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소리없이 강하게..게임업계 '찐 플랫폼'으로 진화중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독자적인 게임 플랫폼 '스토브'가 개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에 권혁빈 이사장의 발표와 함께 야심 차게 출발한 스토브 플랫폼은 한동안 기술적 뒷받침이 되지 않아 애매모호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으나, 5년여 기간이 지난 현재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긍정적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권혁빈 이사장의 뚝심 있는 투자 추진 방식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작 후 주춤했던 스마일게이트 플랫폼, '스토브'
'스토브'라는 이름은 레시피에 맞는 재료만 넣으면 요리가 완성되어 나오는 주방용품 '스토브'에서 착안됐다.
게임 개발사에게 글로벌 사업적 성공을 보장하는 '열려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뜻으로, 각 국가별 실시간 지표와 리포트 등 통계 도구는 물론 고객 관리, 게임 운영 등 모든 기능을 섭렵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짧은 시간내에 이 많은 기능들을 담아내지 못했고, 몇몇 퍼블리싱 한 모바일 게임들에게 탑재시켜봤으나 '적용이 어렵고 장점은 별로 없다'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또 스마일게이트에서 다양한 중소 게임사들과 스토브 입점 협의를 진행했으나 오히려 불편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로스트아크' 등의 게임이 스토브로 인해 접속 장애가 일어나 문제가 야기된 적도 있었고, 구글 피처드 등에서도 장점을 가지지 못하는 등 초창기 스토브의 경쟁력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꾸준한 단점 보완과 인기 게임들이 경쟁력으로
하지만 스토브에 대한 인식은 글로벌 슈퍼 흥행작들의 합류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초창기 스토브에 가장 힘이 된 작품으로는 '슈퍼탱크대작전'을 꼽을 수 있다. 출시 한 달여 만에 글로벌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이 게임은 전 세계 154개국에 동시 런칭된 후 글로벌 26개 국가에서 구글플레이 캐주얼 장르 인기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다. 스토브를 적용해서도 글로벌 메이저 입성에 문제가 없다는 첫 기술적 입증 사례인 셈이다.
이어 '워레인', '카오스 마스터즈', '아케인 스트레이트' 등 다양한 게임이 스토브를 통해 글로벌 150여 개국에 동시 출시됐으며,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메인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로 자리 잡은 '로스트아크', 그리고 글로벌 흥행작 '에픽세븐'까지 스토브에 자리 잡으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타이틀들을 스토브에 적용시키면서 게이머 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출시된 '마술양품점'도 적용됐고, 향후 출시될 신작으로 꼽히는 '블루 프로토콜', 샌드박스 게임 등이 합류하면 스토브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셀프 퍼블리싱 시스템 구축..인디 게임에 눈뜨다
이렇게 스마일게이트의 자체 히트작으로 성공 기반을 다진 스토브는 퍼블리싱 사업 체제로 돌입하면서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했다.
우선 게임들의 게이머들을 한곳에 모아 소통하도록 하는 기능이 주효했다. 입점된 게임들의 공식 커뮤니티가 스토브에 오픈되면서 트래픽 증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 것.
또 패키지 게임 상점을 오픈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과 비슷한 형태의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스토브는 인디 게임과 VR 게임 분야에 주목했다.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스토브 인디' 분야는 데모 게임까지 포함하면 현재 60여 종의 게임이 입점되어 있다. 화제의 인디게임 '노베나 디아볼로스', 또 '고디안 퀘스트', '아라하' 등의 킬러 콘텐츠들을 섭외하면서 인디 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청강 크로니클 2020 등 꾸준한 행보로 인디 게임계에서 스토브 열기는 뜨겁다고 표현해도 모자를 정도다.
또 '스토브VR' 분야는 매장 사업자용 VR게임 플랫폼 형태로 현재 약 90여 개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 중으로, 개발사와 합법적 계약을 통해 게임을 공급하며 영어/한국어/중국어 최대한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토브는 스마일게이트 그룹 인프라 지원 영역도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꾸준한 발전을 통해 국내 토종의 경쟁력 있는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의 한 관계자는 "현재 스토브를 관리하는 인력은 200여 명에 육박한다. 5년여 기간 동안 단순 계산해봐도 개발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스토브의 모습은 '플랫폼이 경쟁력'이라는 해답 아래 기업 차원의 꾸준한 투자 덕분에 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