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개봉기] PS5의 핵심은 본체도 듀얼센스도 아니었다...
말도 많고, 이슈도 많았던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PS5)가 게임동아 편집부에 도착했다.
사실 본 기자에게 PS5의 이미지는 썩 좋지 않았다. 이미 해외 유명 미디어와 인플루언서가 공개한 PS5의 외형은 예상 대로 상당한 크기를 자랑했고, 본체를 세우거나 눕혔을 때의 묘한 불안함도 느껴져 "이게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인가?"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 사실.
이러한 생각을 뒤로하고 금일(2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의 본사에서 직접 수령한 PS5는 그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은 묵직한 느낌이 강했다. PS5 박스 안에는 본체와 듀얼센스, HDMI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 그리고 받침대가 동봉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본체의 크기는 상당했다. 과거 PS 시리즈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던 PS3의 초기모델 이른바 ‘PS3 참치’보다 두께는 줄어들었지만, 길이가 더 길어졌고, 좌우에 솟은 날개형 장식이 두드러졌고, 상단과 후면에 우람한 환풍구 역시 눈에 띄었다.
본 기자가 만져본 PS5는 무광택 플라스틱이 전면을 감싸고 있고, PS3에서도 사용된 하이그로시 재질의 검은색 광택 플라스틱이 중앙에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한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하이그로시는 먼지가 잘 묻고, 흠집이 자주 나는 재질이라는 것.
이는 PS3에서도 확인된 바로 실제로 박스 개봉부터 먼지가 앉아 있었고, 촬영을 위해 이리저리 움직일 때 이미 자잘한 흠집이 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PS5 전면을 감싸는 무광택 플라스틱 역시 시간이 지나면 점차 갈색이나 노란색으로 갈변하는 경우가 잦은 프린터, 복사기에 자주 사용되는 재질로, 이후 발생할 ‘갈변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아울러 지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상적이었던 PS5의 새로운 조이패드 듀얼센스는 듀얼쇼크4에서 처음 등장한 터치패드가 그대로 이식되었으며, 이전의 'SHARE' 버튼이 사라지고, 'Create'가 새로 생긴 모습. 여기에 이전 듀얼쇼크4 보다 조금 두꺼워져 손 길이가 23㎝ 정도인 본 기자의 손에 꽉 차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두께가 상당했다.
본 기자가 가장 놀란 것은 바로 ‘받침대’의 존재였다. 역대 PS 시리즈에 받침대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번 PS5에 받침대는 반.드.시 필요한 핵심 부품 중 하나였다. 처음 PS5의 박스를 봤을 때 이상할 정도로 세밀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진 받침대에 의아했지만, PS5를 거치할 때 왜 이렇게 받침대가 세밀하게 제작됐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우선 PS5를 수평으로 눕혀서 사용할 때 많은 해외 리뷰어들이 지적했듯 바닥과 완전히 밀착되지 않아 상당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이 받침대로, 뒷 패널에 표시된 마크에 맞추어 후크를 끼우고 눕혀야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다. 문제는 반드시 이 표시된 마크에 맞추어 후크를 끼워야 한다는 것으로 이를 벗어났다간 중심이 맞지 않아 이리저리 쏠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후크도 고정이 아닌지라 외부 충격에 약해 보였다)
수직으로 세우는 스탠드는 아예 나사가 등장한다. PS5 받침대를 돌리면 속에 나사가 등장하는데, 콘솔 하단부의 구멍 캡을 제거하고, 나사를 끼워 이 받침대를 고정시켜야 한다. PS5를 뒤집어 나사를 끼우고 있자니 뭔가 가구 조립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 과정이 없이 스탠드로 세워 놨다 간 자칫 큰 일이 있을 수도 있어 이 받침대의 존재가 그 어떤 PS 모델보다 중요해 보였다.
더욱이 수직, 수평이 아닌 다른 형태로 거치할 경우 환풍구를 막기 때문에 다르게 배치할 수도 없을 노릇. 본 기자가 PS5 상자를 개봉하고, 본체를 거치했을 때 소니의 차세대 기기 PS5의 핵심 부품은 본체도 듀얼센스도 아니었다. 바로 받침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