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눈물없이는 플레이할 수 없다! 시리즈 최악의 망작 게임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19년 11월 13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명작 시리즈나 명작IP를 망치는 최악의 망작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명작IP를 망치던 게임이 있다?]

꿀딴지곰 :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또 재미난 주제가 나왔습니다. 수많은 명작 중에서, 그 명작의 계보에 안맞는 망작들을 한 번 정리해보자는 말씀이시죠?

조기자 : 네에 그렇습니다. 명작 시리즈 중에 망작도 좋고, 아니면 어떤 하나의 테마 중에서 도저히 말이 안되는 망작이 나온 경우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요지는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게임인데 답이 없을만큼 엉망으로 나온 게임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요. 그런 게임들을 모아서 다뤄보자는 얘기지요.

꿀딴지곰 : ㅋㅋ 똥망작들.. 세상에 많죠. 명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작들이 껴있기 마련인데요, 이번 기획에 한 번 정리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 : 네에 교수님께서 이번 주제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저도 좋네요. 그럼 시작해보시죠!

(자아.. 똥겜을 한 번 찾아가보자...)
(자아.. 똥겜을 한 번 찾아가보자...)

[도저히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망작 게임들]

꿀딴지곰 : 흠.. 생각해보면 시리즈를 망치던 망작들도 꽤 많거든요. 어떤 게임부터 시작해야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지.. 흠..

조기자 : ㅋㅋ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시나요. 인지도 높고 '아~ 이 게임이 있었지~' 했던 게임들을 소개해주시면 되지요.

꿀딴지곰 : 알겠습니다. 마음 편하게 소개해보도록 하죠. 그리고..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망작이나 똥작 게임들은 결국 개인들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거든요. 혹시나 이번에 소개되는 게임이 망작으로 소개되는 것에 대해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너그럽게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조기자 : 그쵸. 게임성은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그래도 문제가 안생기도록 최대한 검증된 망작들만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 첫 번째 망작은.. 음.. '젤다의 전설' 시리즈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엄청난 명작 시리즈인 '젤다의 전설'에도 망작이 있지요.

조기자 : 잉? 젤다의 전설 중에서도 망작이 있나요? 금시초문인데요..닌텐도가 그럴리가..

(젤다의 전설 시리즈 최악의 게임으로 평가받는 CDi 용 '링크 악마의 얼굴')
(젤다의 전설 시리즈 최악의 게임으로 평가받는 CDi 용 '링크 악마의 얼굴')

(충격과 공포의 게임화면. 이것이 링크인가..)
(충격과 공포의 게임화면. 이것이 링크인가..)

(그나마 링크가 멋지게 나온 화면을 골라보았다...)
(그나마 링크가 멋지게 나온 화면을 골라보았다...)

(와 그래픽 너무 좋다....넘 생동감있다.. 우와)
(와 그래픽 너무 좋다....넘 생동감있다.. 우와)

조기자 : 아니 이게 뭔가요 교수님. 이게 정녕 '젤다의 전설' 시리즈란 말입니까? 이 엉성한 그림체는 도저히 뭔가요.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같은 느낌 마저 드는군요;;

꿀딴지곰 : ㅋㅋ 놀랍죠? 당시 CDi는 동영상 재생능력에 특화되었던 기기로, 이 게임도 '드래곤즈 레어' 처럼 동영상 재생 능력을 활용해 제작되었는데요.. 필립스의 높은 게임 기술력?을 바탕으로 희대의 망작이 탄생하고 말았죠...

실제로 '젤다의 전설' 골수 팬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아예 외전으로도 취급하지 않아요. 웬만한 팬메이드 게임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는 거죠...

조기자 : 크어.. 엄청난 게임입니다. 동영상을 보니 이 게임이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지 알긴 하겠네요. 나름대로 이 세계관 안에서 밸런스를 갖추고 있긴 합니다만.. 이건 도저히 '젤다의 전설'이라고 할 수가 (-_);;

꿀딴지곰 :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시리즈가 한 편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CDi로 무려 3가지 시리즈나 나왔습니다.. 1993년도에 앞서 소개한 '악마의 얼굴' 외에도 '가멜론의 지팡이', 그리고 1994년도에 '젤다스 어드벤처'(ZELDAS ADVANTURE)가 나왔죠. 게다가 무려 '젤다스 어드벤처'는 실사입니다. 하하.

(어떻게 이 시리즈를 3개나 만들어낼 생각을 했을까.. 대단하다!)
(어떻게 이 시리즈를 3개나 만들어낼 생각을 했을까.. 대단하다!)

조기자 : 닌텐도에서 라이선스를 안줄텐데.. 어떻게 필립스에게 라이선스를 제공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머리에 총을 맞지 않고서야..;;

꿀딴지곰 : 뭐.. 정확한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슈퍼패미콤 시절에 슈퍼패미콤의 CD롬 관련 협력사업을 하면서 서로 니즈에 의해 교환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닌텐도는 필립스의 CD롬을 제공받고, 대신 필립스는 '젤다' 캐릭터의 라이선스를 받아 CDi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했다는..

닌텐도가 결국 CD롬 사업을 접으면서 필립스가 CD롬을 제공하진 않았지만, 캐릭터IP를 준다는 계약은 그대로 유지되어서.. 결국 필립스가 하청을 통해 게임을 제작하면서 희대의 망작을 만들어내게 됐다는 게 정설입니다...;

조기자 : 아..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_); 닌텐도에서 최소한의 컨펌이라도 할 것이지.. 참 저도 LG에서 출시된 CDi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언젠가 이 '젤다의전설'을 함 돌려보고 싶네요.. 하하.

궁금하신 분은 아래 동영상 2개 링크를 참고하세요.

(LG CDI의 포터블형)
(LG CDI의 포터블형)

CDi용 젤다의 전설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TN8-Pdz-ns8

CDi용 젤다의 모험 실사판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3O_ZPR2q7cg

조기자 : 휴우.. 확실히 첫 게임부터 강력했네요. 정말 멋진 선택이었습니다 교수님.

꿀딴지곰 : ㅋㅋ 사실 필립스에서 '젤다의전설' 외에도 '슈퍼마리오' 시리즈도 엄청난 망작이 있긴 합니다. 간단하게 소개하고 넘어가보죠. ㅎㅎ

(CDi로 등장한 호텔 마리오. 역시나 만만치않은 망작이다)
(CDi로 등장한 호텔 마리오. 역시나 만만치않은 망작이다)

(너무나 하고싶어지지 않는 이 비주얼..)
(너무나 하고싶어지지 않는 이 비주얼..)

(마리오의 숨막히는 뒤태)
(마리오의 숨막히는 뒤태)

꿀딴지곰 : 뭐.. '젤다의전설' 만큼 심하진 않지만 그래도 썩 즐겁지 않은 게임 '호텔 마리오'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영상 투척해볼테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W6NPJf6iEhw

꿀딴지곰 : 자아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명작을 망친 쓰레기 게임은 바로 '더블드래곤3' 입니다. 패미콤의 멋진 '더블드래곤3'가 아니라 아케이드 버전의 '더블드래곤3' 입니다 ㅎㅎ

조기자 : 아.. 오락실에서 충격과 공포를 줬던 '더블드래곤3'로군요... 우주명작이라 할 수 있는 1, 2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게임이었죠.. 많은 분들 기억 속에 1과 2는 있어도 3는 없는...

(더블드래곤 역사에서 가장 회자되지 않는 망작, 더블드래곤3)
(더블드래곤 역사에서 가장 회자되지 않는 망작, 더블드래곤3)

(그래픽이면 그래픽, 동작이면 동작 모든 게 어색했던 '더블드래곤3')
(그래픽이면 그래픽, 동작이면 동작 모든 게 어색했던 '더블드래곤3')

(이 엉성한 느낌은 흡사 코나미의 '크라임 파이터즈 같은 느낌마저 난다)
(이 엉성한 느낌은 흡사 코나미의 '크라임 파이터즈 같은 느낌마저 난다)

(그나마 내세울만한 건 이 협력 공격 정도랄까...)
(그나마 내세울만한 건 이 협력 공격 정도랄까...)

꿀딴지곰 : 우주 명작으로 불리우던 ‘더블드래곤1’과 ‘2’에 이어 출시 당시부터 미친듯이 욕을 먹었던 게임인 '더블 드래곤3'입니다. 타격감도 후지고.. 정말 재미없었던.. 같은 제작진이 만든 게 맞나 싶었죠..

테크노스 저팬에서 아마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픽 풍도 대거 바뀌었고, 이동 시에 동작도 많이 늘어났죠. 하지만 뭐랄까.. 때리는 맛도 없고 맞는 맛도 없는 요상한 게임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좌우로 이동할 때 플레임이 생겨서 더 이상하기도 하고..

조기자 : 저는 이 게임.. 재미도 없는 주제에 오락실 게임이면서도 '부분유료화'를 도입했다는 부분이 참 신선했습니다. 스테이지 끝나고 상점에 갔는데 야구 방망이 5백원!!!

게임 한 판에 백원인데 야구 방망이가 5백원!! 더 웃겼던 건 적에게 한대 맞으면 야구 방망이가 땅에 떨어지고 깜박거리다 사라져요 ㅋㅋ 야구 방망이 몇 번 휘두르지도 못했는데 5백원이 한순간에 숑! ㅋㅋ

고등학교 시절 오락실에서 뒤에서 구경했는데 어떤 회사원 아저씨가 기계를 때려 부실려고 하더군요 (-_);; 참 참신하다 싶었습니다;;

꿀딴지곰 : 휴.. 참 잘 못 만든 게임이죠.. 물론 잘 못 만들다보니 나름대로 헛점이 있습니다. 대시공격이 아주 쓸만하거든요. 원코인 클리어 전문 자넷님이 그 기술을 이용해서 원코인 한 적이 있으니 영상을 살펴보세요.

자넷님 더블드래곤3 원코인 클리어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8QsIu0Bki2s

꿀딴지곰 : 이번에 소개할 게임도 만만치 않죠. 조기자님 혹시 기억나십니까? '스트리트 파이터'를 테마로 한 영화를?

조기자 : 아 알죠. 희대의 망작이 되어버렸던 영화.. 장 클로드 반담만 나오고 끝나는 영화..

꿀딴지곰 : 네에. 바로 그 영화를 실사로 해서 등장한 대전격투 게임이 있죠. '스트리트 파이터 더 무비' 입니다.

조기자 : 헉.. 그 전설의 게임... 하청으로 만들어 망했던..

(장클로드 반담을 앞세운 영화. 게임도 망할망 ..)
(장클로드 반담을 앞세운 영화. 게임도 망할망 ..)

(엉성한 그래픽과 엉성한 동작으로 게이머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다)
(엉성한 그래픽과 엉성한 동작으로 게이머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다)

(너무 움직임이 엉성해서 말이 안나왔던 게임..)
(너무 움직임이 엉성해서 말이 안나왔던 게임..)

(비슷한 기술을 쓰긴 한다..)
(비슷한 기술을 쓰긴 한다..)

(이 멋진 승리포즈를 보라)
(이 멋진 승리포즈를 보라)

꿀딴지곰 : '스트리트 파이터 더 무비'... 이런 영화를 원작으로 캡콤측에서 다시 게임화 하리라고는 상상도 할수 없었는데.. '정말로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조기자 : 으흐흐.. 생각도 하기 싫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흑역사로 남았죠..

꿀딴지곰 : 당시 아케이드 버전은 캡콤이 직접 제작하질 않고 외주를 맡겼는데.. 하필 쓰레기 같은 게임을 만들기로 유명한 제작사인 인크레더블 테크놀로지스(Incredible Technologies)에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캡콤은 그냥 퍼블리싱만 한 셈이죠..

하지만 감수를 하지 않은것인지.. -_-;;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와는 비슷하지도 않은 느낌으로.. 게임성 따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 흙.. ㅠㅠ

영상을 한번 보시는게 이해가 빠르실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Gav4TMW1mI

꿀딴지곰 : 출시와 동시에 엄청나게 욕을 먹은 건 당연하구요... 역시나 시리즈 최악의 망작으로 평가받고 말았습니다..

조기자 : 욕을 엄청 먹다가 결국 캡콤이 이 실사형 시리즈를 다시 만들지 않았습니까?

꿀딴지곰 : 그렇죠. 뒤늦게 캡콤에서 정신차리고 다시 개발해 내놓기도 했었죠. 캡콤이 직접 개발해서 새턴과 플스판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리얼배틀 온 필름'은 정신차리고 제대로 만든 실사형 게임이었죠 ^^

(리얼 배틀온 필름)
(리얼 배틀온 필름)

조기자 : 이 '리얼 배틀온 필름'은 실사였지만 게임성이 괜찮았던 거죠?

꿀딴지곰 : 어이쿠.. 완전 다른 게임입니다. 생긴 것은 똑같이 실사를 바탕으로 스프라이트를 제작했지만 게임 개발을 캡콤이 직접 해서 사실상 기존 '스트리트파이터'와 느낌이 상당히 비슷한.. 꽤 할만한 게임이 되었지요.

조기자 : 시스템은 어떤 버전과 비슷했던가요?

꿀딴지곰 : '스트리트 파이터 리얼배틀 온 필름'은 '스트리트 파이터2X(터보)'의 시스템에 몇가지를 더 보충해서 할만한 게임으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나름 재미있기 때문에 별난 대전격투 대회 할 때에도 한 번쯤 추천해보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 '스트리트 파이터 더 무비'와 영상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영상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FBFXpCtzWk8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이번엔 '킹오파' 시리즈로 한 번 넘어가볼까요? '킹오파' 시리즈도 초창기 94부터 각종 무한콤보 등이 있었지만, 망작까지는 아니었죠. 시리즈 최고 망작은 게임보이어드밴스 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킹 오브 파이터즈 EX 네오블러드' 얘기지요.

(눈물이 날만큼 못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네오블러드..)
(눈물이 날만큼 못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네오블러드..)

(완전 이식을 기대했지만.. 휴대용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작품이 되고 말았다...)
(완전 이식을 기대했지만.. 휴대용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작품이 되고 말았다...)

꿀딴지곰 : 최초의 GBA로 출시된 '킹오브 파이터즈' 시리즈로 그래픽은 킹오파 99를 베이스로 제작되서 아케이드판과 엇비슷하지만 전반적으로 쾌적하지 않은 효과 및 프레임 드랍, 밸런스 붕괴, 버그 만연으로 욕을 진창 먹은 초기작입니다.

떨어지는 타격감과 조악한 사운드 역시 욕먹는데 한 몫을 했죠. 게임 내 타격 프레임에 대한 기본도 없어서 밸런스가 엉망이라 그냥 대전게임으로서는 가치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발매 당시 퍼블리셔인 마벨러스 홈페이지가 마비가 될 정도로 성토가 있었던 '킹오파'의 흑역사 입니다)

조기자 : 아.. 사실 저도 그 당시에 홈페이지에 욕을 좀 써주고 싶었더랬죠 (-_); 그래픽은 괜찮은데 대전에 불합리한 요소들이 많아서요..

그렇지만 역시나 차기작은 SNK가 정신을 좀 차렸다 싶게 괜찮게 나오지 않았습니까? 차기작인 '킹 오브 파이터즈 EX 하울링 블러드' 말이죠.

(전작에서 너무 욕을 먹어서인지 단단히 준비되어 나온 하울링 블러드)
(전작에서 너무 욕을 먹어서인지 단단히 준비되어 나온 하울링 블러드)

(전투 부분에 있어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전투 부분에 있어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꿀딴지곰 : 네 잘 아시네요. 이 게임도 발매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마벨러스지만 개발은 선테크라는 회사에서 담당했으며 전작과 다르게 SNK의 철저한 감수 덕분인지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전작이 너무 욕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겠죠).

본 작품은 '킹오파2000'을 베이스로 제작되어서 1팀 3인 체제로 운영되며, 스트라이커 시스템이 있어 다음 순서의 캐릭터가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RPG처럼 캐릭터를 성장하는 시스템도 존재해서 대전 게임이지만 혼자서도 진득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 결론은 욕을 한 번 제대로 먹어야 다음에 제대로 낸다.. 라는 게 되는군요. 캡콤도 SNK도..

꿀딴지곰 : 아 그게 그렇게 되나요? ㅎㅎ

GBA 망작 네오 블러드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_wjNkn-mL8o

개념작으로 인기를 얻었던 하울링 블러드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HowMnTOmlpk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에도 또 재미난 게임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바로 '드래곤볼 온라인' 입니다.

조기자 : 허억.. '드래곤볼 온라인'.. 혹시 넷마블에서 서비스했던 그 ..게임 말인가요? 재배맨 잡기라고 불리우던...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드래곤볼 게임 시리즈의 흑역사로 자리잡은 '드래곤볼 온라인')
(드래곤볼 게임 시리즈의 흑역사로 자리잡은 '드래곤볼 온라인')

조기자 : 이 게임은 저도 잘 알지요.. 제가 넷마블 담당은 아니었습니다만.. 드래곤볼 만화책을 엄청 좋아하던 상황이라 이 게임에도 각별한 애정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드래곤볼 만화책을 전질 사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서비스 시작하자마자 엄청 기대하고 열심히 플레이했습니다만.. 아 현실은...;;

꿀딴지곰 : 네. 저도 온라인 게임은 잘 안하는 스타일이었지만 '드래곤볼'이라는 IP에 무조건 올인 했던 게임이죠. 하지만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11시간 넘는 서버 점검.. 그리고 IP를 썼다는 것 외에 아무 개성도 느껴지지 않는 시스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돈복사 버그까지 터지면서 어둠 속으로 끌어들어간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ㅠ_ㅠ

조기자 : 그 슬픈 사연을 저도 몸소 겪었습니다.. 하다못해 넷마블이 운영만 잘 했어도 이렇게 망작으로 끝나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저는 한국 게임사에 역사적으로 남을 넷마블의 보도자료도 받아봤죠. '미워도 다시 한 번' 이벤트!! 드래곤볼 온라인이 낳은 최고의 문구였지요..

(넷마블이 진행했던 멋진 이벤트)
(넷마블이 진행했던 멋진 이벤트)

조기자 : 그야말로 게임이 망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절실함이 묻어나는 이 보도자료를 받고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기자들도 울었었습니다 ㅠ_ㅠ

저 보도자료를 받은 날이 2010년 2월26일이었구요, 약 3년 7개월 뒤인 2013년 9월26일에 '드래곤볼 온라인'은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었죠..

꿀딴지곰 : 크흑.. 하다못해 재배맨만 잡는 게임이 아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휴우.. 잠시 눈물 좀 닦고 '드래곤볼 온라인'에 묵념을 하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꿀딴지곰 : 자아 마음을 가다듬고..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바로 '용호의권3' 입니다. 영문명은 '아트 오브 파이팅3'지만 일본명은 '용호의권 외전'이기 때문에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냐 아니냐.. 논쟁은 있습니다만, 적어도 한국 오락실에서는 '용호의권3'로 오락실 아저씨들이 붙여놓은 경우가 많았기에 그냥 '용호의권3'라고 하겠습니다.

조기자 : 아.. '용호의권3'도 나왔군요. 생각해보면 사람들 기억 속에 '용호의권1'이나 2는 있는데 3에 대해 기억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다 이유가 있지요. 어설프게 진화를 꾀했다가 폭망해서, 오락실에서 빠르게 철수당했기 때문에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용호의권2에 이어 등장했다가 폭망했던 용호의권3)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용호의권2에 이어 등장했다가 폭망했던 용호의권3)

(그래픽은 나름 정교하고 3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좀처럼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래픽은 나름 정교하고 3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좀처럼 인기를 끌지 못했다)

(도트 장인들이 만들어낸 이 압도적인 배경 그래픽을 보라!)
(도트 장인들이 만들어낸 이 압도적인 배경 그래픽을 보라!)

꿀딴지곰 :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용호의권3'에 SNK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엿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배경은 그 자체로 예술이며, 캐릭터들의 정교한 도트 그래픽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정작 이 '용호의권3'에는 큰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캐릭터 움직임입니다.

당시에 오락실에서는 '버추어파이터' 등 3D 물결이 강하게 불고 있었는데요, 그런 3D 격투 게임의 장점을 2D로 한 번 재현해보자! 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캐릭터 움직임도 다 모션캡처로 하고, 공중 콤보를 넣고, 중단공격(앉아있으면 막지 못하는), 다운 공격 등을 다 때려박아서 만들었죠. 시도는 좋았습니다만.. 유저들은 그런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했구요, 그런 결과~~~~ 쫄딱 망하고 말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만든 동작 이미지. 그런 엉거주춤한 현실적 모습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줄은...)
(현실적으로 만든 동작 이미지. 그런 엉거주춤한 현실적 모습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줄은...)

(버추어 파이터의 기운이 느껴지는 공방)
(버추어 파이터의 기운이 느껴지는 공방)

꿀딴지곰 : 결국 '용호의권3'의 실패 요인은 명확하죠.. 기존 시리즈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살리지 못하고 어설프게 3D 게임 비슷한 효과를 주려고 했다가, 타격감 저하, 각종 콤보류 저하, 2D에 안맞는 공방 강요 등을 하게 된 겁니다. 움직임을 보면 흡사 한국의 택견 대결을 보는 듯한 착각 마저 듭니다. 이끄 에끄~ 이끄 에끄~

조기자 : 여러가지 시도를 했던 부분은 인정할만 하지만 정작 게임이 재미없는데 어쩔까요.. 이 '용호의권3'의 참단한 실패로 결국 SNK는 다시 전격 2D 대전 격투의 세계로 돌아가게 되지요.

생각해보면 3 타이틀을 가지고 썩 괜찮은 성적을 거둔 게임이 없네요. '용호의권'도 그렇고 '스트리트 파이터3'도 그렇고 '사무라이쇼다운3'도 그렇고.. '버추어파이터3'까지..다들 3의 저주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는 합니다. 3정도 되면 PD가 더 보여줄만한 것도 없고 아예 새로운 시도를 좀 해보고 싶어서 움찔거릴 때 거든요. '용호의권3'도 만약 이 시도가 먹혔다면 이후의 2D 대전격투 게임들도 다 이런 쪽 방향으로 선회하게 되지 않았을까.. 같은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

용호의권3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n8v27EcAmiA

꿀딴지곰 : 후우.. 이번에 또 하나 도저히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망작을 소개해볼까요?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 게임 차례가 왔군요.. 크흑.

조기자 : 아니 교수님 왜 말씀을 못하시나요. 얼마나 망작이길래..;;

꿀딴지곰 : 험험... 차마 제 입으로 이름은 말할 수 없고..바로 사진 2장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서든어택2)
(서든어택2)

조기자 : 크헉...;; 서.. 든.. 어.. 택.. 2...

꿀딴지곰 :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PC방 점유율 순위 106주 연속 1위에 국내 최고 동시접속자 35만 명의 기록을 세웠던 '서든어택'의 후속작. 100여명의 개발자들이 약 4년간 준비한 대작!!

이 기대작이 서비스 시작 23일 만에 서비스 종료를 명 받고야 맙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게임사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으로 꼽히는 사건 중 하나죠..

조기자 : 설마 이 게임을 끄집어내실 줄은.. 이 게임이야 말로 차마 말을 꺼내기 힘든 게임인데 말이죠.. ㅠ_ㅠ

게임성도 게임성이지만.. 역시나 성 상품화 논란 때문에 많은 구설수에 올랐던 게임이죠. 여성 캐릭터를 저격한 후 시체 구경가자고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야했죠.

(구설수에 올랐던 서든어택2)
(구설수에 올랐던 서든어택2)

( 총탄이 넘나드는 전장에 투입되는 것 자체가...)
( 총탄이 넘나드는 전장에 투입되는 것 자체가...)

조기자 : 사실 '서든어택2'는 국내의 침체된 PC 온라인 게임 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대작이었지요. 개인적으로도 크게 기대를 하고 있던 게임입니다. 넥슨GT에 개발자들도 제법 알고 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훅 가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었네요.

정치적으로도 민감했던 시기라 넥슨에서 서둘러 게임을 접었던 것 같습니다. 참 아까운 IP인데.. 이렇게 날려버리다니 ㅠ_ㅠ 넥슨이 '서든어택3'로 다시 돌아왔으면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쩝.

꿀딴지곰 : 자아.. 시간이 꽤 됐네요. 슬슬 마지막 게임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늘 마지막을 장식할 게임은, '서든어택2' 만큼이나 IP를 날려서 아쉬운 게임이죠. '라그나로크 온라인 2' 입니다.

(정말 아까운 게임IP가 아닐 수 없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2)
(정말 아까운 게임IP가 아닐 수 없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2)

(전작과 확 이질감이 느껴지던 라그나로크 온라인2)
(전작과 확 이질감이 느껴지던 라그나로크 온라인2)

조기자 : 아 만만치 않은 망작이죠.. 라그나로크 온라인2..

꿀딴지곰 : '서든어택2'와 함께 국내 온라인 게임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로 기록되던 게임이죠. 전작 '라그나로크'가 국내 PC온라인 게임역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글로벌로 성공한 가운데, 2에 대한 기대치도 엄청나게 높았죠.

엄청난 기대감 속에서 화려하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만, 그라비티의 운영 미숙과 서버 불안정성, 말도 안되는 밸런스, 전작 라그나로크와의 이질감 등으로 폭삭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조기자 : 저는 서비스 첫 날부터 참 고생을 많이 했었어요. 당췌 접속도 안되었고.. 접속이 되도 뚝뚝 끊기는데다 튕기기도 여러번.. 인내심에 한계가 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라비티 내부의 지인들 조차도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게임을 시키는데 너무 접속도 끊기고 안정성도 없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군요...의무적으로 레벨을 올려야되는데 자꾸 튕겨나가서 레벨을 올릴 수가 없었다고 슬픔을 토로하던.. 개인적으로도 참 기대하던 게임이었는데 이렇게 망하고 나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또 보면 이후로 그라비티가 확 어려워졌지요.. 지금은 모바일 시대가 와서 수많은 모바일 '라그나로크' 게임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라비티이지만, 당시에는 진짜 위태위태했었고, 그렇게 힘들게 변모한 원인이 바로 이 '라그나로크2' 입니다. 잘 좀 만들 것이지 그라비티..

꿀딴지곰 : 그러게 말입니다. 만약 이 '라그나로크2'가 성공했다면, 지금의 그라비티의 위상은 많이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 처럼 그라비티도 '라그나로크M'에 이어 '라그나로크2M'라는 쌍두마차를 가질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2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FHKlThfO62k

조기자 : 휴우.. 교수님. 오늘은 이정도로 정리할까요? 이거 욕심을 내다간 한도끝도 없이 길어질듯 하여 이정도로 마무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위닝일레븐 온라인' 같은 게임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만..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잡아보죠.

꿀딴지곰 : 네에 조기자님. 이정도면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읽기에도 적당하고 내용도 적당하고요. 오늘도 재미난 주제로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스타 때문에 부산 내려오실테니 내일이나 모레 다시 뵙지요 ^^

조기자 : 네에 교수님. 조심히 들어가시고요, 자아.. 이번 시간에는 이렇게 '눈물없이 말할 수 없는 시리즈 망작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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