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와 갤럭시스토어 '후끈'.. 모바일 게임업계 지형 바뀌나
원스토어와 갤럭시 스토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천하'였던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종 마켓이 글로벌 앱마켓 독점을 견제하는 시장 조정자 역할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현재 원스토어는 분위기가 좋다. 설립 5년 만에 최초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고,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의하면 지난해 성장률도 34.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의 모바일 마켓의 성장률이 18.9%인 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또 아이지에이웍스에서 지난해 9월에 국내 원스토어의 국내 앱 마켓 점유율을 18.4%로 집계했으나, 높은 성장률을 감안하면 현재는 점유율 20%에 근접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1/3에 못 미치는 수준이긴 하지만, 10.6%의 애플 앱스토어는 압도적으로 넘어선 수치이며 구글 스토어만 목메던 게임사들의 영향을 줄 수 있는 범위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과거에 구글 측의 눈치를 보면서 원스토어나 갤럭시 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지 못했던 게임사들도 '돈이 된다'는 소문에 대거 원스토어 출시를 단행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원스토어 출시 성공 사례는 위메이드의 '미르4'다. '미르4'는 구글 플레이에서는 15위 정도의 매출 순위를 보이고 있지만, 토종 마켓인 원스토어와 갤럭시 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이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순위 5위권에 들어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르4'의 일평균 매출 수준을 4~5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하나금융투자 황승택 연구원은 “12월 모바일인덱스는 '미르4' 매출이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원스토어 합산 기준 6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 대비 상당 수준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넥슨의 '바람의나라:연',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디엔에이의 '슬램덩크',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등 유명 게임사의 작품들이 원스토어에서 높은 매출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요스타가 구글 스토어에 출시했던 모바일 디펜스 RPG '명일방주'를 1년만에 원스토어에 출시한 것도 원스토어의 경쟁력을 말해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스토어는 2018년 7월부터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추며 입점 고객 확대에 나선 바 있다. 특히 MMORPG 장르는 구글 플레이 마켓 매출의 1/3까지 매출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이제는 게임사들 사이에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마켓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스토어 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삼성 갤럭시앱스토어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등 캐주얼 게이머들이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삼성은 자사 폰에 기본 탑재된 게임 편의 기능 앱인 '게임런처'에서 바로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해 효과를 봤다.
또 원스토어와의 협약을 통해 원스토어에 올린 게임이 갤럭시 스토어에서 노출되도록 한 점, 그리고 따로 게임 설치 없이 바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인스턴트 플레이' 서비스를 확대시키면서 캐주얼 게이머들 사이에서 호평받아 각종 지표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 공학부 교수는 "그동안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알게 모르게 시장 독점적 위치를 이용해 갑질을 해왔다는 정황이 있어왔다."며 "토종 마켓의 성장은 그러한 글로벌 마켓이 횡포를 부리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등 국내 시장 건전화 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