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둥이rk"는 잊어라. '로도스도전기 25주년 기념' 체험판
도서출판 들녘이 동양 판타지 소설의 정수 '로도스도전기'의 25주년 기념판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국내에 선보인다. '로도스도 전기' 텀블벅 펀딩은 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25주년 기념 신판은 전면 재번역을 비롯해 표지 디자인, 추가 삽화, 저자의 가필 수록 등 다양한 요소들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2013년 출판됐고, 국내 독자들은 이번 펀딩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됐다.
'로도스도전기 25주년 기념판' 펀딩 참여자에게는 '로도스도전기' 본편 7권과 외전 2종이 주어진다. 또한, 펀딩 참여 금액에 따라 일러스트 포스터 8종, 로도스도 전기 25주년 기념 머그컵 세트(2종 증정), 디드리트 일러스트 직소 퍼즐(500피스) 등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출판에 앞서 '로도스도전기 회색의 마녀' 체험판을 만나봤다. 기존 버전과 다양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이번에 선보이는 신판은 전면 재번역을 진행했다. 작가인 미즈노 료는 단문 위주의 문장으로 글을 구성해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25주년 신판은 작가의 이런 특징에 맞춰 번역을 진행했다. '로도스도전기'가 1995년 국내에 '마계마인전'으로 처음 소개된 버전은 물론 2012년 출판된 개정 한정판과 비교해봐도 번역에 차이가 있다. 특히, 1권의 경우 작가가 추가하고 새로 쓴 가필이 분량이 책 전반에 걸쳐 있다. 기존 버전을 보유하고 있다면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아울러 2012년 한정판은 '호위병'이 '회의병'로 '몽둥이가'는 '몽둥이rk'로 표기돼 있어 번역은 물론 오탈자 등에서도 지적을 받았다. 이번 25주년 기념 판에서는 오탈자에도 더 신경을 쓴 모습이다. 또 2013년 개정판 한정판에는 수록하지 못한 이즈부치 유타카의 본문 삽화도 모두 담았다. 마니아층에서 반길만한 요소다.
책의 판형은 일반적인 소설책에 많이 사용하는 128*188(mm)사이즈다. 실제 출판 버전은 체험판 버전과 달리 양장으로 구성된다. 표지 디자인도 2019년 선보인 프리퀄 '로도스도 전설'과 결을 맞춘다. 1권의 단체 컷 외에 2권부터 7권까지는 중심 캐릭터 중 각 권의 남녀 메인 캐릭터들을 내세운다.
한편, '로도스도 전기'는 1988년 출간 직후부터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오늘날 판타지 소설에서 묘사되는 엘프나 마법사 등의 이미지, 마법과 정령의 개념 등이 '로도스도 전기'에서 정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양식 판타지의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받는 작품으로, 소설 외에도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등으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