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사가, 던파 아라드레인저...게임 광고 생태계 파괴자 돌고래유괴단
지난 26일 출시된 엔픽셀의 야심작 그랑사가가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오르며 기대작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대형 IP 기반 게임도 아니면서 사전예약 500만을 달성에 이어, 출시하자마자 양대마켓 인기 1위에 오른 것은 모두를 놀라게 만든 결과다.
수집형RPG의 대명사라 불리는 세븐나이츠 개발진이 독립해 설립한 회사의 첫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개발 초기부터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출시 전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화려한 영상과 캐릭터를 꾸준히 선보이고, 출시 시기에 맞춰 유아인, 신구, 이경영, 조여정, 오정세, 양동근, 이말년, 주호민 등 유명감독의 영화 캐스팅보다 더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그랑사가 광고 ‘연극의 왕’을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인 것도 많은 관심을 모은 계기가 됐다.
특히, 연극의 왕은 인기 연예인이 게임 컨셉에 맞춰 등장해서 게임을 권하는 식상한 형태의 게임 광고가 아니라, 각자의 사연을 가진 여러 등장 인물들이 하나의 검을 차지하기 위한 과정을 다룬 흥미진진한 연극 형태로 선보여, 그랑사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끌어올리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 유튜브 조회수도 1000만을 넘어섰으며, 이정도로 초호화 출연진을 어떻게 섭외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기존 게임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컨셉을 자랑하는 이 광고를 만든 곳은, 아니나 다를까 요즘 광고의 신이라 불리는 신우석 감독의 돌고래유괴단의 작품이다.
돌고래유괴단은 과거 최현석, 안정환이 등장한 캐논 CF를 통해 이름을 알린 광고 제작사로, 이마트 세계맥주 광고, 배스킨라빈스 추석선물세트 광고까지, 너무 재미있어서 일부러 찾아서 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됐던 광고들은 모두 이들의 작품이다.
젊은 층이 선호할만한 독특한 광고 컨셉이 계속 화제가 되자, 게임업계에서도 일찍부터 이들을 주목해, 이병헌이 등장한 브롤스타즈 광고, 오연서가 등장하는 검은사막 란 광고, 신현준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로 분장한 피파모바일 신라탄 광고, 100명의 백종원이 등장하는 V4 광고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그랑사가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진각성 광고 아라드 레인저 역시 이들의 작품이다.
이전까지 게임 광고는 인기 연예인이 등장해서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게임을 즐겨보세요”라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 없어 대부분 광고 건너뛰기 당하는 신세였지만, 이들의 등장 이후 부쩍 광고에 힘을 쏟은 작품들이 많아지면서, 이전보다 훨씬 화제성 있는 광고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전까지 게이머들은 게임과 관련도 없는 연예인들을 등장시키는 광고에 쓸 돈이 있으면, 개발과 운영에 더 신경쓰라며 연예인 광고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참신함을 담은 광고들을 게임에서 제공하는 또 하나의 콘텐츠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랑사가'를 서비스하는 엔픽셀 이승희 마케팅 디렉터는 “게임성에 자신이 있는 만큼, 한번만 즐겨보면 계속 함께 하실 것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에게 그랑사가를 알리고자, '밈'과 같은 재미요소를 활용해 게이머들과 웃고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광고를 선보였다”며, “파격적인 광고 만큼이나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게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예정이니 꾸준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