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연예인 세우기는 그만, 스토리 접목한 게임 광고 주목

국내 게임 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유명 연예인이 심심찮게 광고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는 게임의 콘텐츠보다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앞세우는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게임에 대한 내용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게이머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 사실.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최근 게이머는 물론, 일반 시청자까지 공감할 만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모델들이 직접 연기를 진행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소프트셀 형태의 광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바람의 나라:연의 영상 광고가 대표적인 예다. 넥슨은 ‘바람의나라: 연’의 ‘북방대초원’ 업데이트에 맞춰 배우 차승원을 주인공으로 바이럴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에서 차승원은 게임의 원작 만화인 ‘바람의나라’의 주인공 ‘호동’ 역을 맡아 특유의 연기력으로 ‘북방대초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들을 묘사한다.

‘연인편’, ‘형제편’, ‘충의편’ 3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차무사의 북방생존기’ 영상에서 차승원은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열세에 몰린 장수 ‘호동’ 역을 맡아 비장미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진지한 분위기 속 위급한 상황을 연기하는 차승원의 연기력이 절정에 달할 즈음 예상치 못한 코믹 반전이 등장하며 폭소를 자아내고, 차승원 캐릭터가 등장하는 인게임 화면으로 전환되며 광고가 완성된다.

차무사의 북방생존기 영상
차무사의 북방생존기 영상

재미있는 영상과 더불어 영상에 등장하는 차승원 캐릭터를 실제 게임에 접목한 점도 눈에 띈다. 넥슨은 영상 공개와 함께 영상 속 차승원을 형상화한 ‘무사 차승원 희귀변신 환수’를 모든 유저에게 지급하며 ‘차무사의 북방생존기’ 영상을 통해 게임과 배우, 광고를 조합해 재미있는 홍보 영상과 유저에게 혜택을 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차무사의 북방생존기 영상
차무사의 북방생존기 영상

음원을 활용한 CF 영상도 이목을 끈다. PC 원작 ‘바람의나라’의 BGM을 편곡한 음원을 사용한 ‘다시 북방의 소리가 들린다’ CF 영상은 음향을 시각화한 오디오 스펙트럼이 일렁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웅장한 음악과 함께 오디오 스펙트럼이 점차 북방대초원의 지형과 캐릭터로 변하며 함성 소리와 함께 완전한 게임 화면으로 전환된다.

‘다시 북방의 소리가 들린다 광고
‘다시 북방의 소리가 들린다 광고

원작의 BGM을 활용해 오디오 스펙트럼 이미지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형상화해 ‘바람의나라: 연’에 등장하는 ‘북방대초원’을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원작의 향수가 남아있는 BGM과 함성 소리, 친숙하면서도 새롭게 재탄생한 대초원과 캐릭터 이미지가 어우러져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배가했다는 평가다.

남극에서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한국으로 온 대형 펭귄 펭수와 카트라이더의 만남도 화재다. ‘카러플에서 1등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광고는 레이싱 서킷에서 2위로 달리며 선두 다툼을 벌이는 레이서가 주인공이다. 실제 레이싱 장면을 방불케 하는 숨막히는 대결에서 주인공은 카레이서였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1위를 추월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카러플 펭수 등장 광고
카러플 펭수 등장 광고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이서는 다름 아닌 ‘펭수’였고, 첫 승부는 펭수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다음 챔피언십 경주에서 ‘펭수’와 다시 마주친 주인공은 마음 속으로 아버지를 외치며 펭수와의 승부에 임하고, 이 때 아버지의 혼령이 다시 나타나 ‘1등을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찾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혼령이 앉은 자리는 주인공이 아닌 펭수의 옆자리였고, 시상대 위의 펭수 옆에서 환호하는 아버지의 장면으로 광고가 끝난다.

아버지의 배신과 펭수 특유의 뼈 있는 발랄한 대사로 마무리되는 광고는 잔잔한 감동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광고도 4분가량의 긴 영상이지만 출연진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에 코믹 반전 스토리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렇듯 이전과 다른 영상 마케팅에 대해 넥슨의 이호선 팀장은 “최근 마케팅 시장은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져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고, 광고 퀄리티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며, “게임은 고객에게 재미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게임 광고 또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게임 업계는 유연하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만큼 앞으로도 더 파격적이고 참신한 광고들이 많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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