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5위를 차지한 중소 게임사의 반란, 제왕 '엔씨'의 문턱까지 오다
2021년 꼭두새벽부터 신작 '그랑사가'와 '쿠키런:킹덤'의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신생 게임사 엔픽셀(공동대표 배봉건, 정현호)이 내놓은 '그랑사가'와 평소에 매출 50위권에 게임을 하나도 올려놓지 못하던 데브시스터즈(공동대표 이지훈, 김종흔)가 내놓은 신작 '쿠키런:킹덤'이 나란히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4, 5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
이들 위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그리고 넷마블(대표 권영식)의 '세븐나이츠2'만 남게 되면서 '중소 게임사의 반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그랑사가'의 행보는 압도적이다. 지난 1월 26일에 출시된 후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마켓 다운로드 합계 역시 100만 건을 돌파했다. 4일 만에 파죽지세로 애플 앱스토어 1위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6위에 올랐으며 현재는 4위에 올라있다.
'그랑사가'가 이렇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애니메이션풍의 화려한 그래픽, 개성 있는 캐릭터, 그리고 의인화된 무기 콘텐츠인 '그랑웨폰'과의 태그 전투가 절묘하게 어우러졌기 때문. 멋드러진 판타지 세계관과 김지율, 서유리 등 매니아들을 사로잡는 정상급 성우진의 배치도 최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그랑사가'가 매출 TOP3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게임의 음악에 유명 작곡가 '시모무라 요코'가 참여했고, 그녀가 작곡한 노래는 인기 가수 태연이 불러 화제를 얻는 등 신규 IP임에도 사전예약 50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
때문에 업계에서는 동종 장르인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와 '그랑사가'가 매출 순위 3위를 두고 꾸준히 자존심 싸움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두 번째 화제작 '쿠키런:킹덤'의 반응도 만만치않다. '쿠키런:킹덤'은 지난 1월 21일에 출시된 이후 빠르게 순위가 상승해 최근 구글 플레이 매출 5위에 위치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거워서, 지난 22일 '쿠키런:킹덤'은 대만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3위를 차지한데 이어, 구글플레이에서도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태국의 경우 현재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며, 홍콩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 '쿠키런'을 기반으로 세계관을 확장시켰으며,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수집형RPG의 재미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키들의 대서사를 따라 전개되는 전투 콘텐츠와 왕국을 발전시키는 타운 건설 요소도 게이머들의 주요 호평거리다. 사전예약자도 250만 명을 넘기며 돌풍이 예견되기도 했다.
특히 각종 불법 프로그램 등의 이슈로 인해 무려 31시간에 이르는 연속 점검을 진행하는 등 악재가 겹쳤으나, 서비스를 정상화 시킨 이후에도 순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이 게임의 기본 게임성이 탄탄하다는 반증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중소 게임사들의 반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위 3N인 엔씨(NC), 넥슨, 넷마블의 신작 중에 '세븐나이츠2'를 제외하고는 아직 출시 날짜가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 보통 게임사들이 쉬어가는 1분기에 두 중소회사가 틈새 공략을 잘 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 개발사의 게임이 매출 탑5에 들어간 것이 언제쯤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라며 "당장 엔씨(NC)의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소울2',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라인업으로 잡혀있지만 1분기 출시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들 중소 회사들의 빠른 선점이 지금 제일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