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사나이의 로망 격투게임! 팬티를 적실만큼 짜릿한 명승부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2월 27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사나이의 팬티를 적실만큼 뜨거웠던 대전격투 게임의 명승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나이와 사나이의 뜨거운 대결! 격투 게임!]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이번에도 지난 3년간 한 번도 다뤄보지 않았던 주제로군요. 뜨거웠던 격투 게임의 명승부에 대해 다루는 시간이네요.
꿀딴지곰 : 하핫. 넵. 사실 어린 시절에 오락실에서 불타올랐던 분들 중에 대전격투 게임에 흠뻑 빠져들었던 분들 많이 계시죠. 그런 분들의 추억을 한껏 끌어올리기 위한 대전격투 게임 명장면들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조기자님이나 저나 대전격투 게임을 좋아하니까 이번 포스팅도 굉장히 즐겁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님도 좋으시죠? ㅎㅎ
조기자 : 아.. 그렇죠. 저도 몇몇 유명한 명장면들이 생각이 나긴 합니다. 그런 장면들을 모아모아서 정리하면 오늘도 재미난 내용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꿀딴지곰 : 그럼요. 팬티를 적실만큼 뜨거웠던 대전격투게임의 명대결들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뜨거운 명승부! 그것이 궁금하다!]
꿀딴지곰 : 흠.. 사실 대전격투 게임에는 여러가지 명승부가 회자되고 있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이었다고 생각되는 명승부가 4-5개 정도 생각이 나는데요.
그중에서도 격투 게임 사상 가장 유명하고, 누구나 아는 전설의 명승부. 에보 2004 '스트리트 파이터3' 준결승전을 보시겠습니다. 먼저 영상을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9&v=JzS96auqau0&feature=emb_logo
꿀딴지곰 :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일단 이 영상은 2004년도에 미국의 최대 대전격투게임 축제인 '에보'에서 나온 결승전 영상입니다. 에보2004 결승이라고 검색하면 이 영상이 많이 뜰 겁니다.
영상을 클릭하지 않으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GIF로 잘라서 이미지를 발췌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본 소스 화질이 너무 안좋아서 잘 인식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그래도 대역전상황을 짐작하실 순 있을 겁니다.
꿀딴지곰 : 여기 나오는 명승부의 주인공은 바로 일본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황제라고 할 수 있는 우메하라 다이고 선수입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반응 속도가 느려졌겠습니다만.. 여전히 최근 대전격투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5'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마작 등 다른 분야에서도 여전히 승부사의 감각을 잘 살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조기자 : 정말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 영상이죠. 특히 저 영상은 체력 게이지가 1미리 정도 남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극적인 블로킹으로 적의 공격을 다 막아내고, 연속기를 퍼부어 승리하는 장면입니다. 보통 일반인이라면 저기에서 저렇게 할 수 없죠. 어마어마한 승부욕과 집중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기에 저 저스틴은 북미쪽 최강의 대전격투 게이머인데, 이 영상 덕분에 두고두고 회자되는 희생양이 되었죠... ㅠ_ㅠ;;
꿀딴지곰 : 어마어마한 명승부가 된 이유는 뭐.. 한순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던 극한의 상황, 그리고 그걸 이겨내고 펼친 대역전극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블로킹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요?
조기자 : 아 그런가요? 저는 웬만한 분들은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꿀딴지곰 : 아유 아닙니다. 사실 이 블로킹이라는 게 스트리트 파이터3에서만 나왔다가 사라진 굉장히 가학적인 시스템이에요. 성공하면 적의 공격을 딜레이없이 무효화시키면서 우위에 설 수 있지만, 실패하면 바로 체력이 깎이는 2지선다 같은 시스템이죠.
그런데 국내에서 '스트리트 파이터3' 폭망했잖아요 ㅠ_ㅠ 적의 공격을 다 막을 수 있는 이 블로킹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을 해보죠.
꿀딴지곰 : 보시면 아시겠지만 적의 공격을 무력화시키죠? 그런데 문제는 이걸 하려면 적의 정확한 공격 타점에 맞춰서 레버를 앞으로 땡겨야 한다는 거에요. 보통 공격을 막으려면 레버를 뒤로 해야하잖아요. 그런데 레버를 앞으로 해야하는 겁니다.
즉, 타이밍을 한 번이라도 잘못하면 바로 적의 공격을 그대로 맞는 거죠. 참 가학적인 시스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저 우메하라가 쫓긴 상황이 절체절명의, 단 한 번도 실수하면 그대로 승리가 날아가는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저런 극한의 상황이라면 긴장도도 높아지고 한 번쯤 실패를 할 만도 한데, 저 춘리의 필살기를 모두 정확한 타이밍에 쳐내고, 거기에 역전 콤보를 퍼부어서 끝장내는 모습은 16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회자되게하는 이유가 될 겁니다.
조기자 : 정말 멋진 영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괜히 이 우메하라 다이고 선수가 일본 2D 대전격투 게임의 상징적 존재이며 카리스마적 존재인지 알려주는 승부였습니다. 같은 대전격투 게이머로서도 존경스럽네요. 이런 우메하라 다이고의 활약을 기린 만화책도 나왔다는 점 기억해주시죠.
조기자 : 그리고 우메하라의 멋진 플레이 영상도 몇 가지 공유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bMllTeLTR0
https://www.youtube.com/watch?v=meRcErffkh4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다음의 명승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또 생각하는 명승부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14년도에 진행됐던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입니다.
이 또한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명승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우선 영상부터 보시죠.
결승전은 26분 45초부터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7Ki5Fo1FKQ&feature=emb_logo
꿀딴지곰 : 이 영상은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2014에서 한국의 박세준 선수와 미국의 아자렐리 선수가 결승전에서 맞붙은 영상이죠.
박세준 선수는 당시에 열여덟 살의 미성년자였는데요, 미국의 강호이자 대표적인 우승후보인 아자렐리 선수를 상대로 치열한 2대2 대전을 벌였습니다.
이 대회가 두고두고 회자가 된 이유는 박세준 선수의 캐릭터 조합 때문입니다. 보통 포켓몬 대회를 하면 몬스터의 성능을 공격력 위주와 성능 위주로 구성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박세준 선수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리는 포켓몬 조합 및 전략을 들고 나왔었죠. 대회에서 거의 볼 수 없는 4세대 전기쥐인 파치리스를 꺼내든 것입니다. 무려 능력치 총합이 405 밖에 안되는 캐릭터를요.
꿀딴지곰 : 포켓몬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2014년 대회 전만 해도 파치리스는 성능 위주의 포켓몬이 아니어서 대회에서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엄청나게 귀여운 외모로 마스코트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죠. 캐릭터 수치 총합이 450... 대회용 캐릭터들의 수치가 보통 600전후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캐릭터였죠.
조기자 : 호오.. 그렇다면 이 파치리스는 성능치를 뛰어넘는 뭔가 대단한 기능이 있었던 건가요? 닌텐도로부터 엄청나게 조율되어 나온 캐릭터라는 의미?
꿀딴지곰 : 당시에 박세준 선수는 파치리스를 탱커로 기용했었습니다. 무슨 얘기냐.. 파치리스는 공격력이 상당히 떨어지는데요, 대신에 방어쪽을 보면 준수한 편입니다. 또 파치리스는 일단 전기 타입으로, 약점이 땅 하나 밖에 없어서, 비행, 강철, 전기 등은 0.5로 떨어뜨리죠. 내구력 성능이 좋고 타입도 전기여서 탱커로는 괜찮은 조건이라는 뜻입니다.
또 특수능력으로 숨겨진 축전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상대가 전기 공격을 쓰면 오히려 체력 회복이 된다는 점이죠. 이게 굉장히 컸습니다.
조기자 : 흠.. 탱커로 쓸만큼 좋은 건 알겠습니다만.. 땅 공격인 지진 같은 것을 받으면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는 것 아닌가요?
꿀딴지곰 : 아.. 물론 약점이 그것이죠. 하지만 이 세계대회가 2대2 대전이거든요. 즉, 지진을 써도 100% 대미지를 받지 않고, 75%에 그칩니다. 대회의 룰이 파치리스의 약점을 막아줬던 것이죠 ㅎ
실제로 대회에서도 이렇게 작은 파치리스가 적의 공격을 다 받아내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엄청나게 화제를 불러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꿀딴지곰 : 또 하나 파치리스의 대단한 점은, 서포터에 특화된 기술을 배운다는 점입니다. 그중에서도 치명적이었던 게 바로 '분노의 앞니' 인데요. 이 기술은 상대의 체력을 절반으로 만들어버리죠.
방어력이 쓸만한데, 알고보니 '분노의 앞니'로 적 체력도 순식간에 반으로 만든다? 뭔가 엄청나지 않습니까?
거기에 또 '볼부비부비'라는 기술도 있는데요, 상대편을 마비시키는 기술입니다. 즉, 알고보니 파치리스는 탄탄한 내구력 + 적 체력 절반 깎기 + 상태이상으로 마비시키기 까지 가진.. 최강급 캐릭터였던 것입니다!
거기에 2대2 배틀에 유리한 '날따름' 기술까지.. 특히 이 날따름 기술은 상대의 모든 공격을 자신이 받아내는 기술입니다. 몸빵이죠.
조기자 : 호오.. 천외마경에서 적을 놀려서 온 적의 공격을 자신이 맞는 그런 도발기 같은 것이로군요;;
조기자 : 엄청났군요.. 그렇다면 지금도 파치리스는 최강 캐릭터인가요?
꿀딴지곰 : 아.. 그렇진 않습니다. 당시의 룰에 최강이었던 것이고요, 또 지금은 파치리스를 잡아낼 수 있는 포켓몬들이 워낙 많아서. 그때처럼 파치리스가 우승을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많은 선수들이 파치리스를 상대해본 적이 없었지만 대회 이후로 많이 늘어났으니까요. ^^
조기자 : 그렇군요.. 파치리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2014년이 참 그리워지고 또 아련해질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자아 다음 명승부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명승부는.. 다음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가일과 가일의 대결을 보시겠습니다.
그야말로 소닉붐 대결! 니가와 캐릭터 가일! 영상을 먼저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aa8EYibWkaA
꿀딴지곰 : 영상 보셨습니까? 어떠셨는지요? ㅋㅋㅋㅋ
조기자 : 와~ 이건 뭐.. 가일 지옥.. 소닉붐 지옥;; 인생은 가일처럼 살아야되는 거군요.. 4분 좀 넘는 영상인데 엄청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_);;;
꿀딴지곰 :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게임은 '하이퍼 스트리트 파이터2 애니버서리' 로 생각됩니다. 보시면 가일과 가일이지만 하나는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버전이고 하나는 '스트리트 파이터 2' 오리지널 버전이죠. 각기 다른 버전의 전사들이 한 라운드에서 격돌을 하는 거죠.
꿀딴지곰 : 영상은.. 두 가일이 하루종일 니가와 방식으로 장풍만 쏘는 거죠;;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명승부입니다. 참 징한 사람들이다 싶죠? (-_);;;
조기자 : 생각해보면 가일은 '스트리트 파이터2' 초기부터 완성형 캐릭터였던 것 같습니다. 모으기 캐릭터의 시초이자 니가와 캐릭터의 시초이기도 했고요. 시리즈 별로 늘 강력함을 자랑하는 강캐로 분류되었었는데, 이유는 소닉붐과 썸머솔트의 환상 조합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꿀딴지곰 : 그렇죠. 그래서 가일과 가일이 만나면 저런 접전이 있게 된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여튼 두 가일의 아름다운? 명승부를 보셨습니다. 하하
조기자 : 저는 가일의 멋진 승리포즈도 기억에 납네요. 역시 시간이 지나도 가일은 가일이구나 싶습니다.
조기자 : 그리고 부록으로 하나 더.. 가일과 사가트의 장풍대전을 하나 더 보겠습니다. 가일과 사가트 모두 극한을 다룬 상황이라고 할만큼 독보적이었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승부.. 함 보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xidXHA8c7Ic
꿀딴지곰 : 자아 다음 명승부를 보겠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명승부는.. 무려 조기자님의 명승부입니다.
ㅋㅋㅋ '버추어파이터 3' 맥시멈 배틀! 조기자님과 일본 1위 야나가 사라와의 대결!
조기자 : 헐.. ㅡㅡ;;
꿀딴지곰 : 일단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테니 공유해봅니다. 1분 48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BYAHd1T1AE&t=106s
꿀딴지곰 : ㅎㅎㅎ 조기자님 나오는 영상을 오랜만에 보네요. 버추어 파이터 3.. 97년도에 있었던 대회죠? 벌써 23년이나 지났네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영상이 길어서 안보시는 분들을 위한 요약 이미지입니다.
조기자 : 하하.. 막상 영상을 보니 부끄럽습니다. 대학생 때 국내 전국대회에서 발탁되어서.. 일본으로 넘어갔었었지요. 그때 군대 다녀오기 전이어서, 외삼촌하고 다른 친척 한 분 보증을 걸고 대회에 나갔던 것으로..; ;
꿀딴지곰 : 집이 좀 엄하시지 않았나요? 게임대회 나간다고 했으면 집에서 좀 문제가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기자 : 게임잡지에 응모했다가 일본 여행 당첨됐다고 뻥쳤다가.. 여행사 쪽에서 집에 전화가 와서 걸렸죠. (-_); 뭐 어쩌겠습니까. 이실직고 하고 다녀왔죠.. 하하
꿀딴지곰 : ㅋㅋㅋ 역시나.. 이 영상에서는 빨간 라우가 조기자님이고.. 저 재키가 일본 1위였던 '야나가 사라' 맞지요?
조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야나가 사라 선수는 굉장히 센스가 있고 일본식 버파에 특화되어 있던 선수였습니다. 오밀조밀하게 싸우기 좋아하고요. 정말로 굉장히 잘하는 선수였어요.
다만 서로 대화를 하면서 싸우길 바랬던 것 같은데.. 저같은 경우는 계속 상대를 이지선다 상황으로 몰아놓고 가위바위보 하듯 잡아먹는 스타일이거든요. 대화를 요청하는 선수와 맞춰잡는 스타일.. 거기서 승부가 갈렸다고 봅니다.
꿀딴지곰 : 아.. 캐릭터 성향이 다른 거군요. 전략형이냐 본능형이냐 이런 차이인가요 ㅋㅋ
조기자 : 아 성향이 있죠. 아웃복서 스타일, 인파이터 스타일, 대화형, 본능형.. 그런 식으로요. ㅎㅎ 사실 1등한 '아키라 꼬마' 신의욱 선수가 저보다 훨 잘하긴 하는데, 이 친구도 사실 오밀조밀하게 대화를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일본 선수들과 상성이 안좋을 수도 있었어요.
처음에 추첨으로 대진표를 작성하는데, 이 아키라 꼬마와 제가 완전 갈라졌고, 또 제 쪽으로 일본 1, 2위가 다 몰렸길래 욱이에게 '결승에서 보자' 하고 웃으면서 말했는데 진짜가 될 줄은 몰랐었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ikcUpqay6cc&t=355s
꿀딴지곰 : 그리고 일본 2위 찬네와의 대결도 있군요. 이렇게 보면 조기자님이 일본 선수 1, 2위를 격파하고 결승에서 아키라꼬마에게 지는 아름다운 결말이 있었던 거네요.
조기자 : 네 그렇습니다. 참 아름다운 그림이죠. 저는 세계 1위될 깜은 아니거든요 (-_); 영광스럽게 2위로 내려온 아름다운 시절이었습니다. 하하하..;;
꿀딴지곰 : 뭐.. 아슬아슬한 역전승이거나 그렇진 않지만, 일본 세가가 주최한 '버추어파이터' 계열의 유일한 세계대회에서 한국인 두 선수가 선전했다는 것으로 명승부로 꼽아도 될 것 같습니다. ^^
자아.. 그러면 오늘의 마지막 짜릿한 명승부..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와 '폭풍저그' 홍진호의 전설의 3연벙입니다.
조기자 : 헉.. 전설의 3연벙...;; 짜릿한 명승부 포스팅에 전설의 3연벙.. 크윽
꿀딴지곰 : ㅋㅋㅋ 사실 '스타크래프트'가 대전격투 게임은 아니죠. 하지만 저는 '리그오브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도 마우스로 즐기는 대전격투 게임이라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우기면서.. (말 그대로 우겨보는 겁니다) 한 번 소개하려고 합니다.
특히.. 각종 대결을 말할때 이 3연벙을 도저히 뺄 수가 없잖아요 하하하. 먼저 영상보시죠. 찾아보니까 하이라이트 영상이 있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iI4U0daet3k&feature=emb_logo
꿀딴지곰 : 사실 이 3연벙은.. '프로로써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단 우승해야 한다. 프로의 본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것이다' 와 '프로는 팬들에게 보답해야한다. 당연히 기대하는 분들에게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라는 마음이 충돌하여 생겼던 현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e스포츠로 넘어가면서 팬층이 두꺼워지기 시작했고, 특히나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각 종족 별 인기 선수로써 각종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결승전에 올라왔죠. 정말 그때 인기가 정말 대단했었거든요.
저 조차도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기다리며 기대감에 두근거렸던 시절이니까요.
조기자 : 그럼요. 정말 엄청났죠. 특히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는 임진록이라고 할만큼 그동안 치열한 대결을 펼쳐왔었기에, 당시에 임진록이 성사되자 e스포츠 팬들은 치킨에 맥주를 시켜가며, 또 행사장에 미리 몇 시간전부터 줄을 서며 최고의 대결을 기대했었는데요, 대회는 3연속 벙커와 함께 1시간도 안되어 마무리되어 버렸죠; 정말 허무하게;;
꿀딴지곰 : 그때 뭐 각종 커뮤니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각종 비난이 쇄도했고.. 서버가 다 터져나갈 정도.. ;; 저도 화가 났었었구요..
조기자 : 아.. 그랬긴 했죠. 하지만 저는 일견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일단 프로니까, 자신의 선수 시절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않고 커리어를 쌓고 우승하는 게 맞지 않은가.. 하는 거죠. 물론 팬 서비스를 해야한다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일단 프로다보니 이기는 게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팬서비스하고 지면 안되니까요..
특히 저는 당시에 전국을 누비며 스타크래프트 리그 취재를 하던 시절이기 때문에, 임요환 선수가 당시 벙커 연습을 엄청했다는 점도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후에 임요환 선수가 최연성 선수에게 결승전에서 패배했을때 흐느껴우는 걸 바로 앞에서 지켜봤었거든요. 그런 임요환 선수의 프로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존경심이 들 정도 입니다.
꿀딴지곰 : 그렇군요.. 생각해보면 실제로 임요환 선수의 3연벙 이후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조금 더 프로정신에 가까워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더욱 선수들이 승부에 집착하는 환경이 그때부터 마련됐다고 할 수 있겠네요.
조기자 : 휴우. 교수님 오늘은 이정도로 할까요? 오늘 어떠셨는지요? 그냥 제 개인사도 일부 들어가 있어서 좀.. 부끄럽기도 하네요.
꿀딴지곰 : 아닙니다. 조기자님. 대전격투 게임역사에 남을 명승부였습니다 ㅎ 오늘 이렇게 5개의 명승부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는데요, 사실 이외에도 철권, 킹오파 등 다양한 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었고.. 또 수많은 명승부가 많습니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이정도만 소개하는 점은 아쉽지만, 또 이정도라도 소개하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네요 ^^
조기자 : ㅎㅎ 저도 포스팅 작업하면서 예전 추억이 계속 살아나서 좋더군요. 교수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뵈요.
꿀딴지곰 : 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또 뵈요 ^^
조기자 : 흐흐. 자아 이번 시간에는 '끝내주는 명승부’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