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테일즈, 엘리온, 오딘. 실력 과시 나선 카카오게임즈
지난 9월 코스닥에 입성하며 게임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카카오게임즈가 본격적으로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대형 게임사들과 달리 자체 게임, 그리고 시장을 주도할 트리플A급 게임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계속해서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대형 신작들을 연이어 공개하며, 진정한 선두 그룹으로 뛰어오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4만원대 후반으로,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상승했고, 시가 총액도 코스닥 6위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다. 허나, 따따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던 상장 초기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상태다. 확실한 A급 게임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
오는 12월 10일에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엘리온이 드디어 출격한다. 배틀그라운드 이후를 바라보고 있는 크래프톤이 야심차게 준비한 엘리온은 로스트아크 이후 오랜만에 등장하는 대형 PC MMORPG로, 두 진영의 대규모 전쟁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기본 플레이 무료가 일반화되어 있는 국내 PC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최초로 이용권 판매 방식을 선택했으며, 게릴라 테스트를 통해 핵심 콘텐츠를 모두 공개하면서, 확실한 이용자들만 잡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화제성보다는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의도다.
또한, 테스트 때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된 내용들을 알리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략 때문인지, 이전에 다소 부정적이었던 의견들이 이번 게릴라 테스트 이후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게릴라 테스트에서 화제가 된 라이언 씽씽카는 이번 사전예약에서만 확보할 수 있는 한정 상품인 만큼, 이제 하루 밖에 안남은 사전예약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 전부터 성공작의 반열에 오른 가디언테일즈는 꾸준한 업데이트로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때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중이다. 카카오톡 중심으로 성장하다보니 해외 사업 확대가 더딘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사업 부분에 굉장한 힘이 되는 결과다.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라이언하트 스튜디오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이번 지스타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블레이드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를 필두로 삼국블레이드로 유명한 이한순PD, 마비노기 영웅전의 원화가 김범AD 등 유명 개발진이 투입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모바일은 물론, PC온라인까지 대응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인 만큼, 엘리온과 가디언테일즈의 흥행을 이어갈 기대주다.
이번 지스타에서 실제 개발 과정을 공개하며,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방대한 세계관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픈월드로 화제가 됐으며, 대만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판권도 확보한 엘리온, 일본과 중국 제외 전세계 판권을 확보한 가디언테일즈, 국내와 대만 판권을 확보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카카오게임즈가 해외 시장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수익원은 검은사막 북미, 유럽 서비스 외에는 국내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익 다각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넥슨, 넷마블, 펄어비스 등 대다수의 대형게임사들이 국내보다는 해외 성과를 바탕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중이다.
상장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선보여야 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엘리온과 오딘 등 야심차게 준비한 A급 게임들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시장의 기대치에 어울리는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