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및 중소 개발사 주목! 양대 엔진 개발자 지원 정책
최근 6회째를 맞이한 ‘BIC 페스티벌 2020’은 첫 온라인 전시로 진행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바일에 편중된 게임 라인업에서 벗어나 콘솔, PC, 그리고 미래 먹거리 클라우드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들이 선보여지며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인디 게임 개발 시장의 이러한 발전에는 게임 엔진을 대표하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과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유니티 엔진’ 크게 한몫했다. 양사는 인디 및 중소 게임사를 위한 다양한 개발 지원 정책을 마련해 돕고 있다.
“여러분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에픽게임즈는 인디 게임사와 상생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개인이나 소규모의 팀에서 언리얼 엔진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언리얼 엔진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의 로열티 정책도 변경해 접근성을 높였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은 상용화된 게임의 프로젝트가 1백만 달러의 수익을 얻기 전까지는 로열티가 면제된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마다 최대 5만 달러 상당의 로열티를 면제받을 수 있다. 로열티 면제 정책은 새로 선보일 언리얼 엔진 5뿐만 아니라 언리얼 엔진 4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2020년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2019년 언리얼 데브그랜트의 뒤를 이어 기금을 20배 늘린 1억 달러 규모의 ‘에픽 메가그랜트’도 진행하고 있다. 에픽 메가그랜트의 후원금은 지식재산권(IP) 소유권이나 퍼블리싱, 자금 상환 등의 조건이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픽 메가그랜트에 선정된 프로젝트에는 최소 5천 달러에서 최대 50만 달러까지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도 주목할 포인트다. 이를 통해 총 2,400만 달러 상당의 ‘파라곤’, ‘인피니티 블레이드’ 에셋 등을 포함해 매월 무료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언리얼 엔진 사용자들은 에픽게임즈에서 제공하는 무료 에셋들을 자신의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2019년에 사진측량 애셋 라이브러리 및 번들 툴 세트의 개발사인 퀵셀을 인수하고, 퀵셀의 메가스캔 라이브러리를 언리얼 엔진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퀵셀의 메가스캔 에셋은 전 세계 주요 게임 개발사와 영화 제작사, 시각화 전문가들이 실사 같은 장면들을 제작하기 위해 사용해온 제품이다.
게임의 서비스에 도움이 되는 에픽 온라인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는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등 게임의 서비스와 세계 게이밍 커뮤니티를 위해 개발한 서비스다. 게임을 출시하고 관리하며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무료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다. 에픽 온라인 서비스는 모든 스토어와 플랫폼을 지원하며, 언리얼 엔진 외 다른 게임 엔진들도 사용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 컨퍼런스인 '언리얼 서밋'을 통해 언리얼 엔진의 최신 기술과 정보를 개발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또 언리얼이 처음인 개발자를 위해 시작해요 언리얼 행사와 무료로 언리얼 엔진을 학습할 수 있는 ‘언리얼 온라인 러닝’은 비디오 강좌와 학습 과정도 제공한다.
에픽게임즈는 BIC 페스티벌의 첫 행사때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후원하고 있다. 인디 개발자 및 개발사에 대한 꾸준한 지원으로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인디 게임들의 BIC 페스티벌 신청과 선정이 크게 늘었다. 올해는 선정 작품 중 언리얼 엔진 개발작이 전년 대비 400%가 증가했다. BIC 기간 중에는 ‘모든 크리에이터를 위한 에픽게임즈’를 주제로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니티는 "우리는 크리에이터가 더 많아질수록 세상은 더 나아진다고 믿는다"라는 가치 아래에 게임 개발자와 여러 산업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유니티 인디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유니티 엔진으로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는 소규모 개발사나 1인 개발자,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유니티 코리아 테크팀의 필드 엔지니어들이 함께 리뷰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인디 클리닉의 대상으로 선정되면 유니티 서울 오피스에 방문해 3~4시간가량 프로젝트에 관한 리뷰를 받을 수 있고, 개발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들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된다.
MWU 코리아 어워즈를 진행해 개발자들을 응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국내에서 개발 및 제작된 유니티 기반의 우수 콘텐츠를 선정하는 대회다. 국내 개발자 지원을 위해 올해로 5년째 진행 중이다. 그래픽 등 8개의 부문별 최고작들과 유니티 심사단이 선정한 '베스트 작품성', '베스트 인디', ‘베스트 기대작’ 등 유니티 픽(Unity Pick) 3개 작품을 발표한다.
올해의 경우 유나이트 서울 2020 부스 데모 시연과 수상 트로피, 온라인 배지 제작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유니티 픽 3개 작품의 제작팀에는 상금 200만 원과 유니티 싱가포르 행사 참여, 프로페셔널 서비스 제공, 유나이트 서울 2020 부스 데모 시연 등이 혜택으로 주어진다.
유니티 런 프리미엄을 통해서는 유니티 엔진의 사용과 활용법을 담은 교육이 제공된다. 튜토리얼과 핸즈온 프로젝트, 심화 학습 등 350시간 이상의 다양한 수준별 세부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각 프로그램은 게임 제작은 물론 최근 주목받는 기술인 AI와 AR, VR 등의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을 포함한다. 현재 유니티 런 프리미엄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유니티 에셋스토어도 강점이다. 에셋 스토어는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리소스를 거래하는 오픈마켓이다. 이와 더불어 에셋스토어는 개발자들이 게임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조언을 나누는 커뮤니티 역할도 한다. 또한 자신만의 기술과 계획이 있지만 게임사에 소속돼 있지 않은 인디 개발자라면 에셋스토어를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컨퍼런스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월 예정인 '유나이트 서울(Unite Seoul)'은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자 컨퍼런스로 유니티의 게임 개발 기능 활용법과 엔진 로드맵, 게임 서버 활용의 최적화, 게임 플랫폼 확장 등에 관한 세션과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유나이트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유니티는 인디 게임 제작 활성화와 개발자의 지원을 위해 다양한 인디 게임 관련 행사에 직접 참여해 정보를 나누고 행사 참가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BIC 페스티벌 2020에서 김범주 유니티 코리아 에반젤리즘 본부장이 10월 23일 열리는 온라인 토크쇼에 참여해 '예술적, 사회적 게임의 향후 발전 방향'을 주제로 관련 지식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