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악당들은 죽는 것도 멋지다!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 데드씬 특집!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5월 7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레트로 게임속 대형 보스들의 데드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죽을 때까지 멋진, 게임 속 악당들이 있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지난 두번의 포스팅 동안 어마어마한 게임기 개조와 제작에 대해서 알아보지 않았습니까? 세상에 정말 다양한 실력자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연속으로 하드웨어 쪽에 소개를 하다보니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워지네요.
꿀딴지곰 : 하핫. 그런가요? 하긴 조기자님도 요즘도 꾸준히 레트로 게임을 정기적으로 플레이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천상 레트로 게이머에요. 정말.
조기자 : 하핫. 이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작성하려면 그정도는 되어야죠; 세상에는 아직도 저희가 모르는 레트로 게임들이 많으니까요.
꿀딴지곰 : 그렇지요. 그리고 오늘 가지고 오신 주제도 참 적절하다 싶습니다. 대형 보스들의 멋진 데드씬이라니요. 오락실이나 집에서 가정용 게임기를 했을 때 장렬하게 죽어가는 적 보스를 바라보는 것만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도 없었죠. 해냈다는 그 기분이랄까. 그때의 추억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조기자 : 네에. 바로 그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드디어 깼다! 하면서 성취감을 느꼈을 각 보스의 데드씬을 지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틀림없이 많은 분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되찾아주리라 생각합니다.
[보스들의 데드씬, 바로 살펴보자!]
꿀딴지곰 : 자아 조기자님,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특징적인 보스의 데드씬과, 해당 게임의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는 식으로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보스의 데드씬입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보스였죠. '서유항마록'의 3스테이지 보스와 5스테이지의 보스입니다. 팔이 여러 개 달린 부동명황의 모습을 한 보스로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과 장엄한 BGM이 어우러지던 보스였지요.
꿀딴지곰 : 오락실에 출입했던 분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게임. '서유항마록'입니다. 절대로 귀엽지 않고 오히려 주인공인지 악당인지 구별할 수 없을만큼 포악하게 생긴 주인공들. 서유기를 본 딴 세 캐릭터가 각종 요괴들과 전투를 벌이는 게임입니다.
푹푹 팍~ 묵직한 타격음이 더해져서 폭력 타격감의 진수를 보여준 게임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 흐흐. 사실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많은 분들이 원코인 클리어를 하셨을 것 같긴 합니다. 보통은 사오정이 가장 많이 고르는 캐릭터였을 거라 생각해요. 전체 공격형 번개 스킬이 워낙 좋아서. 어렸을 때는 딱따구리 같은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지금 보면 영락없는 갓파로군요 ^^
꿀딴지곰 : 그렇죠. 캐릭터 성능은 엇비슷하긴 하지만 손오공이 미세하게 좋다는 평가는 받고 있는데, 말씀하셨다시피 사오정의 번개 필살기는 화면 전체 공격이라 효용성이 좋았죠. 1스테이지 보스인 도깨비부터 5스테이지 최종 보스까지 다 카리스마가 넘쳤는데요,
오늘 소개할 3스테이지와 5스테이지의 부동명왕 형태의 보스가 대박이지요. 먼저 3스테이지 보스입니다.
꿀딴지곰 : 사실 이 3스테이지 보스는 크게 무섭진 않습니다. 총 24대만 맞추면 손쉽게 죽어주는 보스거든요. 느릿느릿 다가오는데 적당히 피한 후 때리고 튀고.. 가끔 눈에서 쏘는 빔만 조심하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긴장감 넘치게 들리는 BGM이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켜주죠. 팍팍 소리로 타격감이 높고 무섭게 생긴 보스가 다가오고.. 인상이 참 강렬했죠.
조기자 : 죽을 때에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갑자기 온몸이 무너지듯 찌그러지면서 아래로 떨어져버리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저 기괴한 모습. 온몸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은.. 로보캅 영화에서 융해성 액체에 빠져 녹고 있는 적 같은 느낌마저 줍니다. 굉장히 그로테스크 하지요...
그리고 이 보스는 4스테이지를 지나 5스테이지 최종 보스로 다시 한번 등장하게 됩니다.
조기자 : 5스테이지 최종 보스! 이 보스의 특징은 바로 뇌가 아닐까 싶습니다. 징그러운 뇌가...주인공을 향해 다가오지요...;;
조기자 : 팔이 하나씩 떨어지는 연출도 참.. 그렇게 썩 기분좋은 연출은 아니었죠;;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 게임의 컨셉 자체가 둥글고 귀여운 것과는 거리가 멀죠.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간직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꿀딴지곰 : 크으 추억이네요. 하지만 저 뇌야말로 정말 위험하죠.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뇌를 공격하면 녹색의 액체를 내뿜는데요, 저 액체에 닿으면 에너지가 얼마가 있든 한 번에 죽어버립니다;
그야말로 일격필살의 공격! 역대 보스들 중에서도 저렇게 에너지 만땅에서도 한 방에 죽는 공격은 거의 없습니다. 그야말로 최악의 공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기자 : 저 뇌를 보면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의 끝판왕이 생각납니다. 입에서 막 뇌를 뱉어내는 끝판왕..이 최종 보스도 정말 쇼킹했는데요... 똑같이 그로테스크하고 뇌가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네요.
조기자 : 이 서유항마록 관련으로는 원코인 클리어로 유명한 자넷님의 영상을 소개하면서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
서유항마록 원코인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2phlYkHHXhY
꿀딴지곰 : 자아 두 번째 인상깊은 보스의 데드씬을 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바로 테크노스 저팬의 간판 게임이자 액션 게임의 명작 '더블드래곤2' 아케이드판의 1스테이지 보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꿀딴지곰 : 우선 '더블드래곤2'에 대해 설명을 좀 곁들이면... '더블드래곤'의 인기에 힘입어 등장하게 된 2는 복수라는 부제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왜 복수냐... 이 '더블드래곤2'의 경우 시작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요, 바로 전작인 더블드래곤1의 히로인이 악당에게 총을 맞으면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쓰러진 그녀... 두 남자의 처절한 복수가 시작됨을 알리는 것이죠. 그리고 이 살해의 현장에 가담한 캐릭터가 바로 오늘 소개할 1스테이지 보스 '브루노프' 입니다.
꿀딴지곰 : '더블드래곤'의 주요 보스로 등장했던 부르노프는 키 190cm에 224kg를 자랑하는 거구입니다. 철가면 마스크를 쓴 프로레슬러로, 작 중에서는 아보보와 라이벌 관계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주된 공격은 한 팔로 플레이어의 머리를 움켜 잡고 다른 팔을 사용하여 얼굴을 때리는 것이죠. 한 번쯤 당해보시면 심한 모욕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조기자 : 아 저도 이 캐릭터 잘 압니다. 처음엔 보스로 나오다가 나중엔 중간보스 처럼 등장하는 캐릭터죠. 패배 후에 바닥에 단순히 누워있는 다른 적과는 달리, 부르노프는 마지막에 죽을 때에도 양 팔을 들고 일어서서 소리를 지르며 옷과 마스크를 남기죠. 그런 카리스마적인 모습 때문에 오늘 소개하게 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굉장히 약오르는 으헤헤헤 웃음소리로 깊은 각인을 남겼던 부르노프는 죽을 때에도 멋지게 죽고 인상깊게 죽습니다.
꿀딴지곰 : 이렇게 1스테이지 보스로 등장한 후에는, 향후 스테이지에서는 중간 보스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죠.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가 등장!
게다가.. 거기에 그치지않고 죽은 다음에 부활하기도 합니다.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서 주인공을 괴롭히죠. 이렇게 여러가지 기믹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 부르노프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지요.
꿀딴지곰 : 그리고 이 부르노프는 향후 '더블드래곤' 대전 게임에서 또 다시 등장하게 되는데요, 굉장한 뚱보 캐릭터로 등장하죠.
다른 게임에서도 뚱보 캐릭터들은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이 부르노프는 점프 공격이나 기본 공격들도 대부분 몸을 둥글게 회전시키며 진행하기 때문에 특유의 덩어리감이 더 느껴지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꿀딴지곰 : 대전 게임의 부르노프! 하는 행동은 다리도 짧고 엄청 귀여운데 표정이나 느낌은 엄청 인상을 쓰는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 좀 분위기가 엇나간다는 느낌도 들었었네요.
조기자 : 저도 뭐 그냥 복어 같은 느낌을 받는 편입니다. 원작에서는 나름 카리스마 넘치는 적이었는데 어느 순간 뒤뚱거리는 캐릭터로 변모했네요. ^^ 이 부르노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부르노프 플레이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x-2Eqo9k2Qk
꿀딴지곰 : 자아 다음으로 인상적인 보스 데드씬을 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캐릭터는 바로 '전신마괴2'의 첫 번째 보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꿀딴지곰 : 사실 ‘전신마괴2’는 ‘가디언즈’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으며 이전에 벨트스크롤 특집에서 간략하게 소개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윙키소프트가 제작하고 반프레스토에서 출시한 게임인데 여러가지 꼼수를 써서 100 콤보 이상의 콤보를 낼 수도 있는 등 호쾌한 액션이 일품인 게임이죠. 전작인 '전신마괴'가 시험작 수준에 그쳤다면 2는 상당한 완성도로 무장해 정말로 즐길만한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보스가 있는데.. 바로 1스테이지 보스입니다. 무시무시한 근육으로 무장했는데요, 심지어 여성 캐릭터죠! 근육으로 점철된 여성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게임의 보스들과 굉장히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조기자 : 아 이 보스.. 뭔가 굉장히 징그러운 느낌이 드는 보스였죠. 어떤 아름다움을 겸비했다기 보다는 개조 인간이라는 컨셉 상 다소 강렬한 느낌을 주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보스가 계속 생각나는 이유는.. 아까 '더블드래곤'의 부르노프 처럼 중간보스로 등장하기 때문이죠;;
꿀딴지곰 : 또 하나 이 보스 캐릭터의 인상적인 모습은 바로 데드씬에 있습니다. 아무리 카리스마 있더라도 데드씬이 멋지지 않으면 오늘 소개하지 않았겠죠.
이 캐릭터의 데드씬은 스스로 땅을 내리쳐서, 구멍을 만든 후 아래로 빠져죽는 것입니다. 쓰러져서 추하게 죽는 것이 아니라 땅을 파서 스스로 들어가버리는 것이죠.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의 모습! 이 얼마나 대단한 보스인 것입니까... 크으.
조기자 : 이 전신마괴2의 보스에 대해 더 궁금한 게 있으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ABtTjvVxQCk&feature=emb_logo
꿀딴지곰 : 자아 다음으로 또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를 살펴보죠. 이번에 소개할 보스는 바로 '포가튼 월드'(로스트월드)의 거대한 전쟁신(청동거인)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조기자 : 오오 로스트월드!! 저희 꿀딴지곰 겜덕연구소 포스팅의 첫 번째 소개 게임이었던!! 기념비적인 게임이었지요.
꿀딴지곰 : 이 게임이 아케이드에서 최초로 등장했을 때의 일본 원작 제목은 '로스트 월드'였습니다. 해외 수출판 제목이 '포가튼 월드'였지만 당시 한국 오락실에 풀린 대다수의 소프트는 일본판이었던 '로스트 월드'였죠.
등장과 동시에 이 게임은 그래픽과 사운드 면에서 출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특히나 당시에 흔치 않았던 거대 보스의 출현이라던가, 횡스크롤(가로방향 진행)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종스크롤(세로방향 진행)로 바뀌는 등 다이나믹한 연출 등은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BGM과 더불어 플레이어들의 정신을 쏙 빼놓게 만들었습니다.
꿀딴지곰 : 특히 '로스트월드'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로터리 방식의 레버이자 버튼을 이용해서 플레이어가 공격 총구를 360도 방향으로 회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종방향, 횡방향, 대각선 방향으로 진행하며 어떤 방향에서 나타나는 적이라도 전부 대응할 수 있었죠.
다만, 기존의 비행체 슈팅게임과 다르게 기체가 아닌 인간형 유닛이므로 세로로 긴 유닛 특성상 피격 판정부위가 넓은 편이라서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당시 오락실에서 '동전 먹기의 귀재!' 라고 불리웠을 정도로 후반부의 난이도는 후덜덜 합니다.
조기자 : 저는 스테이지 중간에 잠시 등장하는 상점이 당시에 굉장히 특이했었습니다. 상점에서 특수한 무기를 얻거나 방어구 및 체력회복제 등을 구매해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상점 구매 요소는 사실 SEGA에서 제작한 아케이드 슈팅게임인 '판타지존'에서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욱이 굉장히 어여쁜 누님이 상점을 관리하셨는데.. 알고 보니 일국의 공주시더군요;;
꿀딴지곰 : ㅎㅎ 그렇죠. 이 공주님은 먼 훗날 캡콤의 다른 게임에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게임을 소개할 이유인 대형 보스의 데드씬!!! 정말 대단했지요. 특히 파란 갑주의 거인은 대단했습니다. 주인공 보다 어마어마하게 컸어요.
조기자 : 이야.. 이정도로 컸었나요? 예전에도 정말 크다 싶었는데 지금 다시보니 대단하네요. 이정도면 정말 역대급인데 말이죠.
꿀딴지곰 : 네.. 당시에 캡콤이 타 기판보다 더 뛰어난 성능의 '캡콤시스템' (CPS)을 발표하면서 보란듯이 거대한 보스를 구현해낸 것이죠. 실제로 어느정도 크기인가 하면 .. 사진을 보세요. 어마어마합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주인공이 콩알만해요;
꿀딴지곰 : 진짜 어마어마하죠?
조기자 : 네.. 이래서 도저히 잊을 수 없던 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등장하면서 아래에서부터 위로 스크롤되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꿀딴지곰 : 그런데 이 보스, 공격을 하면 갑옷들이 하나하나 다 깨져나갑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인상을 찡그리고.. 결국 산산이 부서져 갑니다. 어렸을땐 그 장엄한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곤 했었지요.
거대한 보스가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부분에서 쾌감이나 성취감이 아니라 거대한 생명을 없애버린 듯한 큰 죄책감 같은 느낌마저 들었었달까요;;
조기자 : 게임에 그렇게나 감정이입하셨던 건가요;; 참 교수님과 이렇게 게임에 대해 얘길 나누면 참 재밌습니다. 저도 상당히 좋아하는 보스이고 인상깊은 보스거든요.. 언제 한 번 제대로 세팅된 곳에 가서 교수님과 '로스트월드'를 즐기며 잡담을 나누고 싶네요. ^^
독자분들 중에서도 '로스트월드'에 대한 더 자세한 영상을 원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PYJfoesXYC8
꿀딴지곰 : 자아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바로 '언더커버캅스'입니다. 거기에 나오는 첫째판 보스가 정말 기계 몸체가 인상적이고 최후도 인상적인 보스지요.
조기자 : 오오 '언더커버캅스'!! 명작이면서도 이상하게 저희 포스팅에 좀처럼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횡스크롤 벨트 액션 게임이죠. 반갑습니다!
꿀딴지곰 : 1992년에 아이렘에서 출시한 '언더커버캅스'!! 이전에 소개해드린 '비질란테'와는 천지개벽이라고 할 정도로 개발력이 올라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후 시리즈도 그렇지만, 아이렘은 도트 그래픽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특유의 지저분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주인공도 세련됐다기 보다는 닳고 닳은 느낌이고, 어딘가 모르게 빈티지한 느낌이 드는 그래픽을 보이죠. (향후 '해저대전쟁' 이라든지 '후크 피터팬' 등 아이렘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표현된 게임들이 많이 보여집니다)
나아가 세기말 적인 분위기의 배경과 스팀펑크 식의 요소가 가미된 적 보스들은 '아 이래서 아이렘이지!'라는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해줍니다. 타격감이며 연출이며.. 캡콤에 비견할만한 회사라면 아이렘 정도 밖에 없지않나 싶을 정도지요.
꿀딴지곰 : 이 '언더커버캅스'에서 저희가 눈여겨봐야할 보스가 바로 첫 번째 보스입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보스죠. 공격도 강력하고 또 최후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꿀딴지곰 : 어떻습니까? 대단히 인상적이지 않습니까? 저는 이렇게 변신하는 보스는 봤어도 이정도로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보스는 또 오랜만이었습니다.
조기자 : 네.. 아이렘 특유의 테이스트가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식의 보스는 아이렘의 또 다른 명작 '후크 : 피터팬'에서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꿀딴지곰 : 그렇죠. 저도 뒤이어 소개해드리려 했습니다. 역시 조기자님 저랑 마음이 통하시는군요~~
꿀딴지곰 : 제목에도 그대로 등장하고 있지만.. 이 게임은 '피터팬'을 테마로 한 게임이죠. 92년도에 아이렘이 이 '후크'와 '언더커버캅스'를 연이어 출시했는데, 그 당시 기술력이 물이 올랐다는 느낌입니다.
4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했고, 또 타격감도 훌륭합니다. 후크 선장에 대한 세계관도 좋은데, 뭐랄까 그래픽 풍은 아이렘 특유의 칙칙한 질감 표현이 그대로 살아있죠.
조기자 : 네에.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공격도 저희가 생각하는 피터팬스럽진 않죠. 날라차기나 잡기로 쓰러뜨려놓고 다운공격을 퍽퍽퍽퍽 때리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 표현을 보면 철저하게 '아이렘' 식 세기말적인 느낌으로 재해석된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네 여러모로 '피터팬' 만의 매력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역시나 2번째 스테이지 보스를 빼놓을 수는 없겠죠.
조기자 : 이야 저 철구..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네요... 화면에 1/4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런 식의 엄청난 공격을 하니 사람들이 이 2스테이지 보스를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것이겠지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철구는 또 다른 기믹이기도 하지요. 바로 보스가 최후를 맞이할 때 역할을 합니다.
보스가 더이상 체력이 남지 않았을 때, 이렇게 철구를 소환하다가 이 철구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철구에 깔려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죠...
조기자 : 이야.. 이런 걸 보면 참 '피터팬'이 다시금 세기말적이 느낌의 게임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참 대단한 게임 중 하나였어요. 저런 연출 조차도 매력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피터팬도 영상을 남겨놓을테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ZGIYWabon2Q
꿀딴지곰 : 이외에도 다양한 보스들의 최후씬들을 볼 수 있는데요, 흥미있는 보스들을 몇 가지 소개하면서 오늘 이 포스팅을 마치려 합니다.
- 액션 게임 '화격'. 여기 등장하는 보스들은 전부 맨홀로 버려짐
- 뉴질랜드 스토리 고래보스 : 산산조각남
- 다이나소어 앤 캐딜락 : 공룡변신 미친박사
- 다라이어스 : 생선들이 온 몸에서 빛을 뿜으며 가라앉음
조기자 : 자아.. 오늘은 이정도로 마무리하시죠 교수님. 오늘도 정말 재밌는 포스팅 아니었습니까?
꿀딴지곰 :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조기자님. 이렇게 게임에 대해 소개도 하고 해당 게임의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흡사 어린 시절의 추억을 피아노치듯 밟아나가는 느낌이었어요.
조기자 : ㅎㅎ 그러게요.. 저도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교수님. 조심히 들어가시구요~
꿀딴지곰 : 네 조기자님도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또 봬요 ^^
조기자 : 흐흐. 자아 이번 시간에는 '인상깊었던 보스들의 데드씬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