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저절로 욕이 나올만하다! 격투게임 속 미친 사기 기술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4월 9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대전 격투 게임 속에서 밸런스 붕괴를 일으키는 미친 사기 기술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속엔, 어마어마한 사기 기술들이 많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이렇게 또 한 주가 지나갔네요. 이번주에는 또 하나의 재미난 주제를 들고 나오셨네요. 미친듯한, 저절로 욕이 나올만한 사기 기술들이라니요.
꿀딴지곰 : 네에. 이번주 주제는 바로 밸런스 붕괴까지 떠올리게 하는 미친 사기 기술들입니다. 재미를 넘어서서 체어샷을 부르는 엄청난 사기 기술들이 몇몇 게임 속에 존재하거든요.. 그런 기술들을 골라내서 이번 포스팅에 한 번 담아볼까 싶습니다.
조기자 : 하핫. 재미난 내용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고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실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각 기술과 함께 간단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꿀딴지곰 : 그럼요. 얼마나 재미있는 기술들이 많은데요. 한 번 재밌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친듯한 게임 속 사기 기술들, 살펴보자!]
꿀딴지곰 : 자아 조기자님,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 머릿속을 텅 비워버릴 무시무시한 기술들이 참 많은데요, 일단 저는 장군의 '더블니프레스'와 '사이코프러셔'를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 시리즈가 있겠습니다만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의 장군 캐릭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죠.
조기자 : 하하. 장군(베가) 캐릭터의 악명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엄청났죠.
조기자 : 생각해보면, 장군 캐릭터는 시리즈 별로 약했던 적이 거의 없어요. 최악, 최흉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캡콤에서도 절대 약하게 만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도 들고요.
꿀딴지곰 : 네 그렇죠. 그중에서도 가장 장군을 돋보이게 만드는 기술이 바로 '사이코 크러셔'와 '더블 니 프레스' 입니다.
우선 사이코 크러셔가 뭐냐면.. 이 기술이죠. 초능력으로 돌진하는 기술...
꿀딴지곰 : 이 '사이코 크러셔'의 장점은 관통 + 가드 대미지 + 딜레이 없음에 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강 공격을 뻗을 경우 적에게 최대 6번의 가드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공격 맞은 것 만큼의 대미지를 줄 수 있는 거죠.
비슷한 공중 돌격 계인 혼다의 박치기나 블랑카의 롤링어택과 비교해봐도 훨씬 사용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맞춘 다음에 가드 대미지도 없어요. 즉,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약 공격으로 가드 대미지를 2회쯤 주고 다시 기본기 견제하다가 또 쓰고 또 쓰고.. 그런 식으로 상대방을 말려죽일 수 있는 겁니다.
조기자 : 확실히.. 극한의 공격력 + 리스크 제로인 기술이군요... 이런 게 바로 사기 기술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꿀딴지곰 :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군은 더블 니 프레스라는 강력한 사기 기술을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꿀딴지곰 : 이 기술도 정말 말도 안되는 기술 중 하나였죠. 이건 뭐.. 발동도 빠르고 딜레이도 없는 전형적인 사기 기술로, 약손에서 연계 콤보로 이을 수 있고, 또 맞춘 후에도 강발 등의 추가타를 낼 수 있습니다.
심지어 2번의 가드 대미지도 줄 수 있죠.
즉, 적이 뭐 좀 한다 그러면 가드하든 공격하든 발동시키면 그만입니다. 거기에 이 더블 니 플레셔로 장군은 무한콤보를 할 수 있습니다! 무한 콤보!!!
조기자 : 아 장군의 무한콤보는 그야말로 극악이죠;;
꿀딴지곰 : 아래 약속 2번, 상단 약손 1번, 더블 니 프레스, 강발 로 무한 콤보가 가능합니다. 즉, 장군에게 승룡권을 한 번 헛치거나 반달 등을 한 번 헛치더라도 그 라운드는 상납했다고 봐야하는 거죠.
그래서 장군은 2개의 사기 기술로 인해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의 최고 강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꿀딴지곰 : 자아 다음 기술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에는 '용호의권2'로 넘어가볼까요? 유독 '용호의권2'에는 사기 기술이 넘쳐났는데요, 오늘은 여러 사기기술 중에 대표적인 3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미키'의 기본 잡기, '테무진'의 특수잡기, 그리고 '로버트'의 무한 슬라이딩 입니다. (잭도 날라차기를 막게 하고 박치기가 들어가는데.. 그것까지 소개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조기자 : 이야.. 하나같이 최강의 기술들이로군요;;;
꿀딴지곰 : 설명해 무엇하겠습니까? 일단 이 영상을 보시죠. 이 영상만 봐도 이해가 바로 되실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2&v=Itp8osrD2S4&feature=emb_logo
꿀딴지곰 : 영상 제목이 무려.. '양심은 버린다' 입니다. 이 영상은 2019년에 일본에서 열린 '용호의권2' 세계대회 인데요, 사실 일본 내에서 열린 대회인데 지들 마음대로 세계대회라고 타이틀을 붙였습니다. ㅎ
여튼 당시 대회의 중요 포인트는 그 어떤 기술이라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이었고, 대회는 결국 전설의 3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키, 테무진, 로버트의 대결로 굳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결승은 미키와 테무진이었죠.
우선 미키의 기본 잡기는 엄청 무섭습니다. 달려가서 그냥 잡는 기술인데, 낙법도 안되고.. 또 일어났을 때 계속 잡힙니다.. 답이 없지요.
꿀딴지곰 : 으.. 정말 무시무시한 잡기죠. 그냥 달려가서 잡는데, 타격계 잡기라 낙법도 안되고 딜레이도 없으며 빠져나갈 수도 없습니다.
저렇게 잡힌 다음에 일어나면 또 잡히고, 일어나면 또 잡히고.. 정말 답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체어샷을 부르는 엄청난 캐릭터라고 할까요?
조기자 : 당시에 오락실 폭력을 부르는 기술 중 하나였죠;; 무한 잡기;;
꿀딴지곰 : 두 번째는 테무진의 특수잡기 우라입니다.
꿀딴지곰 : 이 '우라'라는 잡기도 진짜 답이 없습니다... 일단 커맨드가 쉬워요. 대각선 뒤 아래로 하면서 잡기 버튼을 누르면 발동하는데, 딜레이도 없고 마찬가지로 낙법도 안됩니다. 게다가, 한 번만 당하면 그 뒤론 그냥 게임 끝입니다. 말 그대로 한 방 공격이나 마찬가지죠.
조기자 : 그런가요? 한 번 잡은 다음에 또 잡힌다는 얘긴가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우라로 잡은 다음에 테무진이 다시 날라차기를 하면, 상대는 날라차기를 맞든 막든 무조건 또 우라에 잡힙니다;;
미키는 기본 잡기 후 상대가 일어날 때 타이밍을 잘 잡아서 달려가서 또 잡아야 하는 반면, 테무진은 날라차기를 한 후에 잡고 또 날라차기 후 잡고..를 반복할 수 있는 캐릭터죠.
실제로 그동안 몇 번의 대회를 거듭하는 동안 우승은 테무진 아니면 미키였다는 사실이.. '용호의권2'가 얼마나 똥 게임인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_);
그리고 3번째는.. 로버트의 무한 슬라이딩 태클입니다.
조기자 : 아 이 기술도 정말 무시무시하군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그냥 한 번 당하면 저렇게 막아도 계속 막아야 하고, 손이라도 한 번 뻗으려다 보면 그냥 몰살당하기 쉽죠. 다만 조건부라서 솔직히 테무진이나 미키 보다 강하다고는 못하겠습니다.
로버트의 무한 슬라이딩을 예측하고 뒤로 점프한다거나 하면 솔직히 그다지 효력이 없어지는 기술이거든요. 그래도 한 번 당하면 막든 맞든 끝까지 간다는 거...
조기자 : ㅎㅎ 저런 기술들을 실전에서 쓰게 해준 대회 관계자들도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_);;
꿀딴지곰 : 지금까지 참 몹쓸 기술들을 보셨는데요, 다음 캐릭터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에는.. .'킹오파' 시리즈로 넘어가 보려고 합니다.
이 '킹오파' 시리즈에도 무시무시한 기술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킹오파98 '고로'의 무한잡기를 들고 싶습니다. 일단 영상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ZzNi6DuAT6w
조기자 : 저게 바로 무한잡기로군요;; 굉장히 사기 기술같아 보이는데요;
꿀딴지곰 : 네. 생각해보면 '킹오파' 시리즈에 고로는 전 시리즈 골고루 강캐릭터였는데요,
특히 '킹오파98'에서의 고로는 사기 캐릭터라고 할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거의 끝판왕 수준? 제가 예전에 차이나조이에 갔을 때 '열화'라는 게임센터였나.. 굉장히 중국 '킹오파'의 성지라 불리는 오락실에 갔었는데요, 거기에서도 수많은 고수들이 3번째 캐릭터를 고로로 놓는 비중이 높았습니다. 그 정도로 고로가 강력했다는 반증이죠.
조기자 : 그런데 이 고로 캐릭터가 이 무한잡기 만으로 최강이라고 불리는 건 아니죠?
꿀딴지곰 : 네 그렇죠. 일단 기본기가 엄청나게 좋습니다. 점프 강발의 판정이 엄청 좋고, 또 서서 약발도 견제기로 최고의 효과를 내죠.
그리고 ↘ + C 커맨드로 나가는 두상치기는.. 그야말로 최고의 대공기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기본기가 리치도 길고 판정도 좋으며 심지어 파워도 셉니다; 거기에 리스크도 없어요;; 마구 남발해도 됩니다;
즉, 고로는 몇 가지의 강력한 기본기만으로도 싸울만한 강 캐릭터인 거죠. 그런데 고로가 무슨 캐릭터다? 잡기 캐릭터라는 거죠. 잡기 캐릭터면 좀 기본기가 안좋고 잡기로 대미지 뽑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본기로 잔뜩 상대 체력 뽑아놓고 무한잡기도 가졌는데 심지어 그 무한잡기가 대미지도 많이 닳죠. 그야말로 최강 보스 같은 느낌입니다 ㅠ_ㅠ
조기자 : 저도 '킹오파'하면 생각나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교수님. 바로 최번개.. 최번개 잘 못 만나면 진짜 너무 열받죠;;;
꿀딴지곰 : 최번개는 정말 설명이 필요없는 캐릭터죠. 이 캐릭터의 '구타 유발'력은 진짜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미지만 보셔도 무방합니다. (-_);
꿀딴지곰 : 소위 '킹오파' 시리즈의 개그 캐릭터이자 발암 캐릭터라고 불리는 '최번개'입니다. 당시에 SNK가 한국 캐릭터를 넣긴 하는데 좀 뭐랄까 비정상적인 캐릭터들로 구성하려고 노력한 느낌? 이죠.
그래서 94나 95버전에는 별다른 활약을 할 수 없는 망캐릭터였는데, 96~98까지는 상당히 강력했고, 2002 버전에서도 화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공중돌기 기술이 워낙 전광석화 같아서 상대방을 정신없게 만들기에 아주 좋았죠. 특히 실력이 좀 약한 상대같은 경우는 하루종일 시달리다가 죽어나가기 쉬웠습니다. 체어샷을 부르는 캐릭터 중 하나였죠...
조기자 : 최번개도 참 명물 캐릭터였죠 ^^ 그런데 사실 '킹오파' 시리즈에는 어마어마하고 강력한 기술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 친겐사이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FbpXplP_WFE&feature=emb_logo
꿀딴지곰 : 그렇죠.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친겐사이 할아버지의 드러눕기(킹오파96버전. 망월취)는 두고두고 말이 나오는 사기 기술이었습니다;;
그외에도 김갑환의 무한 콤보.. 히가시죠의 무한 콤보, 데스브링거, 장거한의 미친 대미지 잡기 등 엄청나게 많은 기술들이 있었죠. 하지만 너무 킹오파 시리즈만 소개하면 애매하니.. 아래의 미친 사기급 이미지들을 2-3개 소개하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에는 조기자님도 잘 아시는 캐릭터일 겁니다. '버추어파이터' 시리즈의 아키라와 카게를 보려고 합니다.
특히 이 '버추어파이터' 시리즈 중에서 '버추어파이터2'에서 아키라는 '천발'이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이 기술을 자유자재로 쓰는 분을 만나면 일단 짐싸고 집에 가야했죠;
조기자 : 천발이라는 것은 사실 정식 기술 이름은 아니고, G P K를 빠르게 순차적으로 누르는 것이었죠.
가드를 눌렀다가 손을 눌렀다가 발을 누르는데, 이렇게 빠르게 피아노 치듯 누르면 손 다음에 발이 나가려다가 가드로 취소되고 원상태로 돌아오고, 다시 손 다음에 발이 나가려다 원 상태로 돌아오게 되죠.
이 커맨드를 빨리하면 계속 연속적으로 손이 나가게 되면서 상대방을 압도하게 되는 겁니다; 엄청난 연속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지요. 심지어 공중 콤보가 아니라 대전 중에서도 상대가 가드하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맞아야 하기도 했습니다;
조기자 : 이쯤이면 눈치채셨겠습니다만 이 천발이라는 기술은 세가가 의도한 것이 아닌, 일종의 버그 기술인데요, 그래서 세가에서도 버추어파이터2가 아니라 2.1로 개량할 때 죽을 때까지 맞지는 않도록 조정했습니다 ^^;
아키라 외에도 카게나 사라도 일부 사용할 수 있고, 또 구현 난이도가 높아서 자유자재로 쓰시려면 노력을 많이 하셔야 할 겁니다. 저 사진 속 분은 정말 정말 잘 하시는 거에요;;
꿀딴지곰 : ㅎㅎ 아키라야 뭐 수련과 수련을 거듭하는 캐릭터니까요. 정말 잘하는 아키라 만나면 무시무시했습니다... 과거 버추어파이터2의 성지였던 대방동에 가면 대부분의 난다긴다하는 고수들도 다 겸손해졌었으니까요.
그리고 이 천발과 비견되는 또 하나의 사기 기술이 바로 카게의 호연락입니다.
조기자 : 아 카게는 버추어파이터1부터 5까지 모두 호연락이라는 일격필살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기술이냐면.. 상대를 뒤로 높게 던지는 기술입니다.
조기자 : 이렇게 던지고 나면 그다음에 공중 콤보를 한아름 퍼부어주면.. 상대가 아름답게 링아웃이 됩니다. 그 판은 웬만하면 카게의 승리가 되는 것이죠.
저는 이 기술이 사기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게, 일단 단 한 번의 실수로 그 라운드의 승부가 정해지면 안된다는 주의이기 때문입니다. 백 번 이기고 있더라도 단 한 번 실수하면 져야하는 건 불합리하지요.
특히 저 호연락 기술은 레버를 뒤로 하고 손을 누르는 정도로 간단하게 실행이 가능하고, 실패하더라도 카게 입장에서 아무런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참 말도 안되는 기술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
잘 이해가 안되시는 분은 이 영상을 좀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호연락.. 참 무시무시하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_-AlvVVEI8M
꿀딴지곰 :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철권'입니다. '철권'에도 어마어마한 캐릭터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 기술은 꼭 소개하고 싶었네요. 한국이 퍼뜨리고 세계로 전파된 기술, 바로 초풍신 입니다.
특히 철권 시리즈 중에서 대박 인기를 얻었던 '철권 태그 토너먼트'에서의 초풍신은 아키라의 약보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기술이었습니다.
농담아니라, 이렇게 상대 기술을 씹어먹으며 나가는 기술이면서도 상대가 가드하면 오히려 이득 프레임이 있고, 맞으면 공중콤보를 연달아 쓸 수 있는 기술은 없었죠. ㅡㅡ;;
꿀딴지곰 : 그리고 보통은 초풍이 있는 헤이하치와 카자마 진을 꼽는데, 이중에서도 카자마 진의 위력은 상상 초월이었습니다. 이때 태그 초풍은 특수 중단기로, 앉아서 다가오는 상대도 강제로 가드하게 만들어버렸지요. 그러니 상대를 끌어올리듯 쳐올리는 게 가능했습니다.
한마디로 마구 남발해도 거의 리스크가 없는 기술이었던 것이죠... 자유자재로 쓰려면 노력을 많이 해야했다 그 뿐이지...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고수분들 풍신권 상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버파2' 라우의 사상장과 비슷하다고 하겠네요.
조기자 : 아, 이런 느낌을 보면 그리고.. 저는 이 게임의 이 녀석도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 벌처...
꿀딴지곰 : 벌처가 가격이 너무 싸고 또 성능은 너무 좋았죠. ㅎㅎ 그런 유닛도 사기급 밸붕 요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뭐 프로게이머분들이 알아서 정리를 했습니다만..
꿀딴지곰 : 그리고 또 생각난 것이.. '사무라이쇼다운 1'의 나코루루와 왕후의 공격이 생각나는군요. 나코루루의 매달리기와 왕후의 칼 던지기는 진짜 답이 없는 사기 기술 중 하나였습니다.
조기자 : 아 그런가요?
꿀딴지곰 : 네에. 나코루루의 매달리기는 일단 유리할 때 시간을 끌 수 있다는 요소 외에도 적 공격에도 특화된 기술이었지요...
조기자 : 흠.. 매 매달리기가 왜 사기급 기술인가요?
꿀딴지곰 : 일단 매에 매달리면.. 공중에서 머물 수 있죠. 그걸로 적의 대부분의 장풍 공격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나코루루를 공격하려면 점프 공격을 해야하는데, 뒤로 도망다니기 때문에 맞추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저렇게 매달렸다가 둥글게 몸을 말고 내려오는 공격이 있는데, 그걸 상대가 막으면 잡기 확정 입니다. 그리고 상대가 맞으면 추가 공격이 확정;;
조기자 : 헐... 딜레이도 없고, 공격하면 무조건 유리한 것이 바로 저 매 매달리기 기술이었군요...;;
꿀딴지곰 : 네.. 한마디로 매달려서 살살 놀다가 적이 막든 맞든 나코루루가 유리한 게임이 되는 것이죠 (-_);; 실제로 나코루루 고수 잘못 만나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끝납니다..
조기자 : 흠.. 사실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의 여주인공이 나코루루였죠... 제작사에서 은근히 강하게 만들어두었던 것이군요;
꿀딴지곰 : 두 번째 캐릭터인 '왕후'도 장난 아닙니다.
조기자 : 저 칼 던지기 기술이 좋았던가요?
꿀딴지곰 : 네 좋았죠. 일단 무시무시하게 펑 하고 터져나오지 않습니까. 맞는 순간 최소 대미지 1/3은 생각해야하는 기술이죠 ㅎㅎ
조기자 : 흠.. 사무라이 쇼다운1에서 왕후가 칼을 잃고 나면 왕후가 그냥 적 공격 막다가 죽어야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꿀딴지곰 : 그렇긴 하죠. 하지만 만약 구석에서 저 칼던지기를 막으면 어떨까요?
조기자 : 흠.. 칼이 펑~ 하고 폭발하면서 적이 틱틱틱틱하고 막지 않을까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적이 저 칼던지기를 막으면 왕후가 먼저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잡습니다. 잡기 확정입니다 (-_);
잡은 뒤에 왕후가 하는 것은.. 또 약칼을 던지는 거죠. 그러면 상대가 또 칼을 막아야겠죠? 다 막고나면 또 미리 내려와있던 왕후에게 잡히겠죠? 그렇게 해서 죽을때까지 잡힙니다;;
조기자 : 헐.. 그런 얍삽이가.. 미키의 연속 잡기랑 다를 게 없는데요?
꿀딴지곰 : 네에.. 어떻게든 상대를 구석으로만 몰아넣으면 왕후의 승리가 되는 게임인 것이죠. 유일하게 잡기가 안되는 어스퀘이크가 있지만.. 애초에 어스퀘이크는 왕후의 상대가 못되는 캐릭터라... 하하..
조기자 : 휴우. 교수님 오늘은 이정도로 할까요? 더욱 많은 게임을 다루고 싶은데.. 전부 다루려니 끝이 없을 것 같고 요정도로 마무리했으면 싶은데요.
꿀딴지곰 : 네에 좋습니다. 댓글로 제보해주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던데, 꼭 필요한 경우는 저희가 추가하고 있으니까요. 의견 주시면 검토해보겠습니다.
조기자 : ㅎㅎ 이번 한주도 수고하셨습니다. 교수님. 오늘 사기성 기술들을 보니 옛날 오락실에서 끌려나가던 기억들이 선하네요. 당시엔 너무 얍삽이를 쓴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하하...
꿀딴지곰 : 네 다들 한두 번 오락실에서 끌려갔던 기억이 있는 거군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조기자님..
조기자 : 흐흐. 자아 이번 시간에는 '욕이 나올만한 사기성 대전 격투 게임 기술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