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영화도 보고 콘서트도 즐기고 '메타버스'로 진화 중

많은 전문가가 '메타버스'의 시대를 예견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Meta(초월)와 Universe(현실세계)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을 뜻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현실 세계가 아닌 곳에서 자신을 상징하는 아바타로 '메타버스' 세상에 접속해 업무나 쇼핑, 다른 이와의 소통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눈치가 빠른 게이머라면 게임과 상당 부분 닮았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자신을 대표하는 가상의 아바타로 즐기는 게임은 다가오는 '메타버스'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매체 중 하나다. 이미 게임을 통해 유명 가수의 콘서트가 열리고,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게이머들은 3D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소통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아이유 아이온 라이브파티
아이유 아이온 라이브파티

게임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국내 사례는 인기 가수 아이유의 온라인 MMORPG '아이온' 속 콘서트다. 아이유는 지난 2013년 '아이온'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유 콘서트를 위해 '아이온' 전체 44개 서버의 게이머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도록 연결한 별도의 가상 공간 '라이브에어'를 마련했다. '라이브에어'는 아이유 라이브 파티를 위해 '아이온'에서 새롭게 도입한 게임과 방송의 융합 플랫폼이다. 아이유가 직접 캐릭터를 플레이하고, 많은 게이머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게임의 장점과 스타의 생생한 모습을 중계하는 생방송 개념이 융합한 형태다.

아이유 아이온 라이브파티
아이유 아이온 라이브파티

'라이브에어'에 설치된 무대에서 아이유는 화면을 통해 게이머와 대화를 나눴다. 또 다양한 노래를 부르며 게이머와 소통했다. 당시 실시간으로 진행된 콘서트에는 게임 내에서만 2만 명이 넘는 게이머가 몰렸다. 유튜브 이용자를 더하면 10만 명에 가까운 게이머가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에픽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포트나이트'가 '메타버스'의 가장 대표적인 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를 통해 3D 소셜 공간, '파티로얄' 모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소통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포트나이트 디플로 프레즌트 토마스 웨슬리 공연
포트나이트 디플로 프레즌트 토마스 웨슬리 공연

'파티로얄 무비 나이트'을 통해서는 영화 '인셉션'을 상영하는 행사를 마련했고, 아티스트 '디플로'의 최신 앨범을 최초로 공개하는 라이브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방탄소년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파티로얄' 메인 스테이지에서 'Dynamite'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행사도 열었다.

미국의 인기 가수 트래비스 스캇도 '포트나이트' 게임 내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 이후 트래비스 스캇의 음원 이용률이 25% 이상 상승했고, 그의 아바타가 신고 있었던 나이키의 신발은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게임을 통한 '메타버스'의 잠재력이 증명된 셈이다.

방탄소년단 Dynamite 안무 버전 MV 공개
방탄소년단 Dynamite 안무 버전 MV 공개

'파티로얄'은 기존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의 액션 빌딩 요소 없이 사용자들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며 함께 어울리면서 즐겁고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3D 소셜 공간이다. 에픽게임즈는 다양한 즐길 거리와 탐험 요소로 가득한 '파티로얄'을 계속해서 진화시켜 사용자들에게 항상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 19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자 게임쇼도 게임을 활용한 방식으로 준비해 소통하는 환경을 마련했다. 지난해 열린 인디크래프트 2020은 엑솔라의 솔루션 '유어월드'를 활용해 온라인 3D 가상 공간에서 게임쇼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게이머들은 게임쇼를 즐기기 위해 가상의 공간에 접속해 개발자와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인디크래프트 2020
인디크래프트 2020

'메타버스'로의 진화는 게임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소셜 서비스 강자들이나 아바타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로 '메타버스'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다가오는 '메타버스' 시대에 게임이 주된 축이 되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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