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삼국지14'가 '파워업키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시즌패스2도...
3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코에이테크모의 역사 시뮬레이션 '삼국지' 시리즈의 최신작 '삼국지14'의 업그레이드 버전 '삼국지14 파워업키트'가 10일 출시됐다. 이번 삼국지14 파워업키트는 PC와 PS4는 물론 닌텐도 스위치까지 플랫폼을 넓혔다. (본 리뷰는 PC 버전을 활용했습니다.)
'삼국지14'는 '삼국지9'과 '삼국지11'에 이어 1개의 맵을 통으로 사용하는 군주제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중국의 거대한 땅덩이를 세세한 토지의 집합체로 재현해 뺏고 빼앗는 토지 쟁탈전을 그렸다. 여기에 역대 최다인 1,000여 명 이상의 장수가 등장하는 것도 강점이다.
다만, '삼국지14'는 론칭 초반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최신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그래픽과 내정이나 외교 등의 재미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같은 1맵 군주제 방식인 11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반대로 군주제 삼국지를 좋아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옹호하는 평가도 나왔다. 큰 복잡한 없이 삼국통일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간결함과 전투에서 대규모 전쟁까지 하나의 맵에서 펼쳐지는 깊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내정 등의 간소화도 최근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플레이 패턴 변화를 생각하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여러 번의 패치와 업그레이드를 거쳐 게이머들의 평가도 론칭 당시보다는 훨씬 나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삼국지14 파워업키트'는 전작에서 아쉬울 수 있었던 요소를 강화하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추가해 게이머에게 돌아왔다.
이번 작품의 큰 변화 포인트 중 하나는 어떤 '주'를 획득했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지역 이점'이다. 특정 지역을 제압하고 있으면 외국과 교역을 할 수 있다. 이번 파워업키트에서 등장한 이민족과 외교도 가능하다. 어느 '주'를 먼저 획득하고 어떤 지역 이점을 차지하느냐 더 중요해졌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유라시아의 여러 나라가 등장한다. 중국의 통일을 두고 진행되는 삼국지 시리즈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대진국(로마), 안식국(파르티아), 천축국(인도), 귀상국(쿠샨) 4개국과 교역을 진행할 수 있다.
외국에 사절단을 파견해 우호도를 높이고 '명품', '외국기술', '전법서' 등을 획득해 세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진형의 강화나 개발치 상승량 증가 등 게임을 풀어가는 데 다양한 도움을 주는 기술을 외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물론 아무나 교역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역을 위해서는 앞서 이야기한 '지역 이점'에서 교역을 위한 지역을 확보해야 하며, 일정 이상의 작위가 필요하다.
또 오환, 선비, 강, 산월, 남만까지 다섯 종류의 이민족도 등장한다. 이민족은 일반적인 군주와 다른 형태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번에는 지역 이점을 활용해 이민족과 우호를 높이면 이민족 무장을 등용해 사용할 수 있다. 힘으로 종속시켜도 휘하에 두는 것이 가능하다.
외에 게임 플레이도 한층 편리해졌다. 명령서가 남아있을 경우 자동으로 탐색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외교도 기존 버전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늘었다. 외교를 통해 특정 지역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다. '위보' 등이 추가되며 지력이 높은 장수의 활용도가 나아졌다. 기존의 '삼국지14'가 주로 전쟁에 초점이 맞춰서 있어서 아쉬웠던 게이머라면 좀 나을 수 있게 됐다.
'파워업키트'로로 돌아오면서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삼국지의 대표 전투 '적벽대전' 시나리오가 추가됐다. 이외에도 반동탑 연합 와해 이후를 그린 '이원의 전망', 한중왕에 오른 유비가 관우에게 북상을 명한 시점을 그린 '관우포위망', 공손연이 연왕을 자처하자 정벌에 나서는 '요동정벌' 등 신규 시나리오가 준비됐다. 외에도 초회판 구매자를 위한 '촉한의 멸망' 시나리오도 있다.
'삼국지14 파워업키트' 만의 즐길 거리인 전기제패도 준비됐다. 전기제패는 일종의 시나리오 모드다. '관도대전, '적벽대전', 형주쟁탈전 유명 시나리오 5개가 준비됐다. 특히 전기제패의 경우 해당 시나리오와 관련된 세력만 플레이할 수 있고 등장해 집중도가 더 높다. 일부 외교 나 계략 등도 실행할 수 없다. 전기제패는 세력마다 클리어 목표가 존재하며, 클리어 이후에는 클리어 등급에 따른 평가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즐길거리와 게임의 재미 등이 한층 강화됐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사실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는 파워업키트 버전이 출시되면 그제야 완성된 게임이라는 느낌을 전해왔다. 아쉽게도 이번 '삼국지14 파워업키트'는 그렇지 못하다.
'삼국지14'와 함께 공개된바 있는 시즌패스1에 이어 이번 파워업키트 출시와 함께 '시즌패스2'가 출시됐다. '파워업키트'의 구매에 이어 '시즌패스2'까지 구매해야 도 완성된 버전에 가까운 '삼국지14 파워업키트'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시즌패스 업데이트까지 기다려야 한다.
특히, '파워업키트' 시리의 강점인 무장이나 여러 편집 기능이 시즌패스 상품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편집을 통해 게임을 쉽고 재미있게 즐겨온 게이머라면 더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