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LCK 킬러 G2 격파하고 3년 만에 한국 롤드컵 결승 진출!
2020 롤드컵의 첫 결승전 진출팀은 한국 LCK의 담원 게이밍이었다.
금일(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 중인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0 롤드컵) 4강전에서 담원은 G2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며 3년 만에 LCK팀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경기는 시작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 지난 8강서 젠지를 꺾고 4강에 오른 G2는 2019년 이후 벌어진 LCK 와 다전제에서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승률 100%를 기록 중인 명실공히 ‘LCK 킬러’로 불리는 팀이었기 때문.
더욱이 G2는 지난 2019 롤드컵 8강에서 담원을 물리치고 4강에 오른 전적이 있었다. 이에 G2가 LCK 다전제 승률 100%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담원이 작년의 복수와 함께 2017년 이후 3년 동안 롤드컵 결승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LCK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도 그 어느때 보다 큰 경기이기도 했다.
전세계 LOL 팬들의 시선이 쏠린 1세트. 담원은 갱플랭크, 헤카림, 트위스티드페이트, 진 그리고 렝오나로 이어지는 글로벌 위주의 조합을 꺼내들었고, G2는 레넥톤, 릴리아, 사일러스, 루시안 그리고 라칸 조합으로 맞받아 쳤다.
경기는 시작부터 팽팽했다. G2는 4분경 미드 갱킹으로 쇼메이커(허수)의 트페를 잡아냈지만, 담원 역시 서포터 미키엑스(미하엘 메흘레)의 라칸을 곧바로 잡아냈고, 곧바로 용 지역에서 소규모 교전이 이어져 G2의 미드라이너 캡스(라스무스 뷘터)와 미키엑스가 또다시 사망하는 등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G2는 자신들의 특기인 빠른 합류와 타워 다이브로 이득을 얻으려 했으나 오히려 글로벌 궁극기를 가진 담원에게 역습을 당하며, 경기는 급격히 담원의 흐름으로 흘러갔다. 여기에 13분경 미드 타워를 파괴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담원은 G2를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급해진 G2는 공격적으로 운영 중이던 너구리(징하권)의 갱플랭크를 몇번이고 노렸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괄목할 만한 실력을 보여준 너구리는 유연하고, 또 공격적으로 이를 헤쳐나갔고, 그 와중 G2는 사일러스와 릴리아가 사망하는 등 담원은 더욱 가속도를 냈다.
그러던 21분. 세번째 용싸움에서 담원은 자신들의 우위를 활용해 G2의 챔피언을 성장에서 찍어누르며, 바텀 2차 타워까지 다이브를 하는 과감한 경기력으로 5명의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는 대승을 거둬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후 정글러 캐니언(김건부)의 헤카림이 엄청난 성장을 앞세워 상대 진영을 헤집는 사이 담원 선수들은 G2의 챔피언을 ‘사냥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바텀, 미드 억제기를 파괴한 담원은 곧바로 G2의 챔피언을 잡아내며 넥서스로 진격해 경기를 28분 30초만에 그대로 끝냈다. 너구리와 캐니언의 엄청난 경기력과 경기 운영, 한타력, 그리고 킬에 대한 욕심까지 담원의 위력을 G2에게 절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담원의 압도적 승리 이후 벌어진 2세트. 담원은 그레이브즈, 사일러스, 애쉬 세트 그리고 피오라라는 양날의 검으로 평가받는 챔피언을 꺼냈다. G2는 그리고 카밀, 킨드레드, 트페, 이즈리얼, 그리고 레오나로 이어지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벤픽으로 맞받아쳤다.
깜짝 픽인 피오라를 꺼내든 담원의 선택에 탑 라인에 관심이 쏠렸지만, 치열한 것은 미드와 바텀이었다. 피오라가 활약할 만한 판을 만들기 위해 담원은 라인전을 공격적으로 나섰고, G2는 이를 맞받아쳐 13분 동안 탑, 미드, 정글에서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는 등 경기는 한 치 앞을 모르게 흘러갔다.
하지만 G2는 피오라가 합류하지 못하는 담원의 조합 특성을 간파하고, 특유의 기막힌 타워 다이브를 넘나들며, 조금씩 이득을 가져갔고, 17분경 킬스코어를 8대 3까지 벌려놓았다. 이후 G2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가 했지만, 담원이 19분 바텀에서 G2 챔피언 3명을 잡아내는 엄청난 성과를 내며, 경기를 돌리는가 했다.
하지만 피오라를 집요하게 노리는 캡스의 트페가 잇따라 너구리의 노림수를 무너트리며, G2는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갔고, 이후 25분경 미드에서 한타 패배를 시작으로 담원은 킬 스코어가 18대 7까지 벌어지며, 경기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담원은 다양한 시도로 G2를 흔들어 보려 했지만, G2는 압도적인 성장으로, 일방적인 승리로 이어갔고, 33분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피오라라는 도박수를 던졌지만, 이를 제대로 받아친 G2의 노련한 플레이가 눈에 띄는 한판이었다.
양팀 모두 1승씩 가져가며,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담원은 룰루, 그레이브즈, 신드라, 애쉬, 레오나로 이어지는 CC가 강력한 조합을 꺼내들었고, G2는 사이온, 킨드레드, 니달리, 진, 판테온 등 한타 위주의 조합으로 맞받아 쳤다.
G2는 시작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바텀 다이브를 시도하며, 베릴의 레오나를 잡아냈지만, 고스트(장용준)의 애쉬가 타워의 힘으로 더블킬을 달성하는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줘 경기는 초반부터 뜨겁게 불타올랐다.
담원은 고스트와 베릴 두 바텀 듀오의 맹활약 속에 미드에서도 점차 우위를 가져갔고, G2의 서포터 미키엑스(미하엘 메흘레)의 판테온이 이해 못할 플레이를 남발하며, 경기의 분위기가 급격히 담원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서로 킬을 주고받던 두 팀은 4번쨰 용싸움을 기점으로 담원이 점차 킬 스코어와 오브젝트를 확보했고, 27분 경 미드 한타에서 아칼리, 사이온을 처치하고, 바론까지 가져가 경기를 급격히 자신들의 흐름으로 돌려놨다.
승기를 잡은 담원은 바텀 억제기 공방전에서 룰루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애쉬의 화살이 불을 뿜였고, 힘이 빠진 G2의 챔피언을 잡아내며 경기를 또다시 30분 내로 끝을 냈다. 자신들이 준비한 조합의 특성을 게임 내내 제대로 선보인 담원의 압승이었다.
담원이 2승을 먼저 챙기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3세트. 담원은 세트, 킨드레드, 트페, 케이틀린, 브라움으로 이어지는 조합을 G2는 오른, 그레이브즈, 사일러스, 세나 노틸러스로 이어지는 유지력이 강한 후반부 시너지를 내는 조합을 꺼내들었다.
초반에 약한 G2의 조합을 파악한 담원은 시작부터 전라인에서 G2를 흔들기 시작했다. 미드에서 사일러스를 잡아낸 것을 물론, G2의 탑라이너 원더(마르틴 한센)의 오른을 갱킹으로 잡아내는 등 전라인에서 강한 압박을 주며, 초반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담원의 격렬한 압박에 G2는 급격히 흔들렸다. 담원이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G2는 한박자 늦게 혹은 더 큰 피해를 입으며, 위축됐고 9분만에 글로벌 골드 4천 이상 차이가 벌어지는 등 시작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11분만에 킬 스코어 5:0까지 벌어지고, 전라인에서 성장이 뒤쳐진 G2는 어떻게 하던 담원의 기세를 억누르려 너구리의 세트를 잡아내려고 타워를 버리고 다이브까지 서슴지 않는 과감한 시도를 이어갔지만, 담원은 속속 G2 챔피언을 잡아내며, 소위 전라인을 다 터트리는 불도저 같은 힘으로 그대로 경기를 밀고 나갔다.
G2의 노림수가 계속 실패하자 담원은 우직하게 앞으로 나갔고, 전령을 풀어 미드 2차, 미드 내각 1차 그리고 쌍둥이 타워를 부수는 롤드컵에서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하며, 20분이 채 되기 전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마치 그 동안 G2에게 LCK가 겪었던 수모를 갚아 주기라도 하듯 그야말로 압도적이고, 파괴적인 담원의 경기력이었다.
이번 4강전 승리로 담원은 G2가 이어가던 LCK 다전제 승률 100%를 무너트리는 것과 더불어 지난해 롤드컵의 복수를 달성했으며, 3년 만에 롤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4강전의 승리로 담원은 오는 10월 31일 ‘푸동 축구 경기장(Pudong Soccer Stadium)’에서 2020년 롤드컵 왕좌를 놓고 결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