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전체로 퍼져가는 K/DA효과. 가상 아이돌 열풍 눈길
전세계를 강타한 리그오브레전드 가상 아이돌 K/DA 열기가 게임업계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 4억뷰 이상을 기록한 원조 K/DA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인지 후속 캐릭터로 선보인 세라핀은 각종 논란과 함께 다소 시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다른 게임들이 K/DA를 쫓아 가상 아이돌을 연이어 공개하면서, 게임 가상 아이돌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사실 가상 아이돌은 K/DA가 아니라 하츠네 미쿠, 아이돌마스터 등 아이돌 캐릭터가 익숙한 일본에서 시작된 문화라고 볼 수 있으나, 최근 유행하는 게임 가상 아이돌은 기존에 있던 게임 캐릭터에 새로운 설정을 더해 기존과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KOG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엘소드에서 캐릭터 14명이 캐릭터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하는 '프로젝트 엘스타’를 진행한 것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넥슨은 2019년 5월에 첫 번째 데뷔 그룹 트리니티에이스 팀을 선보이고, 다수의 팬들과 팬미팅을 진행했으며, 지난 2020년 1월에는 예스24 라이브홀에서 4팀이 모두 총출동한 엘소드 홀로그램 콘서트를 진행해 1000여명의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엑소스 히어로즈를 서비스 중인 라인게임즈도 엑소스 히어로즈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돌 그룹을 연이어 선보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나이’, ‘윌크스’, ‘모니카’, ‘이든’ 등 게임 내 캐릭터들로 구성된 그룹 ‘시너지’를 선보인 라인게임즈는 지난 8일에도 3인조 아이돌 그룹 ‘시너지2’를 선보였다. 인기 가수 니콜(본명 정용주)이 보컬로 참여한 데뷔곡 시너지를 선보인 이전 그룹과 마찬가지로 시너지2 역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김형태 대표 특유의 개성적인 캐릭터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시프트업의 데스니티 차일드에서도 지난해 12월에 가상 아이돌 그룹 패뷸러스 플러스 관련 신규 음원이 담긴 뮤직 비디오와 코스튬, 스페셜 스토리 등을 선보였다. 패뷸러스 플러스는 데스티니 차일드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해 선보였던 것을 3년만에 다시 부활시킨 것으로, 시기로만 보면 K/DA보다 선배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서비스하고 있는 데브시스터즈 역시 비슷한 시기에 쿠키들의 색다른 변신을 담은 아이돌 그룹 케이크 팝스를 공개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케이크팝스 후에도 유명 솔로 가수 컨셉의 샤이닝글리터맛 쿠키를 선보이는 등 가상 아이돌로 캐릭터성 강화에 힘쓰는 중이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가상 아이돌 콘텐츠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서비스 기간이 오래되면서 다소 정체될 수 밖에 없는 게임 콘텐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 캐릭터에 아이돌 컨셉을 더하면서 팬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수 있으며, 관련 의상이나 스토리 등으로 콘텐츠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 기존 런 플레이에 추가로 2가지 색 리듬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 누르는 요소를 더해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확대시킨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샤이닝글리터맛 쿠키나, 아이돌 그룹 패뷸러스 플러스를 주제로 한 월드 보스를 추가한 데스티니 차일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신규 캐릭터가 추가된 것인 만큼, 코스튬 판매, 굿즈 등으로 자연스럽게 매출 확대까지 노릴 수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것보다는 부담이 크지 않으며, 노력 대비 기대 효과가 큰 만큼, 게임 가상 아이돌 트렌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