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인기 폭발에 당황한 패스오브엑자일과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보통 출시 초기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차세대 게임기의 등장과 함께 대작 게임들이 줄줄이 예고되고 있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예전에 출시된 게임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되는 일은 흔치 않다.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폴가이즈나 어몽어스처럼 뒤늦게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모든 게임에게 그런 행운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새로운 소식을 전한 두 게임은 흔치 않은 행운이 나타났고,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면서 탈이 날 뻔 했다. 새로운 확장팩을 발표한 그라인딩기어게임즈의 패스오브엑자일과 에픽스토어 무료 게임으로 공개된 EA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에 공개된 패스오브엑자일의 새로운 확장팩 아틀라스의 메아리는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1년만에 한번씩 선보이는 대규모 확장팩이다. 패스오브엑자일은 3개월 단위로 새로운 콘텐츠가 담긴 새로운 시즌을 진행하고 있지만, 1년에 한번씩 더 큰 변화를 담은 확장팩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확장팩은 원래 지난해 말 선보일 계획됐지만, 사이버펑크2077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올해 초로 일정을 연기했다. 당시에는 많은 비난이 이어졌지만, 밀린 일정 덕분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됐으나, 결과적으로는 탁월한 선택이 됐다.
이번 확장팩에는 새로운 최종 보스, 새로운 화폐, 아틀라스 지도 패시브 트리, 직업 밸런스 조절 등 큰 폭의 변화를 담았다. 특히 새로운 확장팩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리그 의식은 수확, 강탈 등 초보자들이 적응하기 어려웠던 기존 리그 콘텐츠보다 훨씬 간단하고 직관적인 시스템으로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너무 갑작스럽게 몰려든 게이머들로 인해 서버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이 옥의 티다. 지난 주말 내내 계속 튕김현상과 거래소 페이지 접속 불가 등 불편한 상황이 계속돼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그라인딩기어게임즈 측은 “출시 때보다 최대 11% 더 높은 접속자를 보일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데이터베이스 서버 과부하가 발생했다”며, “불편을 끼친 점을 사과드리며, 데이터베이스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최우선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빠른 해결을 위해 일부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도 적용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EA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는 지난 14일 에픽스토어 무료 게임으로 공개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는 EA가 스타워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1인칭 슈팅 게임으로, 스타워즈 세계관에 등장하는 다양한 병과를 선택해 대규모 전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초기에는 과도한 랜덤박스로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계속된 업데이트로 랜덤박스를 완화하고, 꾸준한 밸런스 조절을 진행해 이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그나마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콘솔 버전과 달리 PC버전은 고인물들의 초보자 배척, 핵 이용자 대처 미흡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초보자들의 유입이 거의 사라져 그들만의 리그로 변한게 문제다. EA 입장에서는 이번 에픽스토어 무료 배포로 신규 이용자들이 대거 늘어난 것이,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의 무너진 생태계를 원상복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 것이다.
물론, 패스오브엑자일과 마찬가지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 역시 예상보다 너무 갑작스럽게 늘어난 이용자들로 인해 서버가 폭발했다. E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혹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에서 623 또는 918 에러 메시지를 목격하셨나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저희가 해결 중입니다. 엄청난 수의 플레이어들이 에픽게임즈 스토어 무료 혜택을 통해 접속중이라서, 여러분 모두를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신규 서버를 확장 중입니다”라며, 서버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가 오랜만에 찾아온 이 기회를 확실히 잡아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