가져갔다.
심기일전한 DRX는 19분경 레드 진영 정글로 들어온 담원의 챔피언을 급습해 한타를 벌였고, 도란의 맹활약 속에 챔피언 5명을 모두 잡아내는 대승을 거두어 경기를 드디어 자신들의 페이스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그 우위는 오래 가지 않았다. DRX는 골드를 2천 차이까지 벌려 놓으며, 달아가는 듯 했지만, 담원은 27분경 벌어진 미드 한타에서 너구리의 오른과 쇼메이커(허수)의 맹활약 속에 기막힌 한타 대승을 거둬 경기를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담원은 DRX의 챔피언을 몰아내고, 틈을 보이면 바로 물어 뜯어버리는 냉혹한 운영으로 타워를 철거해 갔고, 결국 36분경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소름끼치는 판단력과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 몸처럼 움직이는 담원의 한타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3세트. DRX는 블라디미르, 그레이브즈, 벨코즈, 세나 그리고 브라움으로 이어지는 후반 지향적인 조합을 꺼내들었고, 담원은 오른, 킨드레드, 오리아나, 애쉬 그리고 판테온을 꺼내들어 강력한 전투력 위주의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후반을 도모하는 DRX와 불꽃 같은 챔피언 판테온을 꺼내든 담원의 초반 라인전은 그야말로 치열했다. 경기 초반 담원이 용 사냥을 하는 동안 고스트의 애쉬가 사망한 것을 비롯해 너구리와 도란이 서로 사망하는 러브샷이 발생했고, 서로 킬을 주고받는 등 곳곳에서 산발적인 싸움이 계속 이어졌다.
이후 DRX는 원활하게 성장한 블라디미르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담원을 거칠게 몰아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려 했지만, 17분경 미드와 정글에서 미드, 정글, 서폿이 사망하는 대 참사가 벌어지며, 담원에게 오히려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경기는 급격히 흘러갔다. DRX의 공격을 킬로 답해주는 사이 담원은 빠른 템포로 타워와 챔피언을 공략해 나갔고, 킨드레이드의 엄청난 성장과 오른의 단단함 속에 DRX 챔피언은 계속 사망 숫자를 늘려 나갔다. 거칠 것이 없어진 담원은 30분 안으로 경기를 끝내던 자신들의 스피드를 내기 시작했고, 24분 만에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최종 스코어 3:0 담원의 가공할 만한 경기력이 눈부신 경기였다.
이번 8강 토너먼트 승리로 담원은 2020 롤드컵 첫 4강 진출팀에 이름을 올렸으며, 오는 18일 열리는 젠지와 G2의 8강 토너먼트 승자와 결승전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