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으로 흘러가는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e스포츠 리그 LOL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이번 ‘2021 LCK 스프링 스플릿’은 프랜차이즈 제도의 도입으로, 대형 기업들의 잇따른 참여로 프로팀의 명칭이 변경되는 등 급격한 변화를 겪은 것은 물론, 거물급 선수들의 이동이 두드러지는 등 이전 시즌과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다.
이러한 변화에 호응이라도 하듯 2주 차에 접어든 'LCK 스프링 스플릿'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팀은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생명)이다. 금일(26일) 한화생명의 승률은 3승 1패로,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사실 이번 시즌에서 한화생명의 성적을 크게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쵸비(정지훈 선수), 데프트(김혁규 선수) 등 굵직한 선수를 영입하는 등 이적 시장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탑과 정글 라인을 비롯한 기존 선수 라인업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하지만 현재 한화생명은 LCK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쵸비와 데프트 두 명의 가세로 미드와 바텀이 이전과 달라졌고, 정글러 아서(박미르 선수)의 기량이 일취월장해 한화생명의 고질병이었던 상체 라인의 힘이 달라진 것이 주요했다.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 경기가 지난 24일 진행된 젠지와의 경기로, 비록 1세트에서는 패배했지만, 쵸비의 대활약 속에 전승을 달리고 있던 젠지를 꺾는 엄청난 경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 거물급 선수들의 합류와 기존 선수들의 조합이 그 어떤 팀보다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생명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팬들의 주목도도 높아지는 중이다.
DRX의 경우 게이머들이 외면하는 이른바 '관짝 챔피언'의 대표 주자인 우디르를 꺼내들어 승리를 거두는 이색 경기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 1세트 패배를 겪은 DRX는 표식(홍창현 선수)가 정글 '우디르'를 꺼내들며,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려 1,799일 만에 LCK에 모습을 드러낸 우디르의 출전 소식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고, 이를 의식이라도 하듯 우디르의 기동력을 앞세운 매서운 움직임을 바탕으로 승리까지 거두며, 커뮤니티는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특히, DRX가 사실상 경기를 잡은 상황에서 용 지역을 앞두고 니달리와 펼친 추격전은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T1의 부진한 성적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적 시장에서 담원 기아의 롤드컵 우승을 이끈 '대니' 양대인 감독과 '제파' 이재민 코치를 영입하며, 우승 코치진을 꾸린 T1은 스플링 스플릿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담원 기아와 젠지에 이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것이 사실. 하지만, 2주차인 현재 T1의 성적인 1승 3패로 리브 샌드박스와 공동 7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4일 열린 KT 롤스터와 경기 3세트 유리하던 상황을 바론 한타에서 참패로 인해 그대로 경기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더욱이 이번 주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프릭스, 농심 레드포스 등 중위권 팀들과 경기를 연달아 치루는 만큼 앞으로 있을 3경기의 성적에 따라 스프링 시즌 전체의 행방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